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22, 2012

정치인의 이미지

박원순/ 아들의 병역비리 제기는 비리를 저지른 것이 없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내심) 분노할 일일까 환영할 일일까? 당신은 뇌물을 받았다, 라는 주장과는 달리, 당신의 아들은 불법으로 병역을 회피했다, 라는 주장은 무고를 입증하기가 훨씬 쉽다. 병역을 회피한 일이 없었다면, 박원순의 입장에서 강용석의 문제제기는 절대 나쁜 재료가 아니다. 나라면 헛된 기대를 강용석에게 갖게 최대한 입증을 미루며 강용석의 문제제기 방식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 후, 공개검증을 받을 것이다. 대신 결과에 대해서는 쿨하게. 강용석은 그것만으로도 정치생명이 간당간당할 것이다.

정치인에 대한 검증/ 박원순에 대한 강용석의 문제제기 자체를 비난하기는 어렵다. 굳이 이회창의 아들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박원순은 강용석을 비난하기 보다는 사안의 본질을 해명하는 것이 옳다. BBK건 아들의 병역문제건 정치인의 문제를 거론할 권리는 지금보다 더 확장되어야 한다. 강용석의 문제제기가 가짜로 드러나도 박원순은 법적 대응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런 식이라면 정봉주처럼 감옥에 갈 각오가 아니라면, BBK나 정수장학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민사상으로 책임을 묻되 정치인은 그것마저 신중해야 한다. 작년 11월 샘 브라운백 캔자스 주지사는 자신에 대한 허쉬 트윗을 올린 고등학생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가 나빠진 여론 때문에 도리어 사과를 해야 했다. 트윗이 가짜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지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더 문제라는 것이다.

안철수/ 안철수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고, 안철수의 표의 대부분은 문재인에게 갈 것이다. 안철수는 문재인의 지지율이 조금만 올라도 출마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자신을 후보로 선택하지 않는 이상, 경선할 의지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는데, 그는 작은 이명박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황상 그는 이명박의 마지막 카드였고,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기뻐할 것도 이명박이다.

문재인/ 부산 저축은행 사태와 한미 FTA에 대한 문재인의 접근방법은 잘못됐다. 당장 표가 아쉽더라도 바른 길로 가는 것이 옳다. 옳은 길이 대개 전략적으로도 훌륭한 길이라는 걸 깨달아야, 이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한미 FTA를 하지 않을 방법은 별로 없다. 한미 FTA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래서 결국 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자들이 택할 수 있는 대안은 어차피 문재인 뿐이다.

보수의 미래/ 이번 총선과 대선과 관련해서, 진보가 선택해야 하는 전략의 큰 그림은 오버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진보의 오버는 곧 그만큼의 반대의 힘으로 돌아온다. 반면, 보수가 선택해야 하는 전략은 아름답게 지는 것이다. 홍정욱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전여옥과 강용석이 박근혜를 공격하는 걸 보면서 느끼는 게 없는 보수에게는 미래가 없다. 대선 이후에 비로서 자신이 좋은 보수라고 행세하려면 이미 늦다. 자신의 철학의 깊이, 자신의 시각의 광대함을 보이려면 지금부터 행동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홍정욱의 행보는 정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전략을 취할 수 없는 건, 누구나 미래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이 도래할 줄 알았더라면, 오세훈이 주민투표를 했겠는가? 나경원은 그런 식의 네가티브 선거 전략을 썼겠는가? 미래에 대해서 확신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전략을 취하려면, 확고한 가치관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손학규/ 내가 손학규였다면, 나는 박원순에게 서울시장을 양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야권통합을 이루었지만, 대신 대권후보에서는 완전히 멀어졌다. 그가 박원순에게 서울시장을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서울 시장은 박영선이 되었을 것이다. 박원순이 양보할 수 밖에 없었을테니까. 박영선과 박원순이 모두 출마해서 나경원이 당선되었다면? 그런 일은 생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학규가 잃을 건 없었다. 제 1 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냈다고 해서 비난하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손학규는 늘 그랬듯이, 시류에 흘러다닐 뿐이고, 한번도 선도적인 의사결정을 한 적이 없다. 주류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는 나쁘지 않겠지만, 그런 식으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한다. 아주 전략적이거나, 아주 철학적이거나. 이건 정치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긴 아닐 것이다.

분위기/ 에피소드. 동네 가게에 바가지를 써서 기분 나쁘다고 트윗을 했더니, 재벌이 더 문제인데 왜 그런 사소한 일에 화를 내냐고 한다. 심지어 독과점이 더 문제라고 말한다. 동네 깡패에게 맞아서 아프다고 하면, 조폭이 진짜 문제인데 왜 동네 양아치에게 화를 내냐고 하는 식이다. 그런 식이라면 모든 개인적 사회적 문제는 다 재벌 때문이고, 재벌 문제나 독과점 문제를 빼면 다 사소해진다. 황당한 반응이지만, 그래도 알 수 있는 건, 사회적 분위기가 그만큼 소득이나 자산의 불평등 그리고 경제정의에 대해서 예민하고, 그 이슈들에 대해서 민감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한 정서의 밑바탕에는 이번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깔려 있다. 사랑하던 착한 남자를 버리고, 돈 많은 남자를 택했더니 돈도 없고 성격도 고약했다는 자기책망.

법원/ 정봉주의 유죄판결은 아쉬움이 있다. 법원은 정치인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설령 명예훼손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더 관대해져야 한다. 하지만, 법원의 유죄결정이 아주 황당하며 법적 근거가 없는 것만은 아니다. 정봉주 유죄판결에 대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 년간 법원이 한국민주주의의 보루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황당한 기소, 예를 들어서, 미네르바 사건이나 PD수첩 사건 그리고 정연주 KBS 사장 사건은 모두 예상대로 무죄가 되었다. 다만, 많은 정치적 사건은 유무죄를 따질 때 법원의 가치판단이 개입될 여지를 가진다. 그런 여지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판단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은 역시 꾸준한 시민의 감시 뿐이다. 쇼셜 미디어는 그런 면에서 유용한데, 최근의 정치적 긴장이 한편으로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를 낳았다. 재밌는 현상이지만, 비단 한국에서만의 현상은 아니다.

정치인의 이미지/ 정치인의 이미지에는 양면성이 있다. 좋은 이미지라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고, 나쁜 이미지라고 해서 이점이 없는 건 아니다. 도덕성을 무기로 자신을 포장하면 약간의 흠집이 사실로 드러나도 추락하기 쉽다. 정운찬과 안철수가 내세운 이미지는 그래서 위험하다. 정운찬은 신정아가 한 몇 마디 말에 의해 추락했다. 그녀의 말은 사실상 검증할 수 없었고, 사실이었다고 해도 대부분의 정치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내용이었다. 안철수의 자기희생적이고 금욕적인 이미지도 그래서 위험하다. 그 역시 현실세계에 발 붙이고 산 기업의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명박의 이미지는 애초부터 도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추문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사람들이 외면한 듯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의 배경을 감안하면서 사람들은 이명박에 대한 경제지도자의 이미지를 형성했다. 재밌는 것은 대중이 노무현에 대해 갖는 이미지가 도덕성도 아니고 능력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노무현의 모든 성취와 업적과 오류와 실책은 모두 인간적인 냄새가 강하게 남아있다. 손녀를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고 논둑을 지나는 모습에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

22 comments:

  1. 강용석의원이 안철수의 BW 의혹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건 안철수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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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묘사한 표현이 참 재미있습니다. 애초부터 돈만 생각했던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그래도 그치보다는 돈이 좀더 있어보이긴 하잖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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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강용석의 문제제기가 가짜로 드러나도 박원순은 법적 대응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 동감이에요..남의 얘기라 쉽게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본인과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받은 상처는 충분히 부각시키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세련된 대응방식인것 같습니다. 지금 대응하는걸 보니 아마 강경대응으로 나가기로 하신것 같지만요. 암튼 이번에도 간결하고 좋은 포스트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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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 표현 아주 좋네요... "아주 전략적이거나, 아주 철학적이거나. 이건 정치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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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3. 한 때 이명박이 박근혜의 대항마로 안철수를 미는 것 아니냐는 말이 인터넷에 떠돌았는데 사실이라면 상당히 재미있는 상황이죠.

    5. 총선 후 의석수 가지고 서로 동상이몽을 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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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ankertrust//

    몇년전, 이명박 정부 초기때에 hubris님과 제가 참여정부에 대한 긴 논쟁을 했을 때에 비해서 hubris님의 참여정부와 노통에 대한 평가는 정말 많이 변해있네요. 그 당시 hubris님의 노통과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너무나 차갑고 냉소적이었죠. 정치지형의 변화로 인한 것도 있었지만, 당시 비판받던 정책들도 사후적으로 참여정부의 정책이 옳았던 것으로 판명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대표적으로 재건축 규제같은 수도권 신규 주택억제 및 지방부동산 육성같은 것들.

    손학규는 그 출신상 민자당에 입당했을 때 그 운명이 정해졌어요. 손학규는 거기서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으로 돌아와서 지도자가 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전략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과 업적을 세웠어도 그는 투항한 적장일 뿐, 민주당 지지자들이 마음을 주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의 자리엔 결코 오를 수 없어요. 차기에도 차차기에도 당권은 몰라도 대통령 후보는 그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될 수 없을 겁니다. 그건 일정부분 과거 민주화와 관계있던 그의 경력을 가지고 민자당에 입당한 것. 거기서 20년 가까히 머물렀고, 경선불복의 느낌이 드는 복귀는 그의 경력을 결정짓는 이벤트입니다. 이 두개의 이벤트는 그가 향후 무엇을 해더라도 지울 수가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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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bankertrust/
    그렇게 느끼시나요? 전 비교적 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전 노무현에 대한 인간적 지지를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그의 정책중에서 몇몇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아마도, 그 정책 중에서 대표적으로 bankertrust님과 제가 생각을 달리하셨던 건, 수도이전문제였죠.

    전 노무현이 실패한 정권이기 때문에, 이명박이 정권을 가져갔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정권의 정의가 뭐냐고 하시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말하겠어요. 전 옳은 정책(예컨대 종부세)도 사람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득보다 실이 많아졌다고 봅니다. 정치적 반동을 겪어야 했으니까요. 저라면, 수도이전문제는 우선, 행정수도 이전 정도로 타협했을 것이고, 그 조차도 절대 임기직전까지 결론을 맺지 않았을 겁니다. 수도 전체를 옮기는 건 비효율적이고, 그 아젠다를 임기 중간에 결론 맺는 건 너무 성급했습니다. 임기 말이었다면, 충청도 표를 의식한 한나라당은 절대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겁니다.

    지난 얘기지만, 전 이명박이 당선된 이후, 이렇게 엉망이 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는 게 싫어요. 더 엉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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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bankertrust/
    그리고, 저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었는데, 작년 초만 해도 도무지 누가 그녀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어요. 제가 보기에 유일한 대안이 손학규는 말씀하신 건처럼 대중에게, 특히 야당 지지자들에게 인기가 없죠. 저같은 사람이야, 박근혜보다야 손학규가 그래도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 생각일 뿐이죠. 그런데, 결국 세상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기면서 이렇게 흘러갑니다. 재밌긴 한데 정신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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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ankertrust입니다.//

    아니요. MB정부의 초기에 Hubris님의 노통과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너무나 차갑고 냉소적이었어요. 참여정부에 대한 hubris님의 평가는 행정수도가 아니더라도 재건축 규제, 분양가 상한제, 양도세 부과, 지방부동산개발 촉진 등에 대해서도 모두 부정적이셨어요. 물론 대부분의 주류 경제학자들이 모두 그랬지요.

    지금 부동산 시장은 그 당시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 말해주고 있지만요.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한 것이 실패한 정권이라면, 예수님도, 광해군도 모두 실패한 사람, 정권이지요. 예수님도 유대대중들의 마음을 얻지못해 십자가에서 목숨을 잃었고, 광해군도 사대부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정권을 잃었죠. 그러나 광해군이나 예수가 실패한 사람, 실패한 군주들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추구했던 바가 진실로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리고 hubris님도 잘 아시겠지만 세상에는 누구나 좋아 하지 않지만 꼭 해야하는 일들이 있고 참여정부는 이런 일들을 꽤 정직하게 했어요. 이런 일을 하다가 당시의 인심을 잃은 걸 실패로 규정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MB를 떠나고 그를 대항할 사람을 찾을 때 전 손학규는 제일 먼저 제외될거라고 생각했어요. 설혹 인간적으로 그가 제일 낫더라도 위에 제가 쓴 그 이유로 사람들의 마음이 그 사람에게 모이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요. 문재인이 아니더라도 대중은 MB에 대항할 아이콘을 어떻게라도 찾아냈을 겁니다. 김두관이던, 유시민이던, 안희정이던, 누구든지요. 거기에 손학규가 설 자리는 없어요. 차기에도 차차기에도, 한나라당을 나선 손학규에겐 지도자가 될 미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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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bankertrust/
    예수에 대해서 말하는 건 올바른 것 같지 않고, 전 광해군에 대해선 실패한 군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김대중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하고, bankertrust님과 달리 노무현에 대해서 인색한 평가를 하는 이유는 김대중 후에는 노무현의 당선이 있었지만, 노무현 이후에는 이명박의 등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명박 정권이 일종의 퇴행이라고 봤고, 노무현 정부의 미숙한 접근이 그 퇴행의 책임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bankertrust님 뿐 아니라, 노무현 자신도 그런 퇴행은 역사의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략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걸 노무현은 비겁한 꼼수라고 봤구요.

    이번에 정권을 바꾸면 전 훨씬 더 전략적인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노무현 시절과 같은 일방적인 비난을 보수언론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고, 글로벌 환경도 우호적입니다. 전 이번 뿐 아니라 다음 정권도 야당이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감합니다.

    제가 노무현의 정책중에서 찬성한 대표적인 정책은 1) 종부세, 2) 한미FTA, 3) 그리고 DTI와 LTV 규제였습니다. 반대한 대표적인 정책은 1) 수도이전 2) 양도세 3) 분양가 상한제, 그리고 4)재벌정책(특히 삼성)이었죠. 지금도 생각이 바뀐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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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bankertrust입니다.

    네 저도 다음 정권(지금 야당이 집권당이 될)은 참여정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호적인 환경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은 너무나 큰 실정을 해서 그들의 최대 우호세력인 보수언론과 검찰에 대해 국민들의 엄청난 혐오감과 불신감을 불어넣었고, 세상의 흐름은 레이건이후 30년을 달려왔던 친자본적 흐름을 다시 돌리고 있습니다. 문재인이든 누구던 다음 지도자에 대해 참여정부나 노통처럼 검찰도 언론도 그를 물어뜯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흐름은 범야권에 과거에 비해 비교가 안될 만큼 우호적이죠.

    1)수도이전은 아직 결과를 알 수 없으나

    2)양도세 3) 분양가 상한제는 현실에서 누가 옳았는지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제도가 없었다면 지금도 엄청나게 널려있는 경기도(용인, 일산 등)의 미분양이 지금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많았을 것이고, 분명 금융위기시 몇 개 메이저 은행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당시의 분양가 상한제로 업어진 PF(주로 경기도에 집중된)가 부지기수 였습니다.

    4)에 대해 지적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참여정부만의 문제라고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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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트집은 아니지만 상당히 이전과 말이 다른 느낌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10.26직후엔 손학규를 엄연히 승자라고 칭하셨으니 말입니다.

    손학규의 잘못이라면 자신을 죽어도 찍을 일 없는 영남 기반의 노무현 세력의 말을 충실하게 이행한 것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박원순의 승리를 민주당과 손학규의 승리라고 보셨던 이전 글과 뉘앙스가 많이 달라 뭐라 말하기 어렵군요.

    저축은행과 FTA가 별개로 문재인은 어려울 겁니다. 박근혜는 박근혜 자체로 이야기 되고 있지만 문재인은 그저 아바타죠. 정수장학회에 메달리건 말건 대중들은 거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궁정동에서 박정희가 혼자서 수음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구광역시와 구미시에도 없잖아요?

    안철수의 지지층이 전부 문재인으로 갈지도 의문입니다. 이 사람이 경상도 출신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호남)민주당을 상대로 무언가를 뽑아낼 때나 유용한 아이템이지 정작 본선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부산경남이 정권교체를 원할만큼 간절할지도 의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박정희와 안철수가 붙으면 한국이 무슨 제3세계도 아니고 쪽팔려서 어떡하냐고 안철수를 찍을지 몰라도 딸내미와 꼬붕의 대결이 된다면 상황이 좀 다를 겁니다.

    문재인은 아마도 안 될 겁니다. 세상에 시작부터 나한테 좋기만 한 얘기는 있을 수가 없죠. 잘생기고 선비답고 봉하산골에서 노무현 정신을 혼자서 열심히 담지하던 문재인 왕자님이 시기심 많은 학규공을 노무현 도술과 기지로 물리치고 안철수 요정의 도움을 받아 박국의 근혜공주를 이기고 세상 사람 모두 행복했다더라는 얘기는 요즘 20대식 표현으로 하면 그냥 패기넘치는 무리수죠.

    bankertrust님이 하나 놓친게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기 어렵다는 것은 문재인도 별 차이가 없어요.


    제 기억에 두 분 다 나름대로 유시민에게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유시민이 왜 안되는 인간인지와 비슷한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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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노무현의 이름으로 누가 대권에 성공한다면 김두관도 유시민도 문재인도 아니라 안희정이나 이광재가 될터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얼굴을 가지고 나타나고 추억은 그저 희미한 노란색일 때나 가능할 겁니다.

    일전에 말씀하신대로 박근혜는 애들 밥먹이는 것을 반대할 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어쩌면 오히려 힘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출신에 대한 컴플렉스와 약점 때문에 제 아버지와 박정희처럼 무언가 계속 나눠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것만 같지요. 국민연금? 건강보험? 이거 누가 했는지는 다 알잖습니까.

    근데 문재인은? 그가 말하는 검찰 개혁이나 정치 개혁은 대다수 시민들에겐 잠꼬대같은 얘기에 가까습니다. 먹고 살기 팍팍한 세상에 대중들은 노무현이 잘했다, 노무현의 진정성이니 자위질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문재인의 저서 운명은 대박이 나도 검찰을 생각한다는 노빠들조차 그다지 사주지 않는 이유가 있는거죠. 문재인이 가지고 있던 노무현 사람 치고는 무난하고 원만해 보인다는 장점마저 형해화하면, 혹은 그가 부산에서 살아오지 못한다면 원래도 낮은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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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가지고 계신 관점이나 비평에 깊이 공감해 페북에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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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박원순이 아니라면 박영선이 됐을 것이라는 부분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애초에 한자릿수던 박원순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삶의 궤적을 볼 때 양보하는 것이 옳다"는 안철수의 양보 때문이었습니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박원순으로 옮겨가고 박원순의 지지율이 박영선으로 옮겨갈 수 있었을까요? 애당초 박원순의 지지율은 그의 것이 아니었는데. 오세훈이 7% 차로 졌는데 그 차이는 적은 것도 아니지만 큰 것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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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위의 두 익명님은 같은 분인가요? 워낙 익명으로 댓글을 남기는 분들이 많아서...

    문재인이 안될 거라고 보시는데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단호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부럽습니다. 하긴 이 블로그 주인장의 장점이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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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박원순 시장이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을 했네요.
    아들이 의사들도 놀랄만한 특이체질임을 입증하고 그후에는 강용석의을 비롯한 다른사람들읗 용서한다는 기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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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Anonymous//

    MB가 정권을 잡지 않았다면 국민들이
    박정희가 무슨 짓을 했든간에 별다른
    관심없이 '팍팍한' 삶을 구해줄
    메시아를 어디에선가 찾았을 거라는
    점에는 '그럴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MB 덕분에 이런 기대는
    덧 없다는걸 사람들이 모두 알아
    버렸죠.

    문재인이 말씀하신 이유때문에
    안된 다면, 같은 이유로 박근혜는
    절대 안될겁니다.

    사족이지만, 모 게시판에서 박근혜 팬클럽 회장처럼 행동하시던 분을 보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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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정치인은 어차피 무언가의 아바타죠. 지금의 분위기라면 박근혜가 뭘해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뭐, 결과가 말해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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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글쎄요 그렇게 치더라도 보통 사람 노태우 조차 문재인 수준의 아바타는 아니죠. 그것이 TK의 아타바일 순 있어도 적어도 전빠의 아바타는 아니죠.

    노무현을 좋아하거나 문재인, 유시민을 지지하는 것에서 과도한 의미부여를 통해 의식있는 중산층이 되고 싶어하는 매니아들이나 영남 비주류의 중앙 진출을 꿈꾸는 이들의 아바타가 대권까지는 글쎄요....

    차라리 가능성 자체로만 보면 자신을 위해서는 노무현을 얼마든지 버릴 수 있는 유시민이 차차기 쯤에는 부활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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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유시민은 빠도 많지만 까가 더 많죠
    재활용불가 입니다.

    문재인은 잘생겼죠
    정치인은 잘생기고 무난하면 됩니다.
    어짜피 mb가 너무 못하셔서...

    손학규는 참 아쉽지만 어쩔수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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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재미있는 논쟁 잘 읽고 갑니다..
    미국쪽 오바마 대선이나 러시아 퓨틴 대선들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는지 논객들 궁금 합니다.. 지인을 통한 / (굳이 그렇지 안하다고 해도 ) 러시아는 거의 확정이라고 하는군요 ㅎㅎㅎ...

    아마도 곧 러시아판 유신 헌법을 만들거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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