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30, 2010

그녀들의 달력

누군가 선물로 탁상 칼렌다를 보냈다. 그 칼렌다의 박스를 뜯는 순간 우리 층의 업무가 일시 마비되었다. 아침에 출근하면, 칼렌다의 위치는 매번 바뀌어져 있다. 도대체 그녀들은 회사의 불이 꺼지면 달력에서 빠져나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다행히 아직 사라지지 않고 꾿꾿이 내 책상을 지키고 있다.

Wednesday, December 29, 2010

정리

12월 7일에 들어갔던 세 개의 포트폴리오 포지션을 원래 생각대로 12월 29일 정리해본다.

S&P 500 미니 3월물 1219.75 매수 포지션은 1253.5에 정리.
미국채 선물 3월물 123"04'5 매도 포지션은 119"00'0에 정리.
나이멕스 원유 미니 1월물 89.300불 매수 포지션은 91.20에 정리.

넷북에 엑셀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은 계산하기 어렵지만, 대략 6천 5백불 정도 벌지 않았을까 추정하는데, 이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 들어간 증거금은 대략 15,000불 정도. 가장 많은 수익은 260틱 이상을 번 미국채 선물. 한틱의 가격이 15.625불이니까, 여기서 대략 4천불 정도의 수익이 발생. S&P 미니 선물은 10포인트가 500불이니까, 1500불 조금 넘게 벌었고, 원유선물은 1달러가 500불 정도 되니까, 천불 정도 번 셈. 15,000불을 넣어서 6천 5백불을 22일 만에 벌었으니까 수익률은 43%. 물론 이 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718%라는 어마어마한 연간 수익률이 나오는데, 1) 레버리지가 굉장히 심하고, 2) 이 정도의 시장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는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포지션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든 생각,
1) 과연 개인이 저 변화무쌍한 포지션을 유지해서 원래 생각대로 12월 29일(고작 22일이다)까지 갈 수 있었을까? 만약, 원래 생각대로 22일 동안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었다면, 그런 경험을 확보했다면, 그는 앞으로 훨씬 근사한 트레이딩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22일 동안 포지션을 유지했다가 손실을 크게 봤다면? 당연히 자신의 무지를 자책하면서 고통속에서 살게 되겠지만, 그래도 22일 동안 그 공포와 투쟁했다는 점은 높게 사주고 싶다.

2) 절반 이상의 수익이 미국채 선물 숏 포지션에서 발생했는데, 기술적으로 이격이 넓게 벌어지면서 이익실현의 욕구를 느끼게 하는 모습이 계속 발생했다. 내가 애초에 생각했던 타겟은 미국채 기준으로 3.5%였는데, 만약 타겟이 더 낮았다면 그 유혹은 더 심했을 것이다. 미국채 선물처럼 하루 변동성이 큰 상품의 포지션을 유지하려고 할 때, 주식과 유가 포지션이 수익을 내줬더라면 조금 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익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려면, 그러니까, 매일 매일 원래 생각한 것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점검해야 한다. (1) 거시 매크로 환경 (2) 뉴스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 (3) 기술적 분석

Friday, December 24, 2010

Merry Christmas!

  • 어제 몇 달만에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참으로 육체적으로 탈이 많았다. 오늘 체중계에 올라서니 낯설은 숫자가 보였다. 먹은 걸 소진하지 않으면 몸속에 그대로 쌓이는 물리법칙은 내게도 어김없이 적용되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메타볼리즘은 점점 떨어진다. 더 움직이긴 어려운 나이와 여건이 되니, 적게 먹는 게 방법이다.

  • 수영장에서 오는 길에 카페 베네가 오픈 했길래, 사은품인 한예슬 머그컵에 눈이 어두워 홍시 스무디와 머핀 두 개를 샀다. 만원을 넘어야 주는데, 예상과 달리, 9500원이 나왔다. 생각해보니, 홍시스무니의 작은 사이즈는 6천원이 아니라 5500원이었다. 그래도, 머그 컵은 받아왔다. 이런 경우에 1) 말하지 않아도 오픈 기념품을 9500원을 쓴 사람에게도 주는 종업원, 2) 말을 하면 주는 종업원, 3) 달라고 해도 500원이 모자란다고 주지 않은 종업원이 있다. 내가 사장이면 세번째 유형의 종업원을 제일 먼저 자른다.

  • 자식을 키우다 보면, 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분명해지는 것이 있는데, 잔소리나 훈계로 절대로 사람을 바꿀수는 없다, 는 것이다. 짜증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부모의 짜증은 아이를 위축시키고 자의식을 왜곡시킨다. 특히 엄마의 짜증은 아들을, 아빠의 짜증은 딸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준다고 심리학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그런데, 똑같은 어린 아이라고 해도 어떤 아이와는 대화가 가능하지만 어떤 아이와는 대화가 어렵다. 대화는 아무나하고나 하는것이 아니고,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는 대화는 남녀노소와 상관없이 많다. 대화가 안 통하는 인간을 대하는 방식은 명령이나 복종을 강제할 수 있는 '계약 관계'가 효율적일 때가 많다. 가사 도우미로 나이든 아줌마를 쓰는 젊은 엄마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대화고, 가장 원하는 것이 깔끔한 계약관계다. 인생이 가장 괴로운 인간중의 하나가 가까운 사람(부모와 배우자가 대표적일 것이다)과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건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정신과 의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환자는 타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타입의 인간이라고 한다. 남이 자신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심리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은 정신적, 심리적 조언을 받기도 어렵다. 그런 사람은 대화도 잘 하지 못한다. 좋은 대화의 시작은 타인의 대한 존중이기 때문이다.

  • 이종석의 '현대 북한의 이해'를 읽으면서 내가 북한의 역사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했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문제는 나의 상대적 무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절대적 무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정보도 잘 모른다. 문제는 인간이 사는 방식이 대개가 그 모양이란 것이다. "오직 예수"라고 믿고 살겠다는 많은 사람이 정작 예수가 살았던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 잘 모른다.
  •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진리나 진실이라기 보다는 일신의 안일함일지도 모른다.

    Thursday, December 23, 2010

    단상

  • 한국 음식료 산업의 간판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5-20% 정도다. 그런데 점점 나빠지고 있는 건, 원가는 자꾸 올라가고 환율은 생각보다 빠지지 않으며 무엇보다 정부가 가격인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한다. 크지는 않겠지만, 인플레 압력이 다소 감추어졌다고 생각하는 이유중에 하나다.

  • KT&G가 담배를 팔아 벌어들이는 이익은 35% 정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전체 시가총액의 1%가 채 안되고, 주가는 7만원이 안 된다. 코스피가 20% 오르는 동안, 단 4% 상승했다. 시장 전체에서의 MS도 계속 줄고 있다. 애플과 Miscrosoft를 비교하면 절대 MS의 성적이 형편없다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애플에만 열광한다. 주가란 기업의 미래가치이기 때문에, 애플의 미래가치에 열광한다는 것은 곧 애플의 스토리에 열광한다는 것이다. MS에게는 더 이상 스토리가 없다.

  • 애플과 같은 회사를 고르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자면,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스타는 단연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어떤 주식이 오를 수 있는가, 에 대해서 두 회사는 정답을 보여줬다. 현재 세계 양산차 브랜드 중에서 단연 가격대비 훌륭한 품질, 그리고 중국시장이라는 엄청난 심리적, 물리적 원군, 그리고 기아차의 경우엔 디자인 혁신으로 결정적 약점을 성공적으로 커버하면서 올해의 스타가 됐다. 코스피가 20% 상승한 올해, 현대차는 50%, 기아차는 150%가 올랐다. 그랜저를 타고 난 후에는 캠리를 그 가격에 살 엄두를 못 낸다. 그렇다면 그런 체험의 결과는 현대차 주식을 사는 것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을 사지 않았던 사람의 이유는 단 하나. 옛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 이탈리안이나 프렌치 식당의 영업이익은 얼마나 될까? 꽤 괜찮은 레스토랑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약 20%정도. 하지만, 10년마다 인테리어를 뒤집어야 하기 때문에 그 중 10%는 적립해야 한다. 성장성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비지니스가 못 된다. 물론 그래도 은행에 넣는 것보다는 좋은 수익이다. 그런데 장사가 잘되는 수제비나 칼국수집의 영업이익은 40%에 육박한다. 폼나는 것보다는 실속이 낫다.

  • 음식 장사가 잘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뭘까? 사람들은 그게 맛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맛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위치다. 풍수지리는 묘자리 쓸 때만 중요한 게 아니다.
  • Tuesday, December 21, 2010

    빵과 자유

    사람들은 박정희가 정치적 자유를 압살한 대신에 빵을 준 것에 대해서, 빵만을 보거나 아니면 독재자의 면모만을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사람조차도 일본이 빼앗아 간 정치적 자유와 일본이 준 빵 사이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긴 어렵다. 자유를 빼았겼다는 점에서는 그닥 다르지 않는데도 말이다.

    배고픈 사람이 자유를 가져가도 좋으니 빵을 달라고 주장하는 걸 바보같은 소리라며 무시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렇게 지금 주장하는 사람들조차도 일본이 자유를 가져가는 대신 빵을 주겠다고 하면 분개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받은 민족주의 관점에서 받은 교육과 홍보의 결과일 뿐, 일제 시대의 대부분의 조선인들은 박정희 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평온한 일상을 영위했고, 자유 대신에 빵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제와 박정희는 아주 실재적인, 손에 잡히고 입에 씹히는, 빵과 밥과 국을 주었다.

    자유를 원하는 계급과 빵을 원하는 계급은 일반적으로 그리고 엄연히 다르다. 조선의 왕과 권문세가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하층 계급의 입장에서 과연 일본의 지배가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이었을까?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인 1912년부터 청일전쟁 직전인 1938년까지 조선경제는 매년 4.1% 정도 성장했다. 세계경제가 2% 정도 성장하던 시기였다. 적어도, 일본이 군국주의의 망령에 휘말려 질 수 밖에 없는 전쟁을 도발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조선인들의 삶은 조선왕조의 지배보다 훨씬 나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박정희와 일본제국주의에게 빵은 우리가 알아서 먹을테니 내 자유를 뺏지 말라고 말해야 할까. 왜 우리는 빵을 내밀고 자유를 뺏아가는 모든 권력에 대해서 대항해야 할까.

    영화 '매트릭스'는 말한다.

    지능을 가진 컴퓨터의 대반란은 인간을 영양분속에 가공하여 관리한다. 그것들은 인간에게 뇌가 현실을 인식하는 것과 동일한 신호를 주입하기 때문에, 그들이 제공하는 환상과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감각과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물질적 욕망의 잣대로만 본다면, 인간은 Matrix의 세계를 탈출할 아무런 인센티브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matrix의 남루한 인간 레지스탕스들은 투쟁하는가? 그들의 활약은 인간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무한한 갈망을 상징한다. 자유를 선택하든 빵을 선택하든, 매트릭스 안의 황제의 삶을 살든 매트릭스 밖의 레지스탕스의 삶을 살든 그걸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레지스탕스들의 선택은 비합리적인 것 같지만, 역사를 보자면,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자유의 효용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일단 허기가 메워지면, 빵보다는 훨씬 크다.

    단상

  • “군주는 노한 김에 군사를 일으켜서는 안 되며, 장수는 성이 난다고 해서 전투를 해서는 안 된다. 이(利)가 있으면 공격하고, 이가 없으면 그만두어야 한다.”
    - 손자, 손자병법 화공편, 이종석 칼럼에서 읽다-

  • "The historians of civilization seem to be unanimous in the opinion that such deflection of sexual powers from sexual aims to new aims, a process which merits the name of sublimation, has furnished powerful components for all cultural accomplishments."
    - Sigmund Freud-
  • Sunday, December 19, 2010

    18세기에 대한 단상

    • 마틴 자크Martin Jacques는 중국이 유럽에 비해 근대화 늦었던 이유를 식민지의 존재에서 찾는다. 유럽의 근대화는 비교적 서서히 이루어졌고, 그래서 옛도시가 보존될 수 있었으며, 식민지의 상실로 발전도 끝났다. 식민지의 노동력과 싼 원자재는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 유럽은 아프라카인들을 노예로 착취했다. 1790년 미국의 인구는 393만명이었는데 70만명이 노예였다. 미국은 노예들의 노동력을 착취했고 서부개척과정에서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학살했다. 영국이 인도를 250년 동안 점령했지만 5.5% 성장했을 뿐이다. 1700년 550달러였던 인도의 1인당 GDP는 1950년에는 610달러였다.

    • 상인계급이 실질적인 세력을 형성한 유럽과 달리 중국의 상인계급은 독립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신 정부의 후원아래 상행위를 인정받는데 그쳤다. 18세기 조선의 사정도 비슷했다. 영조는 상인계급을 권문세력을 견제하는데 사용했지만 경제력이 정치권력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상인계급은 혁명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어내는데 실패했다. 반면 일본은 지배계급의 용의주도한 혁신으로 서구에 가까운 경제발전을 이루어냈다.

    시간

    "First of all, my life has been getting busier, my free time is increasingly at a premium. When I was younger it wasn't as if I had as much as free time as I wanted, but at least I didn't have as many miscellaneous chores as I do now. I don't know why, but the older you get the busier you become.
    - Murakami Haruki,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자유시간의 절대치는 약 네시간. 한달이면 120시간. 대학시절은 거의 전부가 내 몫. 대학시절의 치열함이 없으면 나머지 시절 동안 채우지 못한 지적인 육체적인 밧데리의 충전이 참 어렵다. 대학시절 내가 원하는 직업을 고르지 못하면 나머지 생이 고역이다.

    Friday, December 17, 2010

    Gift Books for Econ Lovers

    Gift Books for Econ Lovers: Understanding economists and joining their conversations By ALLEN R. SANDERSON

  • In Fed We Trust by David Wessel
  • Crisis Economics by Nouriel Roubini and Stephen Mihm
  • Fault Lines by Raghuram Rajan
  • Raghuram Rajan and Luigi Zingales, Saving Capitalism from the Capitalists
  • Gregory Clark, A Farewell to Alms
  • Jagdish Bhagwati, In Defense of Globalization
  • David Warsh, Knowledge and the Wealth of Nations
  • Jeffrey Sachs, The End of Poverty
  • William Easterly, The White Man’s Burden
  • Joseph Stiglitz, Making Globalization Work
  • Benjamin Friedman, The Moral Consequences of Economic Growth.
  • Predictably Irrational and The Upside of Irrationality by Dan Ariely
  • Nudge by Richard Thaler and Cass Sunstein
  • Michael Shermer, The Mind of the Market offers a taste of neuroeconomics
  • Robert Franks, The Economic Naturalist
  • Steven Landburg, The Armchair Economist/ More Sex is Safer Sex
  • Diane Coyle, Sex, Drugs and Economics
  • The Undercover Economist and The Logic of Life by Tim Harford
  • Tyler Cowen’s Discover Your Inner Economist
  • Parentonomics by Joshua Gans
  • Naked Economics by Charles Wheelan
  • John Siegfried, Better Living through Economics
  • Michael Watts, The Literary Book of Economics
  • Robert Nelson, Economics as Religion
  • Burton Malkiel,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 Avinash Dixit and Barry Nalebuff, Thinking Strategically
  • The Hesitant Hand by Steven Medema
  • Partha Dasgupta, Economics, A Very Short Introduction.
  • Thursday, December 16, 2010

    Hans Rosling shows the best stats you've ever seen


    Hans Rosling shows the best stats you've ever seen Video on TED.com

    단상2

    • 성공의 시작은 예상을 시도하는 것이다. 성공의 과정은 결과를 맞추는 과정이다. 성공은 그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능력이란 예측하는 것이지만 맞는 예상을 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가는 것이기도 하다. 예측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을 받지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가기 위해 교육을 받기도 한다.

    • 교육을 꼭 많이 받지 않아도, 학벌이 꼭 좋지 않아도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21세기 금융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거의 아무런 장벽이 없다. 하지만 교훈을 얻을 기회, 실패를 딛고 올라설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점에서 교육을 받고 조직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다. 조직에 적응 못하는 아웃 사이더가 혼자서는 잘하는 경우는 별로 본 적이 없다.

    • 프로이드가 역사에 조예가 깊었다면, 대단한 일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가 역사에 무지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그런 식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그는 진짜 천재였던 듯 하다. 한 인간을 설득력있게 설명하는 것은 그 사람의 성적욕망이지 통화정책이 아니다

    • 프렌치나 이탈리안 요리에 대한 의욕이 점점 떨어진다. 와인과 전채를 먹다보면, 정작 메인요리가 나올 때 쯤에는 먹을 의욕이 거의 사라진다. 와인이 맞지 않은 체질인데, 와인없이 식사를 하는 건 고욕에 가깝다. 싼 와인을 먹는 건 훨씬 더 구체적인 고통이다.

    • 황교익은 '미각의 제국'에서 이렇게 말한다. "발효공학을 공부할 게 아니면 그냥 즐겨라" 맞는 말이다. 빨레 드 고몽의 와인 리스트에서 와인에 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건 어리석다. 예산에 맞는 와인을 골라 마시면 다 좋은 훌륭한 와인들만 있다. 다만, 미국산 와인에는 프랑스 와인이 주지 못하는 예외성의 즐거움이 있다. 가장 좋아했던 와인인 실버 오크는 품절이었다. 그래서 고른 이 와인도 훌륭했다. 실버 오크보다 달콤하진 않았지만, 더 맑고 기품이 있었다. 와인이 체질에 맞지 않아서 와인을 즐길 수 없어, 매우 다행.

    단상

    • 예상치 못할 정도로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 그 가격 변동이 투자방향과 일치한다고 해도 포지션을 줄인다. 향후 방향을 예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손실이 발생중이지만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되면 시장이 다시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향할 때 포지션을 늘리거나 들어간다.
    - Dwight Anderson-

    • 고전을 읽다 보면 그 세계에 파묻히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나의 내면은 끊임없이 내가 파악한 도리와 이치가 내게 어떠한 효용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원리로 돈을 벌 수 없다면 그것이 제대로 된 이치이긴 한건지 묻는다. 속물스럽다. 하지만 내겐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유용하지 않은 원리의 파악이란 내게 엔터테인먼트일 뿐이다.

    • 공자는 말한다. "사람이 먼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바로 앞에 슬픔이 닥치는 법이다"

    • 불면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과 새벽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전자는 병적인 인간으로 불리며 나쁜 징후로 보고 후자는 아침형인간이라 불리는데 아무도 걱정해주지 않는다. 피로와 쇄약은 전자를 낳고 건강한 긴장은 후자를 낳는다.

    • 의사로는 비전이 없다며 사업을 통한 한방의 미련을 못 버리는 선배가 있다. 나이 마흔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먼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주위의 트레이더 중에서 아무도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오래할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 인생의 비밀, 특히 행복의 비결은 많은 부분 취향이 아니라 보상의 문제다.

    • 나이가 들면서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가려내서 먹지 말아야 한다고, 김용옥 선생은 '계림수필'에서 적고 있다. 와인은 나와 맞지 않지만, 프랑스 와인은 특히 나와 안 맞는다. 프랑스 와인은 잘 마시면 본전이고, 잘못 마시면 후회하게 만든다. 그래도 이 와인은 비교적 괜찮았다. 빨레 드 고몽은 겨울에 너무 춥다.

    Tuesday, December 14, 2010

    오늘 들은 가장 멋진 말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두 개의 감정. 탐욕과 공포.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결국 그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되어버린다"

    짐 로저스, A Bull in China

    66.중국은 광활한 영토에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는 내향적인 국가다. 정국은 세력 다툼이나 민족 분쟁, 저열한 폭군의 등장과 같은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너무 바빠서 외부로 눈을 돌린 여유를 갖지 못했다. 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이 이웃 지역을 정복하여 중국에 해당하는 영토를 확보했지만 그 군대는 거의 왕국의 중심부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67. 오늘날 어떤 중국인이 하나 뿐인 자녀 혹은 손자를 전쟁에 보내려고 하겠는가?

    135. 중국이 원유 순수출국이던 시기는 끝났다. 중국이 목말라하면 원유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충분히 목을 축이고 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

    158. 해외 자동차 회사가 중국 시장에 진입하려면 최대 50% 지분율로 중국 기업과 합작해야 한다.

    160. 중국의 자동차 제조 부분은 현재 설비 과잉상태다. 자동차의 거인들이 정면대결을 펼치는 동안에 부품과 원자재 시장에 투자하는 길이 안전한 길이다.

    161. 미국인들이 한국의 기아차를 타고 휴가를 갈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180. 중국인들은 세계 어느 도박객보다 큰 단위의 베팅을 한다 마카오 도박장에 걸린 판돈은 상당히 크다. 라스베가스 보다 방문객은 적지만 테이블당 일일 평균 수익은 마카오가 12,000 달러, 라스베가스는 2,600 달러다.

    183. 여행가방 제조업체의 주식도 좋다 중국인들은 이제 막 여행 가방을 꾸리기 시작했다.

    198. CAA는 2004년 에어 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의 세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211. 2004년 중국의 20개 성은 작물에 대한 모든 세금을 없앴다. 2006년 중국정부는 2,600년간 존속된 농가에 대한 가구세를 폐지했다.

    260. 베이징과 도쿄의 평당 땅값은 거의 비슷하다.

    261. 경착륙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부동산이다. 중국정부는 갑작스런 가격하락 사태를 반길 것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 전체를 놓고 보면 부동산 가격 하락은 지나치지만 않으면 사소한 문제에 불과할 것이다.

    317. 퀀텀펀드 시절, 우리는 끊임없이 조사하고 연구했다. 그것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신동석, 2011년 전망

    최근에 읽은 보고서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삼성증권 신동석의 2011년 전망 보고서. tax cut extension의 효과와 영향에 대해서는 빠져있으니 감안할 것.

    독일을 통일시킨 것은 힘의 우위였을까

    염돈재가 지은 '독일 통일의 과정과 교훈'이란 책을 조선일보 기자 이한우가 "독일 통일의 원동력은 '햇볕정책'이 아니라 '힘의 우위' 정책이었다"라고 타이틀을 뽑아 평했다. 이한후의 평에 의하자면, 이 책은, 1) 독일 통일의 원동력은 '힘의 우위'가 중요한 통일의 원동력이었지 '햇볕정책'이 아니란 것이고, 2) 햇볕정책은 통일정책이 아니라 분단관리정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한우는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염돈재가 주장하고 이한우가 동의하(는 듯 보이)는 1)이 맞다고 하자. 그렇다면, 힘의 우위는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 물리적인 힘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언뜻 국방비를 늘리는 것이 최선일 듯 하다.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은 막강한 경제력에서 나오니까. 2008년 전세계의 국방비의 48% 정도를 미국이 혼자 지출한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GDP의 20%정도를 생산하는 나라다. 폴 케네디가 '강대국의 흥망'에서 지적했듯이 어떤 나라의 군사력과 정치력은 경제력, 즉 생산능력에 달려있다. 그런데, 1980년대 후반만해도 버텨오던 북한경제가 궤멸되기 시작한 것은 사회주의 경제가 몰락하면서 교역과 원조가 축소된 것도 있지만, 과다한 군사비의 지출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경제력이 전제되지 않은 군사비 증강으로 쇠락을 가속한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너무나 많다. 미국이 지금의 경제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군사비의 절대적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제국의 헤게모니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러니까,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힘의 우위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막강한 경제적 힘의 우위가 더 근본적인란 인식을 해야 하고, 경제적 힘을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막강한 군사비 지출이 아니라,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평화의 효율적인 관리이다. 그러니까, 독일을 통일시킨 것은 힘의 우위이기도 하지만, 햇볕정책이기도 하다.

    둘째, 우리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통일정책인가 아니면 분단의 효율적인 관리인가. 우선,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분단의 효율적인 관리없이 분단국가의 통일정책으로 가능한가? 만약,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꼭 통일을 이루어내는 것이 우리의 통일정책이어야 한다면, 왜 그런 극단적인 생각이 우리의 통일정책이어야 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아마도 그러한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은 극단적인 이해관계에 놓여있을 것이다. 하지만,대다수의 일반적인 시민들은 그런 형태의 통일에 의해서는 국채발행 급증으로 인한 막대한 세금 부담, 성장율 하락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노동인구 급증으로 인한 임금 하락의 고통을 겪어야 한다. 내 관점으로는 햇볕정책에는 중산층을 위한 계급 정책의 성격이 들어있다. 갑작스런 통일로 생기는 극단적인 재정집행, 싼 노동력의 유입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은 몇몇 대기업들 뿐일테지만, 대기업들조차도 내심 극단적으로 불확실성이 올라가는 그런 형태의 통일은 원치 않을 것이다.

    Thursday, December 09, 2010

    How to write

    Before you start writing, you've got to have the whole story complete in your head. Some people will admit to you that they start writing And they've no idea what's going to happen. I don't believe in that. I think a good craftsman has to have the whole product in his head before he puts pen to paper.
    - Richard Adams-

    머리 속에 전체적인 그림이 들어 있다면 뭐든 해도 괜찮다. 일이든, 트레이딩이든, 글이든, 정치든, 아님 사랑이든.

    face and eyes

    "The face is the mirror of the mind, and eyes without speaking confess the secrets of the heart."
    - Saint Jerome-

    오바마, 감세안 연장

    오바마가 부시가 했던 감세안의 연장을 공화당과 합의하고, 미국채는 폭락했다. 미국채의 폭락으로 달러가 유로와 엔에 대해서 강세가 되면서 주가와 유가의 랠리는 제한되었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어제 한때, 3.37%까지 올랐으니 거의 패닉수준이다. 감세안이 연장되면서 2년 동안 대충 9천억불 정도의 금액의 재정정책이 사용되는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에 대해서 코멘트했으나, 실재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은 없다. 9천억이라는 금액은 1년 동안 연준이 양적완화로 공급하는 유동성보다 약간 적다. 이 발표가 있은 후,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0.5~1% 포인트 정도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내년도 전망치가 3%~4% 가량 될 것으로 본다는 말이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식이 랠리를 안할 이유가 뭘까.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금리인상? 변동성을 높이겠지만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2012년은 어려운 시기가 될 듯하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끝내고, 금리인상을 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할 때,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대응은 변동성을 또 늘릴 것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가가 될텐데, 유가가 너무 오르면 중앙은행의 운신이 좁아질 것이고, 그에 대한 시장의 기대 또한 엇갈릴 듯.

    Wednesday, December 08, 2010

    대화

    청춘을 함께 했던 4명의 형들과 남산의 나오스 노바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 두 명의 경제학 박사, 한 명의 애널리스트, 그리고 한명의 사업가. 그리고 그들과 나누었던 대화.

  •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못하는 자식은 결혼을 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부모란 우리가 설득하기에 가장 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부모만큼 자식과 목적함수가 비슷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럼에도 그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세상의 누구도 설득하지 못한다.

  • 종교가 결혼의 반대조건이 되고 있다면 이렇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너가 이재용 혹은 이부진이어도 그들은 너의 결혼을 반대할까? 정말로 결혼을 못할 정도로?

  • 부모가 일단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합리적이다. 부모는 자식이 데려온 배우자의 가치를 잘 모른다. 그 가치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배우자가 될 사람 자신이다. 그 가치를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반대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의 집안이 반대하는 결혼이 좋은 결혼일 가능성이 높다.

  • 정용진과 이재용 모두 이혼을 했고, 모두가 검증되지 않은 아들이었다. 그런데, 정용진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반면 이재용은 하강기류에 올라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정용진에게는 구학서가 있는 반면에, 이재용에게는 구학서와 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구학서는 주나라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이었던 주공(周公)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구학서는 사심 없이 2세를 보좌하고 있지만, 이학수와 김인준에게는 사심 말고는 없는 듯 하다.

  •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떼어 놓지 않으면 삼성에게 미래는 없다. 금융을 재무처럼 접근하면 성공할 수 없다.

  • 이부진과 이서현에게도 회사를 분할하는 것은 삼성의 미래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 계급이 높고 능력이 있는 남자일수록 섹스 파트너가 많고, 계급이 높고 능력이 있는 여자일수록 섹스 파트너가 적다. 이는 모든 동물의 세계에서도 비교적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매춘이 나쁜 이유는 매춘이 갖고 있는 도덕적 의미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의 매춘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싼 매춘은 많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고, 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매춘은 곧 매춘을 하는 사람의 낮은 계급성을 의미한다. 경멸받는다.

  • 21세기에 종교, 특히 기독교가 퇴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중국의 등장과 성장이 일정부분 그 현상의 원인이다.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 서울은 중국의 압구정동이다.

  • 얼마전, 문제가 되었던 모교회 목사의 추문을 듣고도 놀라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전도사 시절 그 교회에서 가장 예뻤던 여자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결혼만큼 그 사람을 잘 설명해주는 것은 없다.

  • 중국이 위완화 절상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류계층의 실업 때문이다. 실업의 증가는 곧 정치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중국 지도층은 그 위험을 잘 인식하고 있다.

  • 영어를 아주 잘하는 학생 혹은 일을 아주 잘하는 학생은 취직을 한다. 둘 다 잘하는 학생은 경제학 박사로 유학을 간다. 경제학과에서 사람을 뽑으려면 결국 영어냐 일이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 남한의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남북관계란 정치적으로는 현상을 유지하되, 북한의 노동력을 취할 수 있는 교류 가능한 상황이다. 개성공단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북한이 원하는 남북관계와 남한의 기업이 원하는 남북관계란 기본적으로 같다. MB가 추구하는 남북관계는 북한의 하드랜딩이다. 북한의 하드랜딩으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이란 거의 없다.

  • 자해공갈단을 상대하는 방식이 자해공갈단을 없애버리는 것일 수 있을까? 내 몫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 그 몫에서 아주 조금을 떼어서 안전을 구하는 것이 실용이다. 그 몫을 주는 게 억울해서 내 모든 걸 걸고 자해공갈단에 맞서 싸우는 것을 어리석음이라고 부른다.


  • 이명박에게 지친 사람들에게 민주당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책임은 민주당 자신에게 있다.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개혁적인 인사가 대권을 차지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야당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여당에서 공천도 못 받는 것 보다는 백배 낫다고 그들은 믿는다. 손학규가 가야할 길은 그래서 멀고도 험하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지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 Tuesday, December 07, 2010

    12월 7일 오후 4시 28분

    My view about global financial market was very biased toward the rally in risky assets by the end of the year.  The effect of QE will likely outweigh on concern over budget turmoil in Europe and macroprudential policies, including rate hikes by central banks, in Asia. Such concern and policy can raise volatility of financial market but cannot change main trend, in my view.  Oil and US equity look attractive while US Treasuries seem vulnerable as it did in Dec 2009.

    S&P 500 미니 3월물 1219.75 매수
    미국채 선물 3월물 123"04'5 매도
    나이멕스 원유 미니 1월물 89.300불 매수

    12월 29일 정리하면 수익이 어떨까 보기로 한다.

    단상

    • 4개월 동안 인턴으로 데리고 있던 대학원생이 다른 회사에 인터뷰를 하게 됐다. 이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영어뿐인데 보스와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그 문제의 심각함을 알게 됐다. 제대로 된 대꾸를 잘 못하는 것이다. 평생 읽은 영어책이 몇권이냐고 물었더니 예상대로 교과서 말고는 없다고 한다.

    • 다 읽은 하드커버 영어 책이 100권이 넘으면 영어 때문에 인생이 꼬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 토쿄와 런던장의 미국채와 미주식선물의 가격은 그날 미국시장의 훌륭한 인디케이터가 된다. 지금 주식시장의 랠리를 막는 것은 유럽의 재정문제와 아시아의 거시 건전성 정책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도 이에 포함된다. 돈벌기에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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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day, December 05, 2010

    테라스

    로봇 청소기의 움직임을 보면 마치 살아 있는 생물 같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하다. 개가 있는 집에서는 개들이 지랄발광을 해서 사용하기 힘들다는 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 왠지 말귀를 알아 들을 것 같아서 청소를 부탁할 때나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한마디씩 하게 된다. 아이들도 곧잘 따라 인사하는 이 아이의 이름은 '테라스Terrace'. 엘지에서 만들었다.

    단상

    • 당대의 세도가였던 권람의 사위가 남이였다. 남이의 청혼을 받은 권람이 점을 보았는데 남이의 점괘는 아주 흉했지만 딸의 점괘는 나쁘지 않았다. 결국 권람의 딸은 남이가 반란죄로 죽기 전에 병사해 남편의 복을 다 누릴 것이란 점괘가 맞긴했다. 역사에 이런 에피소드는 아주 많은데, 중국 역사에서 당나라를 세운 이세민과 측천무후로 알려진 무측천이 대표적이다. 이연은 황제의 상을 가졌다는 관상가의 말을 듣고 아들의 이름을 이세민으로 지었다. 자신에 관한 예언을 믿고 실제로도 황제에 오른 이세민은 여자 황제가 나올 것이란 당대의 관상가 원천강의 예언 때문에 의심가는 인사를 죽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언이 맞은 적은 많지만 주술이 통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주술을 시행하다 잡혀 죽은 경우는 허다했다. 불사를 일으켜 병을 구완했으나 덧없이 죽은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에서 보자면 미래는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주술로도 기도로도 바꿀 수는 없었다.

    • 일본 군국주의의 가장 근원적인 피해자는 일본인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데 일본의 비극이 있다. 자기부정과 자기비판에 일본처럼 인색한 나라가 없다고 김용옥 선생이 말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의 말처럼, 일본에 양심의 소리를 담론화하는 언론이 없고 학문도 우익의 폭력권안에 있는 이유는 천황제의 부작용 때문이다. 천황제에 대해 본질적 의문을 가진 일본인을 아직 나는 보지 못한 듯 하다. 천황이 일본인과 맺은 사회적 합의나 계약이 있었나? 내기억으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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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닮은 꼴

    역사를 읽다보면 서로 근사(similar)한 것들에 주목하게 된다. 중국역사에서는 주술을 사용하면 신분을 막론하고 크게 처벌했는데 그건 조선도 마찬가지였다. 문종의 첫번째 부인인 희빈은 문종이 자신을 가까이 하지 않자 방술을 쓰다 쫓겨났다. (문종의 두번째 부인 순빈 역시 쫓겨났는데 동성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역사에 나오는 1, 2차 왕자의 난과 이스라엘 역사에 나오는 다윗의 아들 압솔론과 솔로몬의 죽고 죽임은 거의 차이가 없다. 동서양의 차이와 고금의 차이가 적은 점이 유한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역사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점일 것이다.

    정신 분석학에서 형제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 질투하고 경쟁하는 사이다. 생물학자들은 심지어 먹이가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동생을 죽이는 진화의 과정을 기록한다. 경제학 역시 비슷한 주제를 다룬 논문들이 많다. 그리고 역사는 권력과 자원을 놓고 골육상쟁하는 수 많은 사례를 적고 있다. 통섭(consilience)이란 결국 학문간의 닮은 꼴에서 깨닮음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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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백성들은 가뭄이나 홍수같은 대변을 임금의 실정에 대한 하늘의 벌로 생각했다. 재위기간에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많아 가뭄에 한이 맺힌 태종은 자신이 죽은 날 만큼은 반드시 비가 내리게 하게 만들겠다고 유언했다고 이덕일은 적고 있다. 매년 음력 초열흘날 내리는 비를 그래서 '태종우'라고 한다.

    사랑과 야망에서 차화연과 결혼한 영화감독이 죽고나서 남성훈이 차화연과 결혼하려고 하자 김용림은 차화연이 서방 잡아먹은 년이라고 반대한다. 새 식구가 들어오거나, 새 사람을 만나고 일이 잘 풀리면 운이 승하고 좋은 인연이라고 역술하는 사람들은 본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혹은 결혼을 전후로 친했던 사람들과 멀어지면 안 좋은 징조로 보고 예후가 나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한 판단은 인과적 설명력은 없지만 상당한 통계적 호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모여 지혜가 되기도 하고 편견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위기가 오고,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마침 미국 대통령으로 개또라이가 당선되기도 한다. 그 상황을 잘 풀어내면 사람들은 나라의 운이 좋았다고 믿지만 그렇지 못하면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나라의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가뭄이 왕의 탓이 아니라는 것은 조선시대에도 알았을 것이나 왕이 반성하고 참회하는 예를 행했던 것은 그만큼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것이 당시 역량으로는 힘에 부쳤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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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urday, December 04, 2010

    이덕일, 조선선비살해사건

    이색의 두 아들 이종학과 이종덕은 고려때 급제해 새 왕조 개창에 끝까지 반대하다 맞아 죽었다. <해동악부>에는 이색이 여주에 머물 때 문인이 찾아오자 그를 데리고 깊은 산속으로 데리고 들어가 인적이 드문 곳에 들어가 하루 종일 목놓아 통곡했다고 전하고 있다. 산에서 내려오며 이색이 '오늘에야 내 가슴 조금 시원하구나'라고 말했는데, 아마 죽은 두 아들을 상심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P124-

    동양에서는 목숨을 걸고 망해가는 왕조를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한 도덕적 지지가 있다. 난립했던 국가들을 통일하려 했던 야심가, 무너지는 나라를 지키려는 충신, 그리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가. 결국 이 세가지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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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연호/조국, 진보집권플랜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첫번째 감상은 조국의 생각이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 말은 많은 보통의 반한나라당 경향의 사람들이 그런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을 곳이란 걸 짐작케한다. 그러니 민주당은 이 책을 잘 곱씹어 읽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를 했을 때의 실망감(대체 왜 검사따위들과 공개 대화를 해야하는지),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할 때의 불안감(왜 하필 그 시점인가), 삼성을 대하는 방식을 볼 때의 분노(도대체 홍석현을 주미대사로 임명한다는게 가당키나 한가. 이학수를 은인 대하듯 했던 방식은), 그리고 탄핵정국 구도에서 처음 맞았던 다수당의 찬스에서 한나라당에게 제한한 연정의 황당함을 돌이켜보니 소위 노무현의 사람에 대한 분노가 솓아오른다. 도대체 그들은 그 때 뭘하고 있었던 것일까.

    조국이 말한 것처럼 이명박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이명박에게 지쳤다.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게 단지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는 진보쪽에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민주당은 손학규 말고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 유시민은 이미지를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한명숙은 내공부족이며, 김근태는 친화력 결핍, 이광재는 공부 부족, 김민석은 재기자체가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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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iday, December 03, 2010

    분출의 힘

    • "6천억달러에 이르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경제를 부양했다"고 평가했다.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릴 때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하길 바라며, 미 경제 여건이 좋으면 국채 매입을 중단하고 좋지 않으면 늘리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 주식시장이 1900-2000선에서 꽤 오랫동안 횡보하고 있다. 이 와중에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했고 아일랜드 같은 유럽국가들의 재정 문제도 있었다. 무엇보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했다. 횡보가 길어질수록 시세분출의 가능성이 커지는 게 기술적 분석의 기본인데, 이는 사물의 기본원리이기도 하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도 실력은 잘 오르지 않는다. 지루한 실력의 횡보시기를 거쳐 어느 순간 분출한다. 이것을 실력의 퀀텀점프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분출전에 영어공부(뿐 아나라 많은 것)을 접는다. 펀더멘털의 확신이 있는 트레이너는 횡보 전에 진입해 지루한 기간을 견딘다. 분출 시점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고 그들은 믿는다. 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트레이더는 시세가 분출하는 순간까지 기다린다. 그렇다면 누가 훌륭한 트레이더일까. 정답은 없다. 돈 버는 트레이더가 좋은 트레이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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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ursday, December 02, 2010

    단상

    • 이재용을 위한 이건희의 안간힘을 보다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이부진이 딸이란 점은 이건희에게도 큰 벽인가보다.

    • 인생에서 자식에게 부모가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세 번 있다. 대학에 갈 때, 결혼할 때, 그리고 이혼할 때. 전부 부모가 (실은 자신의 본질인) 자식의 본질을 깨닫는 경우다. 점증하는 실망의 강도를 내색하지 않는 것을 인격이라고 하고 그런 인격을 가진 부모를 가진 것은 인생의 큰 축복이다.

    • 지표가 호조로 나와 세계주식시장이 상승했다, 고 라디오 뉴스에서 말한다. 그러나 어제 유럽시장이 상승하면서 미국 주식선물은 이미 시간외에서 1% 가까이 올랐다. 그리고 개장하면서 1% 넘게 더 올랐다. 경제지표는 상승을 설명하지만 상승의 본질은 아니다.

    • 차트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했다면 진정한 트레이더라고 할 수 없다. 차트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비결은 돈을 벌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여자를 사귀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눈앞에 소녀시대와 손담비가 있는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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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이성으로서의 주식시장

    The only one who is wiser than anyone is everyone.
    -Napoleon Bonaparte-

    Madness is the exception in individuals but the rule in groups.
    -Friedrich Nietzsche-

    The more fact, information, and history an expert knows, the more likely he is to have pet theories and to have developed complex chain of causation in making a prediction. This is why experts fail to outpredict nonexperts.
    -Philip Tetlock-

    The idea of the wisdom of crowds is not a group will always give you the right answer but that on average it will consistently come up with a better answer than any individual could provide.

    This is not to claim that the stock market is all wise or cannot make mistakes or in the short-term misjudge events. I am saying that in general its judgement is good and worth paying attention to.
    -Barton Bi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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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과 경제

    로버트 스키델스키의 '존 메이너드 케인즈'에 따르면, 헨리 시즈윅과 알츠레드 마셜은 신학을 대체할 권위있는 체계를 발견하려 했던 대표적인 빅토리아인이었다. 토마스 칼라일은 "신앙을 상실하고 회의론에 공포를 느낀" 것이 전형적인 빅토리아인이라고 봤는데, 그런 의미에서 전형적인 빅토리아 지식인이었던 시즈윅은 자신의 학생들에게 의심만 전수했을 뿐 사명감을 불어넣는데는 실패했다. 마셜은 종교적 신념을 접고 불가지론자가 되는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그 뒤로 자신의 윤리학을 위해 기독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도덕이란 경제의 함수일 뿐이며 경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도덕적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임을 빈민가를 걸으며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