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아이가 있다. 부모보다 더 똑똑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어떤 아이는 부모보다 더 똑똑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자신의 부모보다 똑똑할 수 없다. 조금 이상하게 들리지만, 어떤 부모가 똑똑하다면, 아이는 그 부모보다 똑똑할 가능성이 높다. "논어"라는 책도 읽어보면, 많은 부분 교육에 관한 공자의 거대한 세계관을 담고 있다. 허접한 인간이 위대한 교육을 할 수는 없다.다른 사람보다 똑똑하지 않은 부모가 자신의 자식만은 똑똑하게 키우고자 하는 희망은 절망의 몸부림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 절망적인 몸부림과 어울리지 않게 이 책은 밝다. 저자의 생각하고 글을 쓰는 스타일 자체가 독특하면서도 논리적이다. 이 책은 똑똑하지 않은 부모가 아니라 똑똑한 부모를 위해서 쓰여졌고, 결국 이 책을 사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일 것이다. 똑똑한 부모만이 "내 아이를 나보다 똑똑하게 키우는 법"을 산다. 그리고 이 책을 사지 않아도, 어차피 그들의 아이들은 (부모보다 더 똑똑할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똑똑할 것이다.
저자는 똑똑하다, 라는 것은 남에게 속아서 손해를 보지 않는 류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을 잘보고 명문대학을 가는 것은 똑똑함의 결과이지, 목적은 아니다. 나쁜 짓을 하지 않는 것도 똑똑함의 일부다. 심지어 머리가 좋은 사람도 의미 없는 나쁜 짓을 계속하다 보면 머리가 나빠진다. 저자가 생각하는 현명한 부모의 습관은
1. 아이의 성장에 맞추어 아이의 판단에 맞긴다
2. 정보를 수집해주고,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게 한다
3. 돈을 주고 산 물건은 철저하게 잘 사용한다
4. 항상 독서를 하고, 책 사는 돈을 아까워 하지 않는다
5. 부모 스스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취미에 몰두한다
6. 자연을 접하는 야외활동을 가족의 오락으로 삼는다
7. 아이가 자발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계속해서 지켜본다
저자의 발상중에 재밌는 것은 이런 게 있다.
"국어를 잘 해야 성공한다. 국어를 못하면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험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런데 국어를 잘 하는 사람은 국어선생을 하지 않는다. 국어를 잘 하는 사람은 법학과나 경제학과에 더 많다. 그런 사람들은 상대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예측할 수 있고, 자신에게 돌아온 대답에 대해 자신의 언어로 알기 쉽고 멋지게 답변을 해준다. 국어실력을 쌓게 만들려면 아이 옆에 책이 많아야 한다. 부모가 함께 아이와 책을 고르는 것도 좋고, 월중행사로 책을 같이 구입해도 좋다. 아이의 수준이나 상태는 아이의 책장에서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아들은 최소한의 규칙은 지키도록 규율해야 한다, 고 하는데, 다음 6가지는 냉장고에 오려 붙여놓을만 하다.
1. 시간을 지켜야 하고
2. 연락을 확실히 취해야 하고
3.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하고
4. 약속을 지키며
5.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6. 위험한 일이나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게 되면, 학습도 되지 않을 뿐더러, 좋은 교육의 기회도 잃게 된다. 그러나 대신, 다른 사소한 문제에는 눈을 감을 필요가 있다. 기준없이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면, 나쁜 일에도 경중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해악이 없는 다소 바보같은 장난들은 너그럽게 봐줄 필요가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핵심적인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의 선의를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작은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감사의 말을 가족간에 하는 것, 그리고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능력과 이성에게 인기있는 타입의 아이를 키우는 것이야 말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라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