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03, 2012

한국의 가계지출구조 변화와 비교

골드만 삭스의 한국 이코노미스트 권구훈이 재밌는 통계를 보여준다. 가계대출이 1000조에 달하고, 가계부채문제로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거란 주장이 있지만, 실재로 가계의 지출을 압박하는 건 부채의 이자가 아니라 세금이란 것이다. 통계를 보면, 지난 2000년 이후와, 2008년 이후 가계지출 구조에서 가장 부담이 큰 것, 즉 절대 비중이 높은 것은 식음료비 비출, 주택관련지출, 그리고 교육비 지출의 순이다. 재밌는 건, 왼쪽 그림에서 보듯이, 지출 증가 속도로 봤을 때, 최근 3년간 드라마틱하게 변한 것은 통신비다. 통신비는 4번째 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가 13개 항목에서 12번째로 추락했다. 가장 많이 추락한 것은 담배와 주류 지출 증기 속도다.

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좀 떨어지긴 했어도, 소득에서 가장 높은 지출 증가 속도가 유지되는 것이 조세지출이며, 주택관련 지출이 올라가긴 했어도, 공포에 짓눌릴 만큼은 아니란 것이다. 즉, 대출의 절대량이 높고 증가속도가 빠른 건 사실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시장금리가 꾸준히 하락한 것이 이자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이건 정부가 의도했다기 보다, 물가압력이 꾸준히 낮아진 글로벌한 현상의 결과라고 봐야할 것이다.

두 번째 그림은 한국의 지출구조를 일본과 미국의 지출구조와 비교한 것이다. 역시, 한국의 주택관련 지출이 19%로 높긴 하지만, 일본의 22%나 미국의 27%에 비해서는 오히려 낮다. 어느 세대로 봐도, 한국의 주택 관련 지출은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다른 두 나라보다 높지 않다. 재밌는 건, 한국의 교육비 지출이다. 전체로 봐도 14%로 일본의 6%나 미국의 3%보다 압도적으로 높은데, 40대만 높고 보면, 소득의 20%로 다른 두 나라를 압도한다. 일본의 경우는 40대 교육비 지출이 높아지긴 하지만, 한국 만큼은 아니다. 미국은 40대가 되어도 거의 변화가 없다. 결국, 한국의 경우 40대의 교육비 부담을 낮춰주지 않으면, 60대 이후의 소득 지출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높다.

8 comments:

  1. 첫번째 그래프가 의미하는 건, CAGR이니까
    예를들어 통신비 지출은 2000년~2008년까지는 급격히 증가했지만, 2008년 부터는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이렇게 읽어야 하는 건가요? 항목간의 절대액 비교가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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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식비지출이 미국에 비해서 한국은 비중이 크네요. 반대로 교통비는 미국이 압도적이고, 제일 의외인것은 엔터,문화 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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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의 주거비 부분에서는 '전세' 문화 + 집을 구매할 경우 보통 거치 기간을 두고 이자만을 상환하는 경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좀 왜곡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 미국에 비해 성인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 자체가 차이가 나구요.

    그에 반해, 외국은 보통 월세 개념에 20세 전후로 독립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비중으로 보면 훨씬 크게 잡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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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와 흥미롭네요. 교육지출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한국의 사교육시장은 너무 커졌어요. 그다지 좋은 현상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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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topos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월세와 모기지가 일반적인 미국과, 전세와 담보대출이 일반적인 한국을 1대1로 비교하는 건 심각한 왜곡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한-미-일 통계잡는 기준이 다 다를텐데 합쳐놓고 단순비교해도 되나 싶구요.

    또, 1번그래프에 가계의 지출을 압박하는게 세금이라 하셨는데 그래프에는 "세금과 연금"으로 써있네요. 제아무리 몇 년간 증가율이 높았다 해서 세금-연금 납부가 생활에 가장 큰 압박이라고 느끼는 직장인이 과연 대한민국에 몇이나 있을까요?

    IB의 세계에선 이런게 좋은 리포트인지 모르겠지만 현실정치, 현실가계에선 무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IB 직원이 가계지출같은거 분석하는 이유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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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람입니다. 권구훈 전무 보고서 pdf 파일이나 출처를 구할 수 있을까요? 최소한 보고서의 영어제목이라도 알면 검색할텐데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어서 말입니다. 제 능력의 한계이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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