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04, 2011

요셉 vs. 캐빈 코스트너

창세기 39장을 보면, 종으로 팔려간 요셉이 주인 보티파르(보디발)의 총애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보티파르의 부인이 "잘 생기고 몸매가 좋은" 요셉을 유혹하는데, 요셉은 유혹을 거부하는 대가로 보티파르 부인의 모함을 받는다. 여기서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왜 요셉은 보티파르 부인의 유혹을 거부했을까?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왜 보티파르의 부인은 요셉을 유혹했을까?

영화 "리벤지"를 보면, 퇴역한 파일럿인 캐빈 코스트너는 친구인 마피아 두목 앤소니 퀸의 부인인 매들린 스토우와 눈이 맞는다. 앤소니 퀸은 밀월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을 쫓아가서는 캐빈 코스트너는 죽을 만큼 때린 후 멕시코 사막에 버린다. 그리고, 부인인 매들린 스토우는 얼굴에 칼자국을 낸 후, 매춘굴에 넘겨 버린다. 겨우 목숨을 건진 주인공 캐빈 코스트너가 매들린 스토우를 찾아내지만, 이미 그녀는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다음이고, 결국 캐빈 코스트너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서로의 호감이 섹스로 이어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교감이 필요했다는 말이다. 보통의 호감으로는 그런 목숨을 건 섹스를 할 수 없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보티파르의 부인의 경우는 좀 남 달랐던 모양이다. 그녀가 남편의 종에게 정서적인 사랑을 원했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적어도 요셉이 자신을 곤경에 빠뜨릴 타입의 인간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생략한 채, 그녀는 요셉과 섹스를 원하다가 그가 거부하자 그가 자신을 범하려 했다며 요셉을 곤경에 빠뜨린다. 하지만, 여기서 이상한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닌데, 우선 자신의 종이 부인을 강간하려고 했다는데도, 보티파르는 요셉을 죽이지 않는다. 둘째, 자신의 유혹이 미수에 끝나자 보티파르의 부인은 요셉을 모함하는데, 이건 여러가지로 보아 현명한 노릇이 아니다. 자신의 유혹을 거부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유혹을 빌미로 자신을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도 역시 매우 낮다. 그리고 이런 식의 문제제기를 하게 되면 앞으로 자신의 운신의 폭이 몹시 좁아진다. 그녀의 행태로 보아 요셉이 첫경험일 리도 없고, 요셉이 마지막 경험일 리도 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의문을 한 방에 풀 방법이 있긴 하다.

보티파르의 부인은 몹시 추녀였고, 따라서 보티파르는 요셉이 자신의 부인을 유혹했다는 걸 믿지 않았다. 게다가, 부인은 이런 추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보티파르는 부인(혹은 그녀가 가진 무엇인가가)이 필요했다. 그래서 요셉을 벌하는 외양을 취하긴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쓰고 보니, 영화 소재로는 그닥 아름답지는 않다.

2 개의 댓글:

  1. 보통 귀부인들은 미인이기 마련인데 말이죠.. ㅋ 한 번도 보디발의 아내가 추녀일 거라는 생각은 못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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