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부터 명품 수입까지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출하면서, 비난하는 여론이 많다. 비난의 핵심은 대기업이 떡볶이처럼 서민들의 장사까지 가로채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건 기업윤리에도 맞지 않으며 사회적 공정성도 해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 같다. 하지만, 기업이 어떤 비지니스를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을 막는 방법이 제도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비난 뿐이라면, 그건 기업의 횡포라기 보다는 여론의 횡포에 가깝다.
첫째, 대기업이 떡볶이 사업에 진출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선, 대기업의 떡볶이처럼 표준화되고 진부한 맛도 이기지 못할 정도의 맛이라면 그런 떡볶이집은 열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대기업의 떡볶이가 더 싸고 맛있기 때문이라면, 소비자로서는 그 떡볶이를 환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둘째, 만약 떡볶이 장사를 대기업이 해서는 안 된다면, 도대체 어떤 장사는 대기업이 하고 어떤 장사는 대기업이 하면 안 되는가? 당연히,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장사는 대기업이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할 것이고, 그런 자의적인 판단으로 제대로 된 결정이 내려질 리 없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생산성의 향상도 후생의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대기업이 이러저런 사업이 뛰어들다 보면, 결국 대기업이 모든 사업을 독식하고 고용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기업이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모든 사업을 독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본의 한계도 있고, 대기업 조직이 모든 사업이 유리할 리도 없다. 물론,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내세워 이윤을 고려하지 않고 시장을 독점한 후, 경쟁자가 사라진 시장에서 이윤을 독점할 것이란 걱정을 할 수 있다. 경제학적으로는 독점과 과점은 사회전체의 후생을 떨어뜨린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할 일은 공정거래법이 제대로 작동하게 해서 그런 구조를 해소하는 것이다. 넷째, 어떤 사람들은 대기업이 모든 사업이 뛰어들어서, 우리는 모두 대기업에 고용되고 말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핀란드 사람 전체가 노키아에 고용되는 건 좋은 일인가 안 좋은 일인가?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삼성에 고용되는 일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삼성에 고용되는 게 나쁜 게 아니라, 삼성의 경영구조나 지배형식이 (노키아처럼) 투명하지 않은 게 문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출자총액제한제도'처럼 다른 주주의 돈을 마치 자기 돈인양 써가면서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걸 막고, '공정거래법'을 제대로 작동시켜 독과점을 통해 손상될 사회전체의 후생을 보호하는 일이지, 자의적으로 비난을 남발해서 특정 이해집단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이 떡볶이가 이윤이 많은 장사라고 생각해서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나는 별로 그 점에 동의하진 않지만), 그 맛을 보고 맛이 있으면 먹고 맛이 없으면 안 먹으면 된다. 그게 기업윤리와 사회적 공정성을 제대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차적 조건이다. 그리고 나서 주주의 이익과 사회적 전체의 후생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법을 제대로 작동시킬 정권을 뽑고, 언론과 여론을 통해 감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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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경영구조나 지배형식이 투명하지 않고, 투표권자는 자신이 약자인 경우에도 복합적인 이유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제대로 작동시킬 정권을 뽑지 못하고 있고, 기존 언론은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수단으로 여론이 비난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ReplyDelete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대기업에 고용되는 건 그래도 바람직한 상황일 것 같고요. 실제로는 소수만 정규직으로 고용되고, 그보다 좀 많은 수가 비정규직으로 고용되고, 대다수는 노점이나 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교육이나 육아, 의료 같은 복지를 기업에서 부담하는 부분이 큰 만큼 정규직,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간 격차는 더 커지고, 대물림되어 계층화될테고요.
끝으로, 설령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법의 범위 안에서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건 문제가 없고 우리가 할 일은 그 법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기업보다는 약자일 확률이 높은 특정 이해집단이 비난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문제 삼으시기 보다는 그 비난을 견제하는 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주장하셔야 보다 도의적으로 공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난 여론 역시 횡포라기보단 시장에서 다수에게 선택받은 의견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대기업은 '경제원리'나 '소비자에게도 이익', '트리클다운'보다 더 매력적인 논리를 만들어서 경쟁하면 될테고요.
Delete이번글은 실망이군요
ReplyDelete현실적으로 공정위를 재벌이 무서워하지 않죠
공정위가 수색하러가면 재벌들이 통과도 안시켜준다는것을 모르시나요?? 검찰수색할려고 할때 모재벌은 경호원동원해서 거부시켰고
압수수색들어가기 이미 전날 모재벌은 직원들 동원해서 모든것을 치워버렸죠
빵/아이스크림 체인재벌로 유명한 재벌은
체인점 확장할때 잘되는 동네빵집에 가서 협박한다고 하죠
우리 체인 들어올래 아님 이건물에서 나갈래..
건물주에게 수배의 임대료를 줘서라도 쫒아낸다고 합니다
모 그룹 제약사는 자기네 그룹커피숍/빵집을
병원에 원래 임대료의 수십배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자기네 약을 써주라고 말이죠
법은 멀고 자본을 동원한 폭력은 가까운게 현실이죠
Hubris님이 이러한 부분을 간과해서 이 글을 적으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Delete마지막 문단에 나와있듯이 "'출자총액제한제도'처럼 다른 주주의 돈을 마치 자기 돈인양 써가면서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걸 막고, '공정거래법'을 제대로 작동시켜 독과점을 통해 손상될 사회전체의 후생을 보호" 해야 할 것이고, Anonymous님이 지적하신대로 현실에서는 아직 이러한 조치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죠.
대증요법으로써 제한적인 조처들이 취해질 수는 있겠지만, 핵심은 다소간의 부침이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을 설정해서 나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인위적으로 대기업의 특정업종 진출을 제한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소규모 자영업자 혹은 중소기업들의 감성에 호소한 탄원(?)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따지면 대기업에 맞서 경쟁력을 가질만한 자체적인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에서 대기업을 능가할수 있다면 설령 대기업이 자신의 업종에 진출한다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거죠. 경쟁은 냉정한 겁니다.
ReplyDelete소규모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자체적인 노력'을 안한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자체적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것 이겠죠. 권투를 체급별로 나누는 이유가 있겠죠. 라이트플라이급 선수가 연습을 덜해서 헤비급선수한테 지는건가요?
Delete경쟁의 의미를 생각해 보셔요. 경쟁이 무조건 싸워서 이기는 것이긴 하지만, 싸움이 일어나려면 어떤 조건들이 있어야 하나요? 경쟁은 불활실성을 그 근본으로 합니다. 승자가 확실한 판에서는 경쟁이 일어나지않죠.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것이 건강한 경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겟죠. 승자가 이미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경쟁운운하는 것은 일종의 기만입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죠.
물론 Hubris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대기업의 진부한 떡볶이 맛도 못따라갈 집은 망하는게 맞겠지만....떡볶이에 경천동지할 맛이란게 있나요? 예를 들어 망치를 소상공인과 대기업이 만든다고 할때, 누가 경쟁에서 이기나요? 대기업이 이기겠죠. 망치에서 차별화를 시켜봐야 얼마나 시키겠어요. 다 거기서 거기죠. 경쟁이란것도 필드에 따라서 다르게 조정이 필요한것 이죠.
경쟁상황에서 덩치가 큰 대기업이 승리가 예정되어 있다는 말은 동의하기 어려운데요. 몸집이 작을수록 상황에 더 빨리 대처할수 있고 더 창의적이 될수 있답니다. 구글이 야후와의 경쟁에서 이긴것에서 볼수 있듯이 덩치가 작아도 기술력과 창의성으로 얼마든지 승부할수 있습니다. 언제다 대기업이 경쟁에서 이긴다면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설명될수 있을까요?
Delete@로리
Delete(고등학생이나 새내기 대학생이 아니시라면) 세계 최고의 벤처 환경(최고의 인재들과 엔젤투자자들이 모인, 실패해도 새로운 기회가 있는 등등)과 한국의 영세자영업 환경이 어떻게 단순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평소 Hubirs 님의 논리를 좋아하는 애독자입니다만 오늘 블로그는 쉽게 수긍이 잘 안가네요.
ReplyDeleteHubris 님이 네 가지 이유를 드셨지만 결국 같은 논리로 요약되는 것 같은데, "대기업이 자기 돈 들여 성공이 불확실한 사업에 뛰어든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 그냥 두는 것이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후생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것 같습니다. 그 주장 자체는 철저히 맞는 것처럼 들립니다. 결국 "같은 물건을 싼 값에 더 많은 소비자가 소비할 수 있으면 사회의 후생이 증가하는 것이다" 와 같은 말이고, 이 말이 틀렸음을 증명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그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먼저 동네 떡볶이 사업에 진출하는 대기업 (정말 대기업이 동네 떡볶이 사업에도 진출하나요?) 의 cost of capital 을 생각해봅시다. 우리나라처럼 여러가지 정책적인 지원(정책 금융, 산업용지, 세제혜택 등)을 통해서 대기업의 사업을 돕는 나라에서 대기업은 일반 개인보다 cost of capital 이 낮습니다. 그 배경에는 위험하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에 뛰어들어서 사회에 많은 부를 창출하는 것을 배려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혜택을 받고 돈을 번 대기업이 이번에는 동네 구멍가게 사업에 뛰어드는 현상을 달리 해석하면 대기업의 동네 구멍가게 사업 진출에 국민이 세금으로 지원을 하는 셈이 됩니다. 이것이 사회의 후생 증가에 도움이 되는건가요? 국민이 세금으로 떡볶이 사업이나 명품 판매 사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는건가요? 실제로 동네 떡볶이나 명품 사업에 진출하는 대기업들이 이와 같이 국가의 직간접적 재정지원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저는 모릅니다. 제 논리는 이 점을 따져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바꿔 말하면, 대기업이 하는 떡볶이 장사와 옆집 아저씨가 하는 떡볶이 장사의 welfare formula 가 같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두번째 문제는 dynamic efficiency 입니다. Hubris 님의 궁극적인 논리 - consumer surplus - 는 static efficiency 측면만 바라 본 것입니다. 그런데 후생이라는 것은 dynamic efficiency 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구멍가게 사업에 진출해서 망해버린 동네 떡볶이 장사 아저씨들이나 빵집 아저씨들이 늙은 나이에 새로운 사업을 할 수도 없고, 결국 공적부조(=세금)에 의존해야 하는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면, 이게 후생을 증가시키는 일인가요? 결국 여기에 대해 "경쟁에서 지는 것은 할 수 없다"라는 반론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Hubris 님도 지적하셨듯이 결국은 welfare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고, 동네 구멍가게 사업에서 힘 없는 개인들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지게 만드는 것이 결국 social welfare 차원에서 해가 된다면 경쟁에서 지지 않도록 해 줄 필요가 있겠지요. 어느쪽인지 저는 모릅니다. 역시 이 것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가지로 empirical 한 검증이 필요한 문제이지만, 제 gut feeling 은 동네 떡볶이 사업이나 빵집 사업은 개인이 아닌 대기업이 진출한다고 하여 static efficiency 조차 늘어날 가능성이 극히 적은 분야라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이므로 이미 너도나도 뛰어들어 competitive market 을 형성하고 있을테니깐요. 만약 대기업이 뛰어들어 외형상 소비자 후생이 증가하는 것 같은 외관을 보게 된다면, 그것 제가 지적한 첫번째 원인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즉 알게 모르게 국민들이 세금으로 대기업 구멍가게 사업을 지원했기 때문은 아닌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대기업들이 동네 아저씨들 몰아내고 떡볶이나 빵집 사업을 장악한다면, 국내 대기업들의 담합 경향을 놓고 볼 때 동네 가게들이 망한 이후에 소비자들의 후생이 파손되기 시작하는 현상을 목도할 가능성마저 높다는 생각입니다.
법으로 진출을 막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뚜렷한 의견이 없지만, 대기업의 떡볶이 등 소상공인들의 업종에 진출하는 것이 과연 사회적 후생을 늘리는 일인가에 대해서 조금 회의적입니다. 원칙적으로 소비자는 더 나은 서비스를 선택함으로 해서 후생이 증가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지역경제를 살펴보면 약간의 우려가 생기네요. 보통 개인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지역사회에서 소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그런 역할을 하지 않고 순이익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그 동네에서 닭도 사먹고 아이 학원도 보내고 하는게 아닌거죠. 대기업이 벌어간 돈을 어디다 투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역경제가 침체되는건 피할 수 없는 수순이 아닐까요. 가치판단의 문제를 떠나 효율성의 측면에서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이 과연 좋은걸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ReplyDelete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hubris님이나 여기 들르시는 분들의 '지역경제와 대기업 업종제한'에 대한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더 넓게 보면 내수와도 관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대기업이 그렇게 벌어간 돈을 어디에 투자하는지는 대한 답은 이미 지금 주어진 이 이슈에 담겨있습니다. 동네 떡볶이 사업, 빵가게, 명품사업의 연장선상이겠지요. 돈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Delete이 기회에 minimum wage 와 labor union 에 대한 Hubris 님의 의견도 간단히 듣고 싶습니다. 이 글과 같은 생각이시라면 두 가지 제도 모두에 반대하시나요?
ReplyDelete저는 Hubris님의 이 글의 핵심이 "기업이 어떤 비지니스를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을 막는 방법이 제도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비난 뿐이라면, 그건 기업의 횡포라기 보다는 여론의 횡포에 가깝다"라고 보는데요, 동의합니다. 지엽적인 제도--마치 엠비물가같은 쓰레기 정책--보다는 우리가 큰 틀의 제도를 지원하는 것, 예를 들면 "공정거래법'을 제대로 작동시"킬 정권을 뽑는 것이 사회전체의 후생을 더 증가시킨다라고 저는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ReplyDelete댓글달아주신분들께/
ReplyDelete갑론을박이 많네요. 사실 이번 글에서 좀더 뚜렷하긴
하지만 hubris님 다운 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예전에도
덜 뚜렷하였지만 비슷한 논조를 여러부분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hubris님께/
저는 본문글에 전혀 찬성하지 않지만, 이런 글을
쓰시는 것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정도 논지와 그에 대한 반박은 충분히 다른곳에서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블로그 처음 시작할때와는
다르게 점점 이런류의 글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타인의 블로그에 이런저런 기대사항을 논한다는 것이
송구스럽긴 합니다만 좀더 비교우위가 있는글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매일 들리는 사람으로서 조심히
간청드려봅니다.
세습경영 재벌이라는 희귀한 기업형태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장경제의 일반원칙을 적용하는 것부터 틀린 가정 아닌가요? 너무 많이 왜곡되어 있어서 저렇게 원론적인 논의가 불가한 상황이라고 보는데요. 진념 전 부총리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소스인지 일반인으로선 모르겠지만, 연초에 재벌의 빵집 명품가게 학원운영 비판이 거기서도 나왔죠. 수출하라고 규제 풀어 줬더니 특혜 이용해서 수입 오퍼상 운영하고 있다는 거죠.
ReplyDeletehubris 님의 논리 전개라면
1. 맛없는 재벌 마트 떡볶이도 못 이길 떡볶이집은 망해야 옳다.
2. 같은 맛이라면 더 싼 재벌 마트 떡볶이를 못 이길 떡볶이집 역시 망해야 옳다.
라는 말로 들리는데요. 재벌기업이 군소상인을 고사도 아니고 폐사시킬 수 있는 금력을 가졌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오천원짜리 튀김닭같은 덤핑도 가능하고 군소점포가 입주한 공간을 사버릴 수도 있고 무궁무진하죠) 소비자에게 맛이 있고 없고를 비교할 기회조차 허락 안되죠. 덤핑으로 일단 군소상인을 죽여놓으면 나중엔 맛없고 비싸서 다른 떡볶이를 먹고 싶어도 선택지가 없어질 거구요.
이미 재벌이란 게 공정경쟁을 할 수 없는 기형적인 존재인데 여기에 공정경쟁의 원리를 자꾸 끌어오시니 어딘가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삼성의 고용인이 되는 상황이 어째서 이득이 될까요? 간단하게 넘어가셨는데 정말 이해하기 어려워서 질문합니다. 삼성의 경영구조와 지배체계가 투명했다면 현재 형태의 재벌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벌은 그대로 두고 경영구조와 지배체계가 투명하면 된다니 자꾸 혼란스럽네요.
월급쟁이이지만 창업을 했을 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이윤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걸 다들 알고 있습니다. 직업시장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사무직에서 밀려났을 때 밀려들어가는 곳도 창업시장이구요. 그러나 한국에서 개인이 창업으로 돈을 벌 가능성은 갈수록 영으로 수렴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아무리 미국이 한국에 비해 땅덩어리가 넓고 기회가 많다지만, 홈메이드 화장품이나 쿠키로 창업해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 나라에 비해서 한국의 상황이 기형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르겠네요. 사실 이번 포스트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실례가 아닌가 하면서도 써봅니다.
저는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이었습니다.
ReplyDelete그런데, 댓글들을 보다보니 상당히 편향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의 논지는 "자의적으로 비난을 남발해서 특정 이해집단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댓글들은, 이 논지의 다른 부분들만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이 떡볶이를 하든 말든, 맛있는 집은 분명 잘(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될 겁니다.
anonymous/
ReplyDelete"또한, 대기업이 떡볶이를 하든 말든, 맛있는 집은 분명 잘(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될 겁니다."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죠. 이 논리대로라면 지금 취업이
어렵다 어렵다해도 잘나가는 청년들은 잘나간다고,
어렵다는건 못나가는 루저들의 핑계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 그리고..hubris님께서는 항상 원글과 같은
ReplyDelete논지를 가지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소
글에도 행간을 보면 늘 일관된 성향을 가지고
계셨죠.
그리고..출자총액제한제도와 공정거래법은..그냥
ReplyDelete'기본'이죠...누가 그걸 모르나요.
대기업이 떡볶이 가게를 열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Hubris님의 글처럼 획일화된 대기업 제품을 이길수 없는 소상공인은 도태되어야 한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의 본질은 대기업이 너무 쉬운 게임을 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권투에서 헤비급과 페더급이 붙는 식이지요. (위에서 지적하신 규모의 경제와 Cost of Cap이 여기에 해당하겠죠) 대기업의 위생적이고 값도 싼 제품을 소비자가 접할수 있는건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는 후생의 증가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쫓겨난 소상공인들이 만들어 내는 사회 문제, 즉 사회 양극화 심화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는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정치를 하고 정책을 만드는 입장에선 경제적인 Optimal Point 만을 추구할수 없다는건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ReplyDelete덧붙이자면 사회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을 루저나 본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할것이 아니라 출발점 자체가 달라서, 결코 뒤집을수 없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면 제도적으로 약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공정한 게임이 아닌데 끝까지 싸워 이기면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ReplyDelete1) 재벌이 빵집으로 성공할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ReplyDelete2) 그러나 재벌 딸들의 빵사업 진출은 대체로 찬성합니다.
3) 현재 마켓에서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대기업이 '크림빵'이나 '소라빵'을 만들어 팔겠다고 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4) 재벌딸들이 진출한 빵집은 대체로 프리미엄급 원두 커피와 유럽식 제빵을 결합하고 있습니다. 동네 빵집엔 존재 하지 않았던 시장입니다.
5) 4)의 이유로 빵집보다는 스타벅스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6) 4)와 5)의 이유로 대기업이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7) 그러나, 현재로선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번의 이유로 사회의 static effiiency가 증가하는게 분명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8) 2)번의 경우가 아닌 S모 P모 프렌차이즈식 제빵 대기업이 동네 빵집을 몰아내고 있는건 좀 경우가 다릅니다.
9) 그러나 8)번의 사업자들도 4)번의 후생증가를 가져왔습니다.
10) 많은 사람들이 8)번의 사업자들이 동네 빵집 대비한 경쟁력이 단순히 자본의 우위라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4)번과 겹치는 이유로 8)번의 사업자들이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11) 그러나 10)번의 이유는 국내의 경우에만 한정된 것 같습니다. 국내 노동시장은 젊은 제빵사들 처럼 기술력을 갖췄으나 자본이 없는 젊은 세대와, 기술이 부족하나 소규모의 자본을 가진 나이든 자영업자로 나뉘어져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12) 만약 빵 시장이 기술력을 갖춘 제빵사들이 어느 정도 자본력을 겸비하고 있다면, 4)와 8)의 사업자들이 진출할 엄두를 못냈을 겁니다.
13) 8)번의 사업자들은 기술력이 있으나 자본이 전혀 없는 젊은 제빵사들과 소규모의 자본은 가졌으나 기술이 없는 나이든 자영업자를 '프렌차이즈'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결합하여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14) 결국 국내 동네빵 시장은 기술을 가진 노동력이 풍부하지만, 개인들에게 자본 축적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규모로 축적된 자본이 치고 들어오기 좋은 환경이지요.
말씀하신 출자총액제한제도나 공정거래법이 제대로 동작한다면, hubis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ReplyDelete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그러한 기준들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hubis님의 글은 그러한 사회적 공정성 확보가 우선이다 라는 의미로 파악되네요.
저도 재벌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논점을 다소 벗어날 수도 있는 말이겠지만,
부자들의 탈세를 욕하면서, 본인의 탈세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절세라고 이야기하는 국민들의 수준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대한민국 자체가 조금 더 합리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기업윤리에도 맞지 않으며 사회적 공정성도 해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 같다.
ReplyDelete-저는 이게 경제적 논리로 재단해봐도 수긍할 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하고 뛰어나다 한들 대기업의 시스템파워를 넘을 수 있나요. 원자재 바잉파워부터 스텝 트레이닝, 자본력까지..이런 기본적 능력(경영노하우는 말할 것도 없구요)에서부터 압도적 차이가 나죠. 경제학에서 말하는 경쟁의 효용, 즉 사회후생을 증가시키고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논리의 기본 전제는 어느 한 시장 참여자의 힘이 다른 참여자들을 압도하거나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으면 성립이 안되는 완전경쟁시장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게다가 대기업의 성장역사를 보면 님이 말씀하신 처절한 적자생존 환경에서 성장한 것도 아니라는 거죠. 수출주도, 성장주도형 경제기조/ 정부와 기업간 유착하에 정부의 적극적 산업보호+ 미국의 우방국에 대한 적극적 무역역조 허용을 활용하여 막대한 무역흑자 위에서 안정적이고 폭발적 성장을 했습니다. 그 밑에는 생산비절감을 위해 저임금, 저곡가 정책으로 노동자와 농민의 희생이 있었구요.
그렇게 키워놨더니 이제와서 공정한 경쟁이라니.. 전형적인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봅니다.
하지만, 기업이 어떤 비지니스를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을 막는 방법이 제도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비난 뿐이라면, 그건 기업의 횡포라기 보다는 여론의 횡포에 가깝다.-이건 기업이 제도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는 전제에서만 맞는 말입니다. 금산분리법, 자본시장통합법,미디어법에서 삼성, 금융계,조중동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 있나요? 그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제도를 고치거나 제도 자체를 만들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대기업은 제도의 방향과 제도의 존폐를 좌우할 파워가 있는 존재들이고 게임의 규칙을 그들이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도적 접근이 아니라 여론의 비난밖에 구제수단이 없다면 여론의 횡포라니 균형감각이 맞지 않는 논리 아닌가합니다.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되고 감정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글..아쉽네요.
제가 위 글을 읽고 느낀 바는.."감정적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였습니다.
ReplyDelete현재 대한민국에서의 경쟁은 불공정한 게임이라 생각하기에..
"또한, 대기업이 떡볶이를 하든 말든, 맛있는 집은 분명 잘(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될 겁니다."
요 부분에선 솔직히 공감하지 못했습니다만..
불공정한 게임을 하는 상대방에게 "정정당당하게 싸워라"라고 외치기보다.
정정당당하게 싸우도록 하는(혹은 정정당당하게 싸울 수 밖에 없는) 룰을 만드는 것이
이 경기에 임하는 개미들에게 더 효과적인 전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억울하다고 외치고 싶지 않는 '개미'
(그들의 입장에선 어떻게 생각할 지..궁금합니다..과연 제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날이 올까요?)
이 주장의 가장 큰 단점은
ReplyDelete공정한 경쟁을 이루게 해줄 출자총액제한이든 공정위등이
제대로 동작할 가능성이 1%라는점이죠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의 경우
삼성은 없다에서 추미애 빼고는 돈안받는 국회의원이 없다는게 이미 들어났습니다.
관료들은 sk압수수색때 이미 하루전날 정보를 먼저 빼줬습니다.
법을 지키면서 얻을 이익보다는
법을 안지키면서 얻을 이익이 훨 큰 우리나라에서
공정함???말이안되는거죠
그러니 감정적 대응이 나오는거죠
글자 줄 간격이 좀 넓었음 하네요 ( 블로그에서 조정 option 있는건지 ) ,,여기까지 읽는데 눈이 아프네요 ㅎㅎ ..
ReplyDelete저는 휴브님 글에 동감합니다. 그냥 가만히 냅둬야 되고 시장, 즉 소비자들에게 판정을 맡껴야 됩니다.
ReplyDelete오늘 Lee 가문이 빵집 철수한다고 하던데 정말 정부 눈치 엄청 보네요...
이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시장이 그들을 내 쫒아야 하는데...
정부 압박에 인위적으로 문을 닫으니 ㅉㅉㅉ...
코멘트들을 읽어보아하니 대체로 휴브님을 이해 못한다고들 하네요.
이미 '볼공평한 경기'라는 전제하에 논리를 표하는데...
근데 저는 휴브님이 다른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
우리나라 금융 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작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제조업은 금융 산업에 비해 너무 크다.
사실 아닙니까? 자본의 힘이 너무 대기업에 치우쳐 있다 보니 일반 사람들이 뭘 하기에 이미 '불공평한 경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금융 산업을 더 발전해 나가야 이 'playing field' 의 균형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벤처 capitalist들을 더 육성해야 하겠고, 펀드 manager들이 더 적극적으로 국내시장에 투자를 해야 겠고, 등 등
이렇게 강한 제조업 국가가 이렇게 조금만한 금융산업을 갖고 있는 나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니, 대기업의 힘 - 자본력, 투자력, 설비력, 연구력, 고용력, 시장 진출력 - 등 등이
한 쪽으로 치우쳐 볼공평한 경기장이 이미 만들어 져 있는 것입니다.
금융 산업이 발전하면 'playing field'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대해 추가 설명 부탁 드려도 될까요?
Delete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금융 산업'도 결국에는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제조업'에 의존적이라는 생각입니다. 해서 자산이라곤 본인의 '노동력'만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에겐 '제조업'이건 '금융업'이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정한 경쟁(?)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익명/ 추가 설명이 필요로 하신다고 해서 제가 직접 쓸려 햇는데...
Delete예전에 읽었던 고대 경영대 학장 지내신 장하성 교수가 쓴 칼럼이 기억나 그 기사를 한 번 링크해 드립니다.
이 거 읽고 나면 감이 좀 잡힐 것 같은데요?
읽으면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
대기업에 과도히 집중된 자본 구조 (capital concentration)
시장에 비효율적인 자본의 배분 (mis-allocation of capital)
금융인들의 (한국인들의?) 높은 위험회피 태도 (high risk aversion attitude)
맨땅에 헤딩 하면 다 할 수 있다는 故박대통령의 시대착오적 노동 사고 (anarchic labor thinking)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30/2011063002484.html
[장하성 칼럼] 사람은 부지런하고 돈은 게으른 한국 경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사람을 쥐어짜서 경제가 성장하는 데는 한계에 이르렀다. 우리가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고도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은 사람은 부지런히 일하는데 돈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돈이 많아졌는데도 효율성이 낮은 것은 돈이 일부 재벌기업에만 몰려 있는 금융양극화가 심해져서 자본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배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기업들과 연기금들도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투자를 하기보다는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소비자금융으로 이자장사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벌구조와 금융구조를 바꿔야 한다."
한국의 금융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명제는 맞지만, 발전된 금융산업이 제조업을 "level playing field" 로 만들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Delete본건과 관련해서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인 '이슈를 털어주는 남자' 1월 25일자를 들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ReplyDelete핵심은 법과 제도에 의한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독과점 규제이지, 우리나라처럼 (특히 현정부에서 두드러지는) 여론재판, 혹은 '사회적 분위기' 에 따른 통치자의 '자발적 양보 권유' 가 답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거겠죠.
ReplyDelete독과점과 덤핑은 규제하되, 룰안에서의 경쟁은 당연히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자유로이 이루어져야지요.
개인은 대기업에 비해 빠른 의사결정과 변신이 장점이고 그걸 살리는 것은 결국 본인들의 몫이니까요.
현실은 이렇다는 생각입니다: "법과 제도에 의한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독과점 규제"가 안 일어나고 있으므로, 결국 여론이 들끓는다.
Delete바로 익명님과 같은 생각입니다.한 발 더 나아가 최소한 이 건에 대해 여론의 역할을 횡포라고 하는 건 지나치고 법과 제도라는 공식적인 채널과 보조를 맞추는 비공식적인 자정 시스템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글은 여러가지 전제를 단선적으로 뭉뚱그려버렸어요. 과연 법과 제도만이 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유일무이한 방법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부터 그 법과 제도가 추구한다는 합리성이 과연 어떤 것인지..(공공영역에서 그건 경제적 효율성만을 가리키는 건 아닐 겁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회최적 합리성이 도출가능한가라는 문제까지(이 문제에 대해선 애로우가 불가능하다고 증명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제인데 말이죠. 법과 제도라는 공식루트는 그것을 만드는 사회적 엘리트들의 이해관계에 훨씬 유리하게 만들어지기 마련이고 때문에 그 시스템의 합리성을 전제로 하는 논의란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는 구실로 작용하기 쉽지 않을지. 경제학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조건 시장을 방임하여 적자생존의 자연상태로 두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시장의 실패를 말하고 독과점 기업의 폐해를 말하겠어요. 저는 이런 논란들이 정부, 기업, 시민이 동태적 균형점을 찾기 위해 각자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거라고 봅니다. 현재로선 여론의 횡포라기 보다 시민의 생계를 담보잡은 기업들의 횡포(나 대접안해주면 투자안하고 고용안할래..기업은 돈이 된다면 어떤 조건에서도 투자하고 필요하면 고용하는거 아닙니까)에 정부가 너무도 무기력하고 제 역할 못하는 정부를 보다 못해 시민들까지 나선거죠.
Delete네... 하지만 그것은 선후관계죠. 해결책을 선후관계에 맞추어 제시하면 결국 모든 인과관계가 어그러지겠죠.
ReplyDelete절도범이 만연한다고 절도범에 사형을 구형해서야 되겠습니까.
onose 님 말씀하신 "룰" 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원리에 의해서 정해져야 하는건가요? 십계명에라도 나오나요? 절도범에 사형을 구형하는 것은 분명히 과하고 그보다는 합리적인 형벌이 과해져야 한다는 것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그야말로 "건전한 상식" 영역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벌들의 사업방식이나 경제력집중을 어느 범위에서 규제할 것인가는 건전한 상식으로, 즉 a priori 명쾌하게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룰"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는 논의할 필요가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현 정권은 이를 "룰"로 만들어 규제하려 하지 않고, 통치권자의 말과 재벌들의 "선의"에 기대어 풀어 보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풀릴 기미가 안 보이고 나쁜 여론만 들끓는 것입니다.
Delete참고로 재벌들의 골목상권 진출은 독과점이나 덤핑 영역의 문제가 아닙니다. 쓰신 글로 보아 공부는 많이 하셨지만 경제학을 전공하지는 않은 분이라고 판단되는데, 재벌들이 독과점이나 덤핑을 하지 않더라도 전통적으로 소상공인들이 영위하는 업종에 진출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면 규제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지금은 없어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똑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취지를 담고 있던 제도였죠.)
Hubris 님이 언급한 내용중 "'출자총액제한제도'처럼 다른 주주의 돈을 마치 자기 돈인양 써가면서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부분은 정확한 이해가 아닙니다. (구)출자총액제한제도는 대규모기업집단의 규모를 제한하는 제도는 맞습니다만, 총수일가가 "다른 주주의 돈을 마치 자기 돈인 양" 사용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제도는 아닙니다. 이론상으로는 1인주주회사라 하더라도 일정규모 이상의 출자를 한다면 (구)출자총액제한제도에 저촉될 수 있고, 총수가 돈을 막 쓰는 것이 아니라 fiduciary duty 를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주주의 돈을 수익성 높은 사업처에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구)출자총액제한제도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ReplyDelete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습니다. 이미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된 현 정부에서 재벌들이 몸집을 엄청나게 불렸는데 이 제도를 부활시켜서 부풀어난 몸집을 잘라낼 것을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이상 불어나는 것을 방지한다는 의미는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미 지금 상태도 너무나 경제력 집중이 심하지 않습니까.
익명// 인간은 순진한 동물로 태어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순진합니다. 여튼,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돈이 글로 굴러 가야 하는데, 지금은 반대로 돈이 있는 곳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의 발전이 앞으로 이런 잘못된 구조를 개선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재벌만이 갖고 '자본의 힘' 기능을 극히 완화해 주므로써 개인에게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돈이 힘이면, 금융산업의 발전은 corporate(기업)보단 individual(개인)에 힘을 더 주는 격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모든이에게 혜택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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