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조금 늦게 나온 까닭에 3킬로 정도만 걷다가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 리암 닐슨이 주연한 '더 그레이'(The Grey)란 영화를 잠시 보았다. 늑대 사냥꾼인 그가 탄 비행기가 앵커리지를 가는 도중 영하 20도의 설원에 추락한다. 추락한 승객의 대부분은 터프한 노동자들인데 그 중 심하게 부상당한 친구가 자신의 상처를 보고 패닉하여 발광한다. 그의 손을 잡은 리암 닐슨이 이렇게 말한다. "죽음이 서서히 다가 오고 있어. 쓸데 없는 생각을 하지 말고, 죽음이 그냥 오게 놔둬. 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봐. 누구지? 딸? 그녀가 너를 죽음에 데려가 주게 놔 둬" 차분한 눈빛의 그는 마지막 숨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말한다. "죽음이 그를 데려가는 걸 느꼈어". 여기까지 봤지만, 이 영화의 끝은 안 봐도 뻔하다. 췌장암 선고를 받고 예상보다 훨씬 긴 수명을 유지한 스티브 잡스인들, 세상에 준비된 죽음 같은 게 있을 턱이 없다. 죽기 전까지 삶의 본능과 욕구를 발휘해서 살아낼 뿐이다. 뻔한 얘기지만, 막상 직시하면 숙연해진다.
Monday, April 09, 2012
두 개의 죽음
어제 'Act of Valor'란 영화를 보는데, 플롯의 구성은 상당히 산만하고, 주제는 다분히 자아 도취적이다. 다만, 전투 장면의 사실적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 하다. 주인공들은 목숨을 담보로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네이비 씰인데, 주인공의 아내는 임신을 하고, 주인공은 아내의 출산 전 마지막 작전에 나선다.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기 직전, 그는 몇 명의 대원을 거느리고 작전에 수행하는데, 갑자기 수류탄이 데굴데굴 앞으로 굴러온다. 부하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5초 동안 더 생명을 유지하고 동료들고 함께 죽을 것인가, 5초 먼저 죽되 동료들을 살릴 것인가의 문제. 훈련이 되지 않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죄다 전자의 길을 걷는다. 그는 네이비 씰의 최고 요원이고, 몸을 던져 수류탄을 감싸안더니, 몸이 폭발과 함께 30센티 정도 수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그 사이 그의 복부는 폭발의 충격으로 죄다 부서졌다.
오늘 아침엔 조금 늦게 나온 까닭에 3킬로 정도만 걷다가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 리암 닐슨이 주연한 '더 그레이'(The Grey)란 영화를 잠시 보았다. 늑대 사냥꾼인 그가 탄 비행기가 앵커리지를 가는 도중 영하 20도의 설원에 추락한다. 추락한 승객의 대부분은 터프한 노동자들인데 그 중 심하게 부상당한 친구가 자신의 상처를 보고 패닉하여 발광한다. 그의 손을 잡은 리암 닐슨이 이렇게 말한다. "죽음이 서서히 다가 오고 있어. 쓸데 없는 생각을 하지 말고, 죽음이 그냥 오게 놔둬. 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봐. 누구지? 딸? 그녀가 너를 죽음에 데려가 주게 놔 둬" 차분한 눈빛의 그는 마지막 숨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말한다. "죽음이 그를 데려가는 걸 느꼈어". 여기까지 봤지만, 이 영화의 끝은 안 봐도 뻔하다. 췌장암 선고를 받고 예상보다 훨씬 긴 수명을 유지한 스티브 잡스인들, 세상에 준비된 죽음 같은 게 있을 턱이 없다. 죽기 전까지 삶의 본능과 욕구를 발휘해서 살아낼 뿐이다. 뻔한 얘기지만, 막상 직시하면 숙연해진다.
오늘 아침엔 조금 늦게 나온 까닭에 3킬로 정도만 걷다가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 리암 닐슨이 주연한 '더 그레이'(The Grey)란 영화를 잠시 보았다. 늑대 사냥꾼인 그가 탄 비행기가 앵커리지를 가는 도중 영하 20도의 설원에 추락한다. 추락한 승객의 대부분은 터프한 노동자들인데 그 중 심하게 부상당한 친구가 자신의 상처를 보고 패닉하여 발광한다. 그의 손을 잡은 리암 닐슨이 이렇게 말한다. "죽음이 서서히 다가 오고 있어. 쓸데 없는 생각을 하지 말고, 죽음이 그냥 오게 놔둬. 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봐. 누구지? 딸? 그녀가 너를 죽음에 데려가 주게 놔 둬" 차분한 눈빛의 그는 마지막 숨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말한다. "죽음이 그를 데려가는 걸 느꼈어". 여기까지 봤지만, 이 영화의 끝은 안 봐도 뻔하다. 췌장암 선고를 받고 예상보다 훨씬 긴 수명을 유지한 스티브 잡스인들, 세상에 준비된 죽음 같은 게 있을 턱이 없다. 죽기 전까지 삶의 본능과 욕구를 발휘해서 살아낼 뿐이다. 뻔한 얘기지만, 막상 직시하면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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