Tuesday, October 16, 2012

손정의의 Sprint Nextel 인수

소프트 뱅크가 201억불을 투자해서 스프린트의 70%를 인수했다. 80억불은 현금(31억불은 주당 5.25불의 전환사채로, 49억불은 주당 4.9불의 15만주 신주발행)으로 55%의 주식은 121억불을 주고 주당 7.3불에 인수했다. 스프린트가 인수된다는 뉴스가 발표되기 전 주가는 5불이 조금 넘는 정도로 2011년 말 스프린트의 종가인 2.34불 대비 140%정도가 올랐다. S&P500 지수가 올해 14% 정도 올랐으니 엄청나게 오른 셈이다. 골드만 삭스의 Jason Amstrong에 의하면, 스프린트의 인수 전 시장가격은 스프린트의 EBITDA가 향후 2년간 50% 정도 올라야 합리화될 수 있는 가격이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5불이 넘어가는 스프린트의 주가는 오버슈팅이라고 봤다.  골드만 삭스의 스프린트의 목표가격은 그래서 3.75불이었다. 그런데, 스프린트가 인수를 결정하자 목표 가격을 6불로 올렸다.

손정의는 시장가격 보다 꽤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스프린트를 인수한 셈이다. 가격과 규모로 볼 때 소프트 뱅크 주주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다. 당연히 발표가 있고 난 후 소프트 뱅크의 주가는 폭락했다. 정황상 손정의의 인수 가능성은 이미 스프린트의 가격에 반영되어 있었다고 보는 게 옳을 듯 하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오른 스프린트의 가격은 딱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소프트 뱅크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입장은 대략 "지금까지의 소프트 뱅크의 인수/합병은 모두 성공했다. 그렇지만 이번은 워낙 가격이 높아 회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것이다.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손정의니까 긴장하고 두고 보겠다는 것 같다. 물론, 시장은 이런 식의 불확실성을 싫어하니까 일단 20% 정도 하락했고. (16일은 10% 정도 반등)

이번 손정의의 결정으로 당황스러운 것은 기존의 미국 통신사업자들이다. 손정의가 보다폰(Vodafone Janpan)을 인수한 다음에 보여준 가공할 공격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단독 수입하고, 약정기간을 늘리는 대신 핸드폰 값을 왕창 깎아주고, 무선 데이터 속도를 크게 늘리고 그러면서 마켓 쉐어를 빠르게 확장해갔다. 어쩌면 곧 미국의 통신 소비자들은 느려터지고 답답하기까지한 미국의 기존 통신 서비스와는 다른 서비스를 접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러면 스프린트의 약진이 있을지 모른다, 는 막연한 (투자자와 소비자 입장에서의) 기대와 (경쟁자 입장에서) 불안감이 서성거리고 있다. 아주 재미있어질 듯. 결과가 어떻든 참 대단한 사람이다. 손정의.

2 comments:

  1. 과거 두산인프라코어의 Bobcat 인수와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하지는 않을까요? 이런 식의 대규모 해외 투자가 성공한 케이스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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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기대가 큽니다. 지하철에선 거의 안 터지고, 조금만 시내 외곽으로 벗어나도 안터지고, 그나마 3G data도 엄청 느린 미국 통신 시장을 차지하기 시작한다... 또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 사업에도 진출하여 광랜 등 엄청 빠르고 싼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다면, 손정의가 말하던 30년 비전, 못 달성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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