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04, 2012

정의란 무엇인가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남자라는 면에서의 공통점이 많기는 하지만 두 아이가 갖는 기질의 차이점이 확연하다. 소양인인 큰 아이는 우뇌형 인간이고, 태음인인 둘째는 좌뇌형 인간.

오늘 새벽, 두 녀석이 일어나 공룡이 그려진 카드로 하는 매칭게임을 했다. 번갈아 가면서 카드를 뒤집으며 카드를 기억했다가, 같은 카드의 짝을 많이 집어내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궁시렁 거리면 게임을 준비하던 거 같더니 갑자기 작은 녀석이 울며 난리를 친다. 침대에서 일어나 마루에 가서 사태파악을 하려고 하는데, 큰 아이는 작은 애가 먼저 때렸다고 하고, 작은 아이는 큰 애가 먼저 때렸다고 한다. 과연 누가 먼저 때렸는가 진위를 파악하려고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거짓말한 아이는 내일 아침에 귀신이 와서 잡아간다는 말을 하게 됐다. 큰 아이는 끈질기게 "과연 귀신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파고든다. 할아버지와 엄마가 귀신이 없다고 했다, 귀신이 있는데 왜 보이지 않는가, 아빠는 귀신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계속 던진다. 그 와중에 아직 만 5세, 한국나이로 7세인 둘째가 질문을 던진다.

"귀신은 나빠요 좋아요?"
"나쁘지"
"나쁜데 왜 나쁜 아이를 잡아가요?"

흑. 반격. 맞는 말이다. 왜 나쁜 귀신이 나쁜 아이를 잡아가겠는가. 나쁜 귀신은 착한 아이를 잡아가고, 착한 천사는 나쁜 아이를 잡아가겠지. 나쁜 귀신이 나쁜 사람을 응징하면 그건 정의의 실현이지 더 이상 나쁜 귀신이 아닌 거다. 그래서, 나쁜 짓 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나쁜 귀신이 나쁜 놈들을 잡아갈 생각을 안 하니.

6 comments:

  1. 둘째 아드님 발상의 전환이 천재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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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첫째가 먼저 때린 것이 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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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쁜 귀신이 친구 하려고 나쁜 아이를 데려간다, 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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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앵그리버드 5분에 벌떡 일어나던 때부터 둘째 아드님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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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둘째가 천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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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ㅎㅎ 비슷한 친구라 같이 놀고 싶어 잡아간다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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