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28, 2012

RE: 기업윤리와 사회적 공정성

바로 전에 썼던 글에 많은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민감함의 근원에는 재벌에 대한 불신과 정부에 대한 불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야말로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일본 의류회사인 유니클로 매장이 많이 늘었습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중저가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사장 야나이 다다시는 일본 최고의 부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에서 지적한 논리를 따르자면, 유니클로와 같은 매장들이 늘어날수록 시장에서 옷을 파는 사람들은 저가이면서 고품질인 외국 의류들에 의해 위축될 것입니다. 유니클로는 일본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며, 뉴욕의 가장 비싼 곳에 매장들을 열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자본수준을 자랑합니다. 어쩌면 그들이 한국 의류시장을 독점해서 한국 의류시장을 고사시키고, 그리고 나서 가격을 올려 높은 이윤을 착취해 가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한국 의류업자들의 고용과 생계는 누가 보장할 것인가요. 이 논리가 맞다면, 우리는 유니클로의 한국진출을 막아야 합니다. 적어도 진출은 허용하되 유니클로의 숫자를 적절하게 막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다소 간의 희생을 치루더라도, 영세 의류 상인의 이익을 위해 유니클로의 진출을 봉쇄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 그렇다면, 영세 소상인들이 더 많은 아이스크림을 팔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베스킨 라빈스와 하겐 다스를 없애야 할까요? 영세 제과업자들이 더 많은 빵과 도너츠를 팔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던킨 도너츠와 크리스피 크림을 막아야 할까요? 많은 영세 카페들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는 커피 빈과 스타 박스를 폐쇄시켜야 할까요? 물론, 그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동의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 중 일부도 그런 의견에 동의할 "선의"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산업정책이 이루어지면, 결국 우리에게는 영세한 가게 밖에 남지 않습니다. 경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제품의 질과 서비스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고, 우리들의 선택은 제한됩니다. 무엇이 공정한 경쟁이냐, 의 판단을 개인에게 맡기거나, 그 산업에 종사하는 자들이 행사하는 정치적 힘에만 맡기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입니다. 결국 정책은 여론과 정치적 힘에 의해서 좌우될테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재벌에 적대적인 이유는 재벌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전체의 이익을 희생시키고 있는 정치현실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비록 조폭이 경찰을 압도하고, 정치가 조폭을 비위하는 현실이 있다고 해서, 조폭의 합법적인 사업을,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재하고 막자고 주장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비록, 조폭이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의 힘을 가지는 과정이 불공정하고 불법했을지라도, 어쨌든 그 사업은 합법적이고, 그 사업이 싸게 질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라면, 사회적인 관점으로도 나무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은, 그 조폭이 하는 불법을 감시하고, 제재하며, 징벌하는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재벌이 불법상속을 했다고, 정상적인 기업행위를 막을 수는 없고, 기부행위를 막을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그리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조폭이 불법한 일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재벌이 불법상속과 같은 일을 못하게 막는 일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 호텔 신라는 베이커리/카페 회사인 '아티제'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으로 인식되기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기 전,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이 여러 분야에 진출하는 현상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티제'은 전국에 27개 매장에서 241억의 매출을 올렸고, 이것은 호텔 신라 전체 매출의 1.3% 밖에 되지 않습니다. (추측컨대, 이 사업은 호텔 신라의 여러 사업 중에서도 이익률이 높지 않은 편에 속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최근의 나쁜 여론에 본인도 힘을 싣었고, 그런 행동들을 통해서 결국 그들의 사업 포기로 이어졌으니, 지금의 상황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바로 그런 생각이 바로 정상적인 기업행위는 막고, 소비자의 후생은 낮추며, 결국 불법상속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주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올해 있을 선거들은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우리가 보게 될 수 많은 정치인들이, 대기업의 불법상속에 대해서 논하기 보다는, '공정한 경쟁'을 내세우며,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대한 제재를 주장할 것입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며, 정의를 주장하는 정치인, 결단력 있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만들기에 쉬운 방법일 뿐 아니라, 재벌들의 선심을 끌어내기도 딱 좋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에는 늘 조선일보와 같은 보수언론도 앞장 섭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감정적으로 쉽고 논리적으로 단순하며, 트위터도, 페이스 북도, 블로그도 호응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2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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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회주의체제 하의 중국인들 보다 경제적인 감각이 떨어지는 입시를 위한 경제교육을 받는 (그것도 경제라는 선택과목을 선택하였을 경우) 우리의 현실 속에서 뉴미디어를 통해 쉽사리 전파된 의견에 대한 잠깐의 관심을 자신의 의견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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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전 글에서도 hubris님의 글에 어느 정도 동의했는데, 제대로 된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손쉬운 빵집, 떡볶이집 이런 건 별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광고는 이노션에 몰아주고, 물류는 글로비스에 몰아주고, 캐피탈을 통해서 부가 이익 창출하는 등의 다 해먹기 전형을 보여주는데,
    이 과정에서 투명성이 보장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불법우회상속의 루트를 제공한다는 것이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현대건설 인수에도 우려가 많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최근의 MRO 사업을 보더라도 알 수 있고, 전혀 손댈 수 없는 물류 사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기업들의 대주주는 보통 재벌가의 다음 세대죠.
    한창 주가를 올리던 나모씨의 서민코스프레라는 말이 유행인데..
    이러한 빵집, 떡볶이집, 순대사업 건드리기도 결국엔 핵심은 치유할 생각하지 않는 전형적인 '서민생각하는척하기'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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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그리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조폭이 불법한 일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재벌이 불법상속과 같은 일을 못하게 막는 일입니다.

    근데 중요한 건 그 일을 어떻게 하지요? 투표만으로는 가능성이 낮다는데 동의하실 것 같고요. 불매운동이나 집회 같은 반대여론형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기업과 정당/정치인을 압박하는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큰 비용이 드는 일로는 폭동/혁명 같은게 있을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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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그럼 결국 모든분야에서 상위1% 만이 생존하는 것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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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전 포스팅에서도 그렇고, 가리키는 달보다는 손가락만 쳐다보면서 이게 사람 손인지 아닌지만 따지는게 조금 의아합니다.

    오늘의 현실에 대입해서 보자면 hubris님의 주장은 다소 비현실적일 수도 있고, 너무 멀어서 현 세대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바람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hubris님이 대안을 제시하신 것도 아닙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장경제는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재벌/대기업을 상대로 중소상공인들의 공정경쟁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에 맞는 공정경쟁의 룰 또는 규제가 있어야 한다.
    이 말은 맞습니다.

    그리고, 공정경쟁의 룰 또는 규제는 '여론','언론','정부'에 의해 그때그때 판단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에 의한 합리적인 것이어야 한다.
    이 말도 맞습니다.

    댓글들은 주로 첫 번째 주장을 강조하고 있고, hubris님은 두 번째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둘 다 맞는 주장입니다.
    hubris님이 재벌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현실을 호도하는 것처럼 받아들이시는 것은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답이 없는 문제를 다룰 때 중요한 것은 시간불변의 원칙기준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한 개인에게 20-30년은 일생과도 같은 시간이지만, 사회/역사의 입장에서는 찰나의 순간이며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임의 물꼬를 틀고 그 흐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아닐까요.
    hubris님은 그러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아야할 시각을 피력하셨다고 봅니다.

    저는 hubris님의 포스팅에 댓글을 단다면,
    과연 우리사회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설정을 통해서 원래의 시장경제로 회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계신지를 묻고 싶습니다.
    공정경쟁의 원칙을 다소 어기더라도 회귀의 속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나마 인위적 개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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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마 이전글은 좀 더 생각을 다듬을 여유가 없이 거칠게 쓰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블로그에 자주 들르면서 패턴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보기에 다른 글보다 좀 성글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반박하는 댓글도 달았지만 윗분 댓글보고나니 어느 정도 해석상의 오해도 있는 것 같고..덕분에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게 이 블로그에 자주 들르는 이유기도 하구요.
    글이 논란이 되는 것은 글쓴이에게 과히 유쾌하지 않은 스트레스지만 개의치마시고 쭉 논쟁적인 의견 개진 바랍니다. 아래 글의 수많은 댓글은 그 쪽 업계 종사자치곤 비교적 정치적으로 진보적 균형감각을 가졌다고 여겨지던 쥔장님이 '아니, 이런 사람이었어?'하는 충격(오해인지..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만)이 불러온 탓도 크지 않을까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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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이전 글에서 어떤 익명님이 올리신 글이 구구절절히 날카롭고 옳은 지적같아서 퍼왔습니다. 학문적 깊이가 상당하신 분의 글 같습니다.

    ====================================
    바로 익명님과 같은 생각입니다.한 발 더 나아가 최소한 이 건에 대해 여론의 역할을 횡포라고 하는 건 지나치고 법과 제도라는 공식적인 채널과 보조를 맞추는 비공식적인 자정 시스템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글은 여러가지 전제를 단선적으로 뭉뚱그려버렸어요. 과연 법과 제도만이 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유일무이한 방법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부터 그 법과 제도가 추구한다는 합리성이 과연 어떤 것인지..(공공영역에서 그건 경제적 효율성만을 가리키는 건 아닐 겁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회최적 합리성이 도출가능한가라는 문제까지(이 문제에 대해선 애로우가 불가능하다고 증명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제인데 말이죠. 법과 제도라는 공식루트는 그것을 만드는 사회적 엘리트들의 이해관계에 훨씬 유리하게 만들어지기 마련이고 때문에 그 시스템의 합리성을 전제로 하는 논의란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는 구실로 작용하기 쉽지 않을지. 경제학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조건 시장을 방임하여 적자생존의 자연상태로 두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시장의 실패를 말하고 독과점 기업의 폐해를 말하겠어요. 저는 이런 논란들이 정부, 기업, 시민이 동태적 균형점을 찾기 위해 각자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거라고 봅니다. 현재로선 여론의 횡포라기 보다 시민의 생계를 담보잡은 기업들의 횡포(나 대접안해주면 투자안하고 고용안할래..기업은 돈이 된다면 어떤 조건에서도 투자하고 필요하면 고용하는거 아닙니까)에 정부가 너무도 무기력하고 제 역할 못하는 정부를 보다 못해 시민들까지 나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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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비록, 조폭이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의 힘을 가지는 과정이 불공정하고 불법했을지라도, 어쨌든 그 사업은 합법적이고, 그 사업이 싸게 질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라면, 사회적인 관점으로도 나무랄 수 없습니다. " 라는 thesis 에 동의하기 어렵네요. 님은 일개 사업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후생을 지고의 가치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미시경제적 시각의 오류라고나 할까. 그 사업 자체만 잘라놓고 보면 소비자 후생을 증진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런 사업도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전체적인 사회의 후생을 저하하는 면이 있다고 하면 얼마든지 규제를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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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전에도 제가 던진 질문이지만, 님의 견해로는 최저임금제, 아동고용금지와 같은 제도를 설명하기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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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위에 어떤분이 쓰신것과 마찬가지로 부담스러우시더라도 논쟁적인 글쓰기를 계속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여러모로 생각할 좋은 기회가 되는군요.
    저는 유니클로를 좋아하고 이케아 진출에 백번 환호하는 입장이지만(관련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순수한 소비자로서) 수퍼, 닭집, 수선집, 백반집 등 모든 소상공인 업종이 대기업화 되었을때 지역경제가 과연 살아있을 것인가, 그리고 빈곤층이 늘어남으로 인해서 수요에(내수) 상당한 타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hubris님의 전 글에 남긴바와 같이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 효용의 증가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동네수퍼 여러개의 대기업브랜드로의 전면적 전환이었는데요, 가격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약간 비싸진 느낌이 드는데 수퍼들이 다 교체되어버려서 다른 수퍼를 선택할 기회가 없습니다. 건물주에게 더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여 재계약을 막거나 프랜차이즈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근처에 가게를 내겠다는 일종의 시위를 통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들었는데요, 이것도 어찌보면 공정한 경쟁인데 과연 소비자 후생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의문입니다.(건물주의 후생은 어느정도 증가한것 같습니다만..)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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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저도 ato223님 의견에 동의하듯이 이러한 논쟁적인 글이 좋아요^^; 더 많은 생각을 해보고 다양한 시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요.

    관점면과 케이스면에서 전혀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이러한 글도 쓰셨더군요.
    http://seoul.blogspot.com/2011/09/blog-post_05.html - 아딸 이경수 사장 인터뷰
    http://seoul.blogspot.com/2009/12/blog-post_867.html - 까페베네 및 인간의 유형

    윗 글에서 나타나 있는 경쟁력 강화는 사업하는 입장에서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 할 자질 이겠지만,
    한국의 정치적인 공정성 문제는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시각인 듯합니다.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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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시장의 크기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대기업에서는 일정 정도의 투자금을 통해 일부 산업 독점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중소기업에서 신규 사업 투자시 가장 큰 리스크는 사실 대기업이 단기간에 진출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내가 빵집을 낼때 MS나 Apple 내 경쟁상대가 될지를 리스크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이런 상황은 삼성전자가 글로벌하게 경쟁하면서 번 돈이 자기 산업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쉬운 결정들에 소비되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는다는 것에 문제가 생깁니다. 년 1-200조씩 버는데 1-200백억정도 적자로 1-2년 버티면 산업 하나를 독점 가능하다. 이런 손쉬운 결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일까요? 매출에 목을 맨 임기 2-3년짜리 임원들이 수천명인 상태에서 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정치적인 결정 없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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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저도 ato223 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논리적이고 차분한 의견 나눔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여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논제에 대해서 균형잡힌 시각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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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소잡는 칼, 닭잡는 칼 따로있지 않습니까...소잡을 칼로 닭잡지 말라..격에 맞게 놀라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최고 스펙들을 쓸어가는 대기업이 고작 동네 떡볶이집 빵집 세계를 평정하려고 하는 모습, 보기 안좋습니다. 그 뛰어난 인재들을 가지고 넓은 세계시장에서 리스크 감수해가며 도전해야죠. 빵집아저씨, 떡볶이집 아줌마는 누구나 맘 먹으면 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위너는 아무나 못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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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제도를 통해서 미숙한 소자본 기업을 보호 육성하면 낮은 질의 서비스와 제품만 남게된다"는 단정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국내 대기업중에 보호육성정책 없이 성장한 기업이 있나요? 한류 영화와 음악이 이렇게 성장한 배경에 정책적인 보호육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나요. 사회구성원들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경쟁의 구도는 hubris님께서 단정하신 것보다 훨씬 다양하게 드러났다고 봅니다.

    모든 경쟁은 불공평하고, 법으로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자무식의 무한경쟁보다 효율적이고 조금이나마 균형을 잡아주는 정책을 주도하는게 정부이고, 여론은 그 등을 미는 것이죠. 물론 이런 식으로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 해도 좀 더 균형을 맞춰가는데 당장은 도움이 되겠지요.

    대기업의 철수와 언론 플레이 또한 넓은 범주에서 보면 기업행위의 일부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법상속에 대한 면죄부'는 조금 과장같습니다. 이정도는 잘해봐야 면피 정도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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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고작 사업한다는 것이...

    만약 1975년 쌍용이 용평에 '아티제'를 차린다고 했었다면 우리나라가 2018 평창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었을 까요?

    본 중소/대기업 사안과 관련해서 저는 context(배경)보단 subject(인물)에 대해 더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경은 언제나 대다수 인물에게 언페어하게 돌아갑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불공평 합니다. 그 이유인 즉슨 인간이 바꿔 나가기 때문에 불공평한 것입니다. 우린 인간이니까. 상대공평이지 절대공평은 지구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존재하지 못합니다. 이 점들을 어느정도 인정하신다면 본질적으로 재벌 3세들의 '프론티어 정신'의 부재에 대해 지적하고 싶습니다. 즉, 이 사안에 핵심은 온데간데없는 이들의 도전정신에 대해 돌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오히려 그들의 도전정신을 잃게 한 시스템에 대해 욕을 하던지요?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것은 욕심에서 비롯되는 누구에게나 갖고 있는 인간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 빵집차릴 수 있고 누군 빵집 못차리고 차별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를 유린하는 행각이므로 인종차별의 문제점과 같은 논리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돈 벌고 싶은데 뭐라고 하지 맙시다.

    근데 여기서 핵심은 재벌 3세들이 고작 사업한다는 것이 이미 남들이 하고 있는 것을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고작 사업한다는 게 돈 갖다 부어서 더 고급스러운 빵집, 더 고급스러운 떡볶이집, 더 고급스러운 순대집을 차린다는 게 문제입니다. 틀을 부시고 새로운 산업을 창조해 내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들에 더 장식할 뿐입니다. 당연 일부 소비자들은 매일 아침 '아티제'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삶의 행복이 증가할 수 있으지만, 이게 세계 인류학적으로 보았을 때 어떠한 유형과 무형의 가치가 더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재벌 1세대들은 용평에 스키장도 짓고, 기흥에 반도체공장도 세우고, 여수에 화학공단을 설립하고,(재벌은 아니지만) 포항에 고로도 건설하고, 울산에 조선소도 건립 하고 그랬습니다. 단순히 시스템으로만 따져보았다면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이런 거 지었으면 안됐죠? 미국 경제학자들이 미친 짓이라고 욕까지 할 정도 였으니... 허나 다수의 반대를 무릎 쓰고 그들이 도전을 했기에 틀을 부셔버렸기에 우리 인류가 발전하지 않았습니까? 평창에 올림픽을 개최 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선정되는 모습 티비 보면서 기쁘지 않았습니까? 인류를 발전 시켰던 것은 빵집이 아니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그 무언가 뛰어 도전했던 그 인물들이었습니다.

    근데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들은 동시에 인류를 발전시켰지만 우리가 지금 일컫는 아주 불공평한 시스템을 만든 장본인들 아닙니까? 네, 세상은 이렇습니다.

    여튼, 기존의 시스템 보단 현재 재벌 3세의 프론티어 정신이 진공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에 초첨을 둬야 겠습니다. 고작 한다는 게 근사한 빵집 차리는 것인데 앞으로 빵집해서 인류에 어떠한 발전을 줄 수 있는 지 그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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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anonyMOUSE //
    "핵심은 재벌 3세들이 고작 사업한다는 것이 이미 남들이 하고 있는 것을 하니까 문제"

    라고 하셨는데, 왜 이미 남들이 하고 있는 것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럼 남들이 하고 있지 않은 + 어떤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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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익명님/
    1. 재벌은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 날 수 있는 기회가 보통 사람 보다 더 많지 않습니까? 그런 커다란 '쿠션' 장치가 있는데도 고작 한다는 게 빵집이라는 게 문제라는 거죠. 이미 입증된 사업에 왜 손을 대는 지 모르겠습니다. 실패에 대한 엄청난 압박감과 두려움? 한국 사회 전체의 현상이라고 봅니다, 일반 청년부터 재벌 3세 공주님까지.

    너도나도 할 수 있는 빵집 차려서 욕 먹는 거 보다 벤처하나 시작해서 시원하게 말아 먹고 욕 먹는 게 국가적 미래를 봤을 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2. 어떤 사업을 해야 하는 지는, 그건 님의 무한한 상상력에 맡겨 봅니다. 님의 생각은 어떤 사업이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졌으면 합니까? 그럼, 바로 그 것들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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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http://greendayslog.com/518

    누구의 횡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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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anonyMOUSE //
    anonyMOUSE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도 이미 남들이 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조선사업, 자동차사업도, 대부분의 사업들이 이미 남들이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떡볶이 사업+제과-제빵 사업도 마찬가지고요.
    이미 남들이 하고 있었던 사업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단어를 정확히 표현하시거나, 구체적인 정의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기업이 국가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서 경영/사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적이익을 추구하니까요.
    물론 기업활동이 국가의 미래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죠. (사기업으로 출발하지는 않았지만, POSCO+고 박태준씨의 사례가 그 예가 되겠죠.)
    국가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사업/활동들은 공기업/공사 또는 각 관련 행정부처에서 직접 사업을 운영하거나, 국가차원에서 사기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주면 됩니다. (국고 지원/세제 혜택 등등의 지원..)
    아니면, anonyMOUSE님과 같은 분들이 직접 강한 사명감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직접 기업체를 운영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되겠네요.

    "입증된 사업에 왜 손을 대는 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수익성이)입증된 사업을 발견했다면 진출해서 활동 것이 사기업으로서는 무난한 선택이 아닐까요? 수익창출의 기회가 있는데, 남들 다하는 사업(저는 그 사업의 정의를 잘 모르겠지만)이니까 손 놓고 있어야 합니까?
    (입증된 사업이 어떤 의미인지 드러나지 않아서, "수익성이 입증된 사업"이라고 가정)

    "너도나도 할 수 있는 빵집 차려서 먹는 거 보다 벤처하나 시작해서 시원하게 말아 먹고 욕 먹는 게 국가적 미래를 봤을 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
    기업관점에서는 욕먹더라도 빵집차려서 수익을 내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익성이 보장된+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게 나쁜 선택은 아니잖아요?

    기업입장에서 사업을 시원하게 말아먹으면, 손익(손실?)은 누가 책임을 지고, 주총이나 이사회에서 책임은 누가질까요?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CEO나 경영진/실무자 차원에서 누군가는 져야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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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최근 얼마전 뉴스통계에서 나온 OECD 국가중 자영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 약 30% ) 정도로 나온 것이 한국 이라고 합니다..다른 나라 평균 ~ 10% 선 .. 그러면 이와 관련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잇는 시스템 자본주의 가 다른 나라 시스템과 어떻게 차이나는지 알아 볼수 잇으면 보다 근사치로 문제에 수렴헤 가지 않을까 합니다만 .. 연구해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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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익명님 ///

    감사히 잙 읽었습니다.

    댓글에 뭐하나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님의 말도 맞습니다, 현실적으로. 허나,

    "피카소는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에 더욱 과감해져야 한다."

    이 것이 님과 저와의 생각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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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anonyMOUSE님 //
    저 역시 남겨주신 comment 잘 읽었습니다.

    저는 유능한 사람도,
    위대한 사람도 아니고,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없기 떄문에,
    인용하신 문구의 내용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님과 저와의 논의과정에서 그 문구의 의미와 필요성 역시 모르겠고요.)

    님과 저의 차이는 인용하신 문구의 내용이 아니라,
    논리 전개 방식의 합리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님의 주장이 틀렸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남겨주신 명문구처럼,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셔서 위대한 분이 되시거나,
    모방해서 유능한 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위대한 케이스가 더 낫겠죠?)

    안녕히 계십시오.

    - 아직도 "이미 남들 다하고 있는 사업"의 의미를 모르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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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익명님 ////

    네, 안녕히 계십시오.

    언제 또 기회가 되면 댓글세상에서 뵈요.

    그 땐 이름도 바꾸세요, 남들과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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