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20, 2012
깨달음
"죽음과 마주했을 때, 당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달을 것"이란 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사의 논거다. 그 연설은 스토리 텔링의 힘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지만, 그 연설에서 우리가 배울 게 있다면, 그 논거의 힘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그래서 도대체 무엇이 죽음과 대면해서까지 얻어야 하는 것인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는, 잡스도, 혹은 잡스보다 더 위대한 인간도 우리에게 알려줄 수 없다. 그걸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의 말을 믿겠다면, 당신은 어리석다. 속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무엇인지 굳이 알아야 한다면, 사람들의 주장이나 말보다는 인간들의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혹시 깨달았다고 해도, 그걸 글로 남기거나 말로 옮기는 건 피해야 한다.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고, 만약 진짜라고 믿는다면, 삐뚤어진 신념으로 비난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말하는 순간 그 깨달음의 힘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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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글을 잘 쓰거나 말을 잘 해서 남기면 되죠. 진심을 담으면서, 비난받지도 않을 말을요.
ReplyDelete가끔은 Hubris 님이 종교를, 그것도 개신교 신자라는 사실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ReplyDelete개신교에서 말하는 신이 있을 시, 믿을 경우 영원히 천국, 안 믿을시 영원토록 지옥.
Delete개신교에서 말하는 신이 없을 시, 믿을 경우 그냥 죽음, 안 믿을시 그냥 죽음.
'영원토록 지옥'과 '그냥 죽음'의 현재가치를 계산한 후, 죽음 뒤의 삶을 현생에서 헷지하고 계시는 게 아닐까요??
'믿을 경우 영원히 천국, 안 믿을시 영원토록 지옥'을 주는 신이라면,
Delete그 신은 도대체 왜 있는걸까요? 그냥 전지 전능한 능력으로 자신을 믿게하면 될 것을....
자유의지를 줘서 이 인간들, 어떻게 하나 보자, 라고 지켜보다 안 믿으면 처벌하는 신이 우리가 믿는 신이라면, 참으로 당황스럽고 허무하고 일이 아닐 수 없겠네요. ^^
저를 믿는다면 사후 천국으로 가게 됩니다. 저를 믿으시겠습니까? (개신교의 예수처럼 대해주시겠습니까?)
Delete스티브 잡스가 얘기했다고 하는 '논거'는 어떤 주장에 대한 논거일까요?
ReplyDelete무엇을 얼마나 알게 될 때,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까요?
현자는 다만 자신이 느낀대로, 또는 깨달은대로 말할 뿐, 듣는 이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헛된 욕심을 내지는 않을 듯....
잡스가 한 말의 뜻은 자기 경험담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긴 정말 본인이 원하는 것이 존재한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죽음과 대면하는 행위는 단순히 스토리텔링의 요소로 사용되었다고 느꼈구요...
ReplyDelete긴 시간동안의 경험과 사색을 통해 느낀 바가 임의의 소통 수단(그게 말이든 행동이든 글이든 예술작품이든)에 의해서 전달되었을 때의 오류나 왜곡은 명백한 한계로 어쩔 도리가 없지만... 그럼에도 대다수의 철학자들이 침묵하기보다 더 많은 말을 하는 이유는 그 한계점으로 인해서 사고의 다양성이 발휘되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결론을 끌어낼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스티브 잡스, 그와의 잃어버린 인터뷰', 휴브리스님 읽어보셨는지요? 다른분들께도 추천해드립니다, 영문이지만 술술 잘 읽힙니다. FastCompany 5월호에 실린 메인기사입니다. http://www.fastcompany.com/magazine/165/steve-jobs-legacy-tapes
ReplyDelete함께 알고 있는 걸 말로 옮기는 것도 헛되지만 상대방에게 구할 수 없는 답을 묻는 것도 헛되겠지요. 세상에 그렇게 헛된 말을 다 걸러내면 남는 말은 얼마나 될까요... (요새 말의 효용성과 경제성을 고민하고 있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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