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생각이 곧 그 사람의 수준이다. 그 사람의 질문이 곧 그 사람의 생각의 수준이다.
가격이 올라갈까, 아니면 가격이 내려갈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중이라면, 그런 식으로는 절대 가격의 방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시장은 오르고 내리는 가격의 2박자 움직임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격이 어떻게 될까, 라는 2이분법적인 질문에 답을 하려면, 먼저 생각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인간의 사고 수준은 안타깝게도 좋은 질문이 아니면 끌어올려지지 않는다. 문제는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질문이 무엇인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예. 왜 미국 경제 지표가 4월말부터 나빠지기 시작했는가? 이런 질문을 대하는 좋은 이코노미스트의 본능은 데이터의 디테일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리고, 골드만 삭스의 Jan 같은 괜찮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지진으로 인한 생산의 공급 체인의 붕괴와 원유가의 급등이 산출량의 급감을 가져왔다고 설명하면서도 그것들로 설명되지 않는 30-40% 때문에 고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렇고 그런 이코노미스트들은 그 설명되지 못하는 30-40%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할 뿐 아니라, 설령 어렴풋이 알았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 버린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갖는 것에 미숙하지만, 어느 정도 본인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에 능숙하지 못하다. 이때, 좋은 트레이더가 던져야 할 질문은 "그 30-40%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는 아니다. 트레이더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 좋은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왜 경제가 갑자기 둔화됐는지 그 이유를 찾지 못하면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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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시다면 조금 더 글을 전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ReplyDelete저는 30-40%의 그 이유를 찾지 못하면 시장이 irrational한 모습으로 반응한다고 생각했는데, 제 추측이 맞는지 궁금하네요 :)
그리고 (이코노미스트로서) Jen이 30-40%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는지도 궁금하네요.
익명/
ReplyDeleteirrational한 게 아니라 시장의 rational한 반응인 거죠. 진짜 이유를 시장은 압니다.
Jan(골드만 삭스의 Jen Hatzius입니다. 모건 스탠리 출신의 Stephen Jen이 아니라)도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못합니다. 고개를 갸우뚱 하죠.
오늘 글이 이제것 쓰신글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네요.
ReplyDelete오늘 언급하신 Hatzius의 리포트는
ReplyDelete공개된 것인가요? 어디서 볼 수 있는곳이
있을까요?
더불어 public하게 공개된 자주 들리는
사이트가 있으면 부탁드려도 될지요.
첫 댓글 단 사람입니다. 어째서 rational한 반응이라고 말씀하셨는지 부연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ReplyDelete08년 crash는 몇 년전부터 몇몇 이코노미스트들과 투자자들이 경고해온 타당한 이유들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역으로 큰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도 많았지만,
11년 현재 미국의 성장률 전망, GDP 대비 부채율, 유럽 지불능력 문제 등이 (신용등급이라는 catalyst를 통해) 이정도로 심한 panic selling을 일으킬만한 이유가 되는 것 같지는 않아서 궁금하네요. 08년과 달리 투자자나 이코노미스트들이 이 정도의 panic selling을 예측한 것 같지도 않아서 질문드립니다.
08년 crash가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다고 하는 건 사실과 다릅니다. 그 당시 해외와 국내를 통틀어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상한 하우스는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주식 시장의 붕괴를 예측한 곳 역시 없었습니다. 큰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야 당연히 있죠. 시장은 마이너스 섬이니까요.
ReplyDelete지금 시장이 패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책적 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의 지표로 미래의 경제를 보는 건 현재의 가격으로 미래의 가격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당연히 지금의 지표로 보면 이유를 찾기 어렵겠죠.
재밌는 글이네요.
ReplyDelete좋은 질문은 적당히 구체적이고 이미 많은 대답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예시를 들어주셔서 감사!
재밌는 글이네요.
ReplyDelete좋은 질문은 적당히 구체적이고 이미 많은 대답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예시를 들어주셔서 감사!
질문력이 중요합니다 공감합니다. 알고 있는범위를 벗어난 질문을 생각할수도 만들어낼수도 없는것이 아닐가요 ..누군가의 글처럼 현재 자신이 하고있는 모든 행위의 총체는 과거의 모든경험의 제일 우선순위에 기인 하는 결과 리다 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from es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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