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마켓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그 와중에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에 롤러 코스트를 탔다. 그리스 사태에 낙관적인 쪽은 "돈 준다는 데 거절하는 게 바보"라는 단순한 논리지만, 그리스가 유로에 남아서 얻는 장기적인 이익이 없다는 점에서 결국 유로를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은 긴 관점으로 보면 맞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장기적'이란 게 얼마나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가 6월 17일 선거에서 유로존을 탈퇴한다는 것이 가시화되면 시장은? 일단 패닉할 가능성이 높지만,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전개될 것이다. 그리스와 달리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그리고 이탈리아는 유로존을 탈퇴할 리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정책을 결정하는 쪽은 그리스 이외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스의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충격이 있어도 장기적으로 국가적 경쟁력을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물론, 문제는 그 단기적인 충격을 그리스가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지만.
소로스가 유로에 관해서 연설을 해서, 세계적 관심을 모았는데, 크루그만이 코멘트를 했다.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 내용이라는 것인데, 유로의 문제는 경쟁력이 서로 다른 국가들이 단일 통화를 사용함으로서 '유로 버블'이 탄생했고 그 결과로 독일 경제는 호황을 누렸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남유럽이 (마치 같은 통화를 쓰는 독일처럼) 안전하다고 착각했으며, 각국 금리가 떨어졌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 걸 알아차리면서 그들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폭등하고 있고, 그 금리로는 도저히 상환을 할 수가 없다. 결국 다들 독일만 쳐다 보고 있는데, 독일의 정치적 입장은 엄청난 위기가 벌어져야 비로서 움직일 수 있다. 어제 월스트리트 저널이 독일이 유로본드와 뱅크 유니언에 대해서 처음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는데, 이렇게 되면 유로 국가들은 재정 주권을 EU에 넘긴다는 의미가 되지만 유럽은 더 타이트한 공동체가 된다. 하지만, "유럽은 부채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오바마의 충고를 메르켈이 거부했다는 또 다른 뉴스에 보듯, 현실화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조지 소로스는 17일 선거에는 그리스가 잔류할 것으로 보지만, 그리스 상황은 3개월 이내에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까지 독일이 유로존을 살리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유로존을 무질서한 해체의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만약, 지금처럼 각 나라의 수익률이 유로존 출범 이전으로 돌아가면, 유로는 자연스럽게 해체될 것이고, 그 경우 유로의 결제시스템인 '타겟2'(독일이 각 유로존 국가들에게 받아야 하는데 지급이 안 된 돈이 현재 7천억 유로 정도)를 통해서 독일이 최대의 피해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조지 소로스의 생각인데, 사실상 독일에게 빨리 행동에 나서라도 촉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유로가 탄생한 문화적 정치적 역사적 배경을 보면, 경제로 추산할 수 없는 평화에 대한 유럽인들의 신념도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유로의 해체는 필연적으로 유럽과 독일의 위상을 추락시킬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내 생각은 유로가 해체되든 안 되든 유럽의 위상 추락은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전개될 것 같다.
모건 스탠리는 5월 19-20일 FOMC에서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설 확률이 80%정도로 향후 9개월 동안 4천 750억 불의 자산 매입을 할 것이라고 전망. 하지만, 고용지표를 포함한 최근의 지표들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맞지만 미국이 경기침체로 갈 것이라고 보기엔 터무니 없기 때문에, 연준의 입장에서는 양적완화(QE3)에 대한 신호를 주는 것에 그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최근에 알랜 그린스펀(‘Fear of the Future’ Keeps Lid on Economic Growth: Greenspan), 폴 크루그만("End This Depression Now": Paul Krugman Urges Public Spending, Not Deficit Hysteria, to Save Economy), 래리 서머스("Look beyond interest rates to get out of the gloom")등이 미국의 현재 상황이나 정책방향에 언급하고 있는데, 알랜 그린스펀은 재정적자가 관리되지 않는 미국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고, 크루그만은 지금은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사용해서 경기침체를 극복할 때라고 말하고 있고, 서머스는 재정정책을 어떻게 사용해야 (그린스펀같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국가 신용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지 디테일을 언급. 지금의 10년 국채가 1.5%를 조금 넘는 수준의 낮은 펀딩 코스트를 더 많은 돈으로 펀딩을 한 후, 더 효율적인 곳(수익률이 더 높은 곳)에 쓰라는 것. 예를 들어서, 사무실을 임대해서 쓰고 있는 정부가 있다면, 국채 발행한 돈으로 사무실을 구입해서 사용하라는 식. 빌린 돈 보다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한다면 국가 신용도에 대한 위험은 없다는 게 서머스의 주장. 이런 논의를 벌이는 석학들이 즐비하다는 게 진짜 미국의 힘이다.
Tuesday, June 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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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말씀대로 버냉키는 Europe is rich region 이라는 대답으로 운을 떼고, Swap 등이 사용가능하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놀라운 통찰력이십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http://seoul.blogspot.kr/2012/02/blog-post_03.html이전에 올리신 권구훈 대표의 보고서 출처를 구하거나 자료 좀 구할 방법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ReplyDeletefox ply/
ReplyDelete2월 2일에 나온 보고서군요. 제목은 Korea: Household budgets: Taxes, not debts, ar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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