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29, 2010

1월의 마지막 영업일

최근 시장의 혼란의 원인은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그리스의 국가 부도 가능성에 대해서 계속되는 우려감
그리스는 과연 자신들의 국가 부도를 막을 역량이 있는가? 25일, 그리스의 달러 국채 발행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80억불 모집에 250억불이 응찰했고 금리는 라이보+350bp였다. 나쁘지 않다. 그래서 시장이 잠시 진정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28일 하루에만 그리스 채권의 독일 채권에 대한 스프레드는 40bp나 확대되었다. 이틀 동안 90bp가 확대된 셈이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감은 유럽 경제의 2%도 안 되는 그리스가 망하나 안 망하나 때문이 아니라, 유로라는 통화가 과연 계속 존재할 수 있을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통합 경제권의 효용을 높이기 위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를 편입해야 하고, 그런 나라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 비교적 건강한 나라들이 재정과 통화정책을 희생해가면서, 그들을 도와줄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 된다. 도와주지 않으면 통합의 가치가 훼손되고, 도와주면 모럴 해저드를 피할 수 없다. 이런 위기 상황이 있기 전부터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어기고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늘리는 회원국이 생겨났다. 배반할수록 이득을 보는 인센티브 구조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ECB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EU는 그리스를 도와주기 어렵다.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나라들도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할테고, 현실적으로 그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좋은 것은 그리스가 알아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그리스가 두 손을 들어버리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그리스의 문제가 미국의 재정에 대한 우려감도 같이 높이고 있다.

2. 중국의 긴축
중국은 긴축을 하겠지만, 그것이 자산 가격을 붕괴시킬만큼일까? 워낙 낮은 금리에서 오랜 동안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클수밖에 없지만, 본격적인 긴축은 그런 식으로 오진 않을 것이다. 시장이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겠지.

3. 미국 지표의 부진
최근 미국 지표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일이 상회하는 경우보다 많았다. 부동산 지표들은 tax credit이 없어지는 효과로 10월과 11월에 화끈하게 개선되었다가, 12월에는 대부분 나빠졌다. 그렇다면, 미국의 주택시장은 어떤 상황일까? tricky하긴 하지만, 회복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여진다. 판매나 지출 지표는 변동성이 높은 상태지만, 재고가 계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 초에 발표된 비농업 고용, 어제 발표된 내구재 주문 모두 디테일은 나쁘지 않았지만, 어쨌든 헤드라인들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어제 나왔던 12월 내구재는 전월보다 0.3% 개선되서 예상보다는 좋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11월이 -0.7%에서 -0.3%으로 개선된 효과가 작용했고, 운송(-2%)과 국방(-2.8%)만 부진했을 뿐, 다른 카테고리들은 대체로 견조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비운송 부문이 견조하게 0.9%나 증가했고, 근원 내구재는 1.4% 증가했다. 출하지표도 좋은 편이어서, 헤드라인 출하가 2.9% 늘었고 (전월 0.8%), 비운송 출하는 2.4%(근원 출하는 2.2%)나 늘었다. 이러한 내구재 데이타는 자본지출은 견조하고 출하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고는 -0.2%가 줄었기 때문에, 결국 재고 증가가 어느 시점에 이루어져야 하고, 생산도 늘어야 하고, 결국 고용도 늘어야 한다.

결국 글로벌 주식시장은 돌아온 불확실성에 노출되었고, 이번 조정은 지난 해 중반의 조정보다 어쩌면 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하락은 조정이지 본격적인 약세장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이번 조정이 보여주는 것은 심리의 취약성이다. 결국 위험자산에 대한 appetite이 살아나려면, 그리스 문제와 중국 긴축에 대한 내성이 생겨야 할 것이다.

Thursday, January 28, 2010

정운찬의 미래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이 총리를 맡은 것은 단지 총리를 하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반쪽짜리 행정도시로서 세종시의 운명을 수정하겠다는 이명박의 생각(가끔은 바보도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줄 안다)에 정운찬은 동의했을 것이다. 이명박은 정운찬이 필요했고, 정운찬도 이명박이 필요했다.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하는 정운찬은 제대로 된 길을 밟아야 하는데, 정운찬 본인은 아직 그 길이 어떤 길인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박근혜는 대중적인 인기는 있지만, 당내 입지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그게 지난 번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에게 진 이유였다. 정운찬의 경우는 대중적인 인기도 없고, 당내 입지도 취약하다. 대중적인 입지와 당내 입지 중에서 그럼 무엇이 더 얻기 쉬운가? 정운찬의 답은 나와있다. 인기를 얻는 길은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그것을 정해야 할 뿐이다. 일단 인기를 얻으면, 안티 박근혜들은 정운찬 뒤에 줄을 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박근혜 대세론은 그냥 굳어질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의 건너편에는 지리멸렬한 민주당이 반전을 이룰 가능성은 낮고, 그것 때문에 정운찬은 한나라당을 택한 것 아닌가.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이유로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우선, 1) 노무현은 김대중이란 비교적 성공한 대통령의 이념적, 정치적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노무현은 2) 경상도 출신으로서 전라도 당에 출마하여 수도이전으로 충청도의 표를 얻었다. 그리고, 3) 노무현은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알 고어가 조지 W 부시 보다 스마트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어정쩡한 민주당 성향의 사람들에게 알 고어는 너무 매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존 캐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전쟁영웅이고, 진지한 사람이고, 지적인 사람이었지만, 부시 주니어에게 결국 졌다. 클린턴은 어떤가? 그와 부시는 많은 면에서 매우 다르지만, 같은 면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맘을 끄는 매력이다. 노무현과 오바마에겐 그와 비슷한 게 있었다. 마치 비틀즈의 음악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노무현과 오바마의 말을 들으면, 그냥 막 지지하고 싶어졌다. 그렇다면 이명박은 어떤가? 유감스럽게도, 그 역시 그런 종류의 인간이다. 그의 무지 그의 서투름 그의 저돌성은 많은 사람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소구하는 대상이 노무현이나 오바마와는 다르고 부시 주니어와 같을 뿐이다. 하지만, 정운찬은 손학규와 같은 종류의 인간이다. 한나라당 후보로 정운찬, 민주당 후보로 손학규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나라라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하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좌든 우든 합리적이고 계통적 사고가 가능한 후보들로만 채워지는 선거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거의 없다. 사람들은 그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른 후보도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갖가지 이유를 대면서 지지를 하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지적인 깊이보다는 가슴을 흔드는 그 무엇인가를 원한다.

정운찬이 그럼 그런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정운찬은 PD 수첩 사건에 대해서 "사법권의 판단을 존중하는 양식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그 정도의 상식이 정운찬에게는 있다. 그렇지만, 방배동 카페 루머에 대해서는, 한 줌 부끄럼이 없다, 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런 식의 해명으로는 매력을 얻기 힘들다. 차라리 이명박처럼, "화류계에서는 못생긴 여자가 더 잘해주는 법"과 같은 한심한 말을 하면, 어쩌면, 정운찬은 그놈의 빌어먹을 인기를 얻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그걸 정운찬이 할 수 있을까? 최근 문상 사건을 보면, 그는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도 않은데 말이다.

Wednesday, January 27, 2010

오바마의 길

Katrina Vaden과 Robert Borosage가 the Nation에 "Change won't come easy"란 글을 썼다. 이 글을 읽다보면, 마치 유시민이 노무현을 지지하는 글을 읽는 기분이 되어 다소 착잡하다. 변화는 쉽지 않고,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오바마도 별 수 없다는 냉소주의라고 말하는 글을 읽은지 하루만에, 민주당은 에드워드 케네디가 40년 가까이 수성해온 메사추세츠를 내 주었다. 그리고, 오바바는 은행규제안으로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금융위기가 탐욕스런 투자은행이 무리한 투기를 하다가 초래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 사실은 투자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이 본질적으로 상업은행 비지니스인 모기지 투자에 증권화를 통해 너무 많은 위험을 졌고, 막상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가격이 폭락하자, 폭락하는 모기지 채권을 어찌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탐욕스러웠던 것은 은행들만이 아니었다. 돈을 빌려 주택시장에 뛰어 들었던 개인들도 별 다를 바 없다) 시장 가치로 평가 받던 모기지 채권들로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되자, 여전히 자산가치가 시장가치를 상회하던 은행들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고, 신용을 연장할 수 없어서, 결국 파산 위기에 몰렸다. 결국 연준이 은행들에게 대해서 구제금융을 통해 신용을 제공하고, 모기지 채권의 평가를 장부가치로 평가하고, 연준이 엄청나게 금리를 내려 엄청난 gapping 이익을 제공하면서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클린턴- 부시를 거치면서 사라진 은행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감독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지만, 그 책임을 "리스크가 높은 프랍 트레이딩" 운운하면서 프랍 트레이딩에 전가하는 것은 이상한 발상이다. 그냥 순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영역을 구분하면서 1999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작업은 조용히 그리고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다. 그 와중에 월 스트리트에 대한 공격은 돌아선 국민정서를 다독거리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클린턴은 "전략적 무역정책"이라는 보호무역적인 개념으로 자신의 지지층인 노조를 다독거렸는데, 클린턴의 대외 무역정책의 실상은 상당히 공격적인 자유무역정책이었다. 정치적인 슬로건과 실리를 좆는 정책은 따로 움직였다는 말이다. 아마도, 오바마도 클린턴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미국의 미래가 중국에 추월당하는 시점은 훨씬 빨라질 것이다. 경쟁력있는 금융이란 산업을 그런 식으로 망가뜨리는 나라의 미래는 뻔한 것이다.


영리한 좌파가 걸어가야만 하는 유일한 길은 클린턴이 먼저 갔던 그 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웨스트 윙'의 버틀렛 대통령이 아니라 클린턴을 철저하게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럴 수 없다면, 그는 대통령이 아니란 그냥 대통령을 견제하는 정치인 노무현이 되는 편이 덜 불행했을 것이다.

이라크에 파병하던 노무현은 그 사명을 깨달았던 것 같다. 그런데, 행정수도 이전과 검찰 개혁에 있어서는 너무 순진했거나 단순했다. 그게 그의 운명적 과업이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반면교사

"인간이란 아집에 빠지기 쉽고, 자극이 없으면 나태해지기 때문에, 좋은 인생을 살려면 주위 사람들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하위 그룹에서만 놀게되면, 자기 수준의 인간들은 자기도 모르게 무시하게 된다. 자신도 자신이 경멸하는 후진 그룹에 있을 뿐인 주제인데 말이다. 반대로, 높은 지적 그룹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충고를 경청하게 된다. 서로가 상대방이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그 그룹에 도달하는 것이 젊은 시절에는 중요한 숙제중에 하나가 된다.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이 싫은 사람과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이 존경스러운 사람의 결말은 많이 다르다."

며칠 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어학연수를 간다고 선물사 직원에게 잘 다녀 오라고 말하다가 한 말이다. 잘난 척 하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말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럴 듯한 말을 했다.

Tuesday, January 26, 2010

상처에 대한 단상

우연히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서 "상처"에 관한 글을 읽었다. 인간의 상처란 참 뿌리 깊고, 치유가 어려운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게는 기억할만한 상처가 없다. 연애로부터 받은 상처도 없고,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도 없다. 그 당시에는 아팠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희미한 흉터자국 조차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할 뿐이지, 옛날을 후회하고 추억하는 일도 별로 없다. 옛날이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 더 낫다는 생각을 버린 적도 없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국은 가족으로부터, 특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면, 그걸 극복하는 것은 여간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내 모친은 자식에게는 몹시 혹독한 분이었지만, 그런 만큼 자기 편에 대해서 맹목적일 만큼 확실히 편파적이었다. 어떤 대상에게 혹독하면서도 신뢰를 얻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하나- 부모가 무능력하면 별 수 없이 세상이 주는 상처에 노출된다. 촌지를 안 줘서 쥐어 터지고 돌아오는 꼬마도 분명히 상처를 받는다. 그런 상처에서부터 자식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부모에게 있는데, 무능력하거나 무지하면, 자식이 그런 상처를 고스란히 받게 만든다.

일단 상처가 생겼다면, 상처를 극복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 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만으로 의지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얇은 의지로는 삶이 변화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마약, 흡연, 도박, 폭식과 같은 해로운 습관들이 이렇게 끈질기게 살아 남을 이유가 없다.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통해서 기쁨과 즐거움을 추구하고, 그런 기쁨과 즐거움이 주는 강도는 너무 강렬해서, 서서히 흐르는 시간에 이길 힘을 준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 그런 행동을 강렬하다고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싸구려라고 받아들이느냐는 결국 어린 시절의 체험이 많은 영향을 준다. 부모의 영향력이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이유다.

Sunday, January 24, 2010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수퍼 괴짜경제학

레빗과 더브너의 첫번째 작품인 괴짜경제학(Freakonomics)의 성공 이후, 비슷한 종류의 책이 전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대충 기억하는 것만 해도 수 십가지인데, 한 마디로 말하면, 레빗의 책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지 않는 게 좋다. 책 자체가 엉터리이거나 깊이가 없고, 내용 자체가 재미가 없거나 너무 어렵다. 경제학자들도, 경제학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은 받았지만, 매사를 경제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피곤한 일인지라, 한심한 소리도 꽤 하고, 멍청한 짓도 제법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레빗은 그럴 가능성이 낮은 좋은 경제학자다.

제목('괴짜 경제학')과는 달리, 레빗은 소위 말하는 괴짜가 아니다. 사실, 그가 설명한 대부분의 재밌는 관점은 자신의 논문에서 온 것이고, 또 상당부분은 다른 경제학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흥미롭게 서술한 것이다. 이 책의 재미는 레빗의 경제학적 내공과 더브너의 글솜씨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고 그들은 괴짜라기 보다는 주류에 가깝다. 어쨌든, 경제학 전공이 아닌 사람이라면, 레빗의 책은 여러 번 읽고 토론해 볼 가치가 있다. 그의 책의 어떤 문단들은 따로 떼어 내어 독립적인 글로 다루어 설명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내가 그 동안 썼던 글들과 앞으로 쓰려는 글들은 큰 맥락에서 그의 글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예컨데, 다음과 같은 부분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 행동 방식의 기발한 면을 차가운 수학적 확률로 압축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누군들 자기 자신을 '전형적'이라고 묘사하고 싶겠는가. 예컨대 만약 지구상의 모든 남성과 여성을 다 더해서 평균을 낸다면 전형적인 성인은 하나의 유방에 하나의 고환을 가진 인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묘사에 맞는 인간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이런 식의 반대는 모두 옳고 정당하다. 그러나 모든 규칙에 예외가 있다고 해서 규칙을 아는 것이 해롭다고, 혹은 이익이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비전형적인 사람들이 무한히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 복잡다단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준선을 발견하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것이 무엇이든 시작하는 좋은 지점이 된다.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는 현실이 아닌 예외와 비정상을 토대로 우리의 사고를 정립하는 경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33p)

위의 문단은 왜 결혼과 이혼, 매춘과 화류계, 출산과 육아, 차별과 경쟁 같은 주제들에 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동양식과 유인구조를 알아내려는 노력이 유용한가를 설명하고,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매춘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그러나 시장 경제의 한 가지 특성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직업도 없는 것보다는 나은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파크 매춘부들의 직업 여건이 열악하긴 하지만, 그들이 매춘을 하지 않으면 더 열악한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70p)

위의 문단은 왜 매춘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매춘을 불법화하는데 찬성하지 않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며,

"이 점에에 대해서는 앨리가 다소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그녀는 자신을 길거리 매춘부와 다르지 않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녀는 길거리 매춘부보다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중장년 남성들이 이혼 후 얻는 예쁘고 젊은 아내인) 트로피 와이프와 가깝기 때문이다. 앨리는 시간당 비용을 지불하고 빌리는 트로피 와이프와 마찬가지다. 그녀는 섹스 자체를 파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섹스만을' 파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남자들에게 아내 대신 더 젊고 섹시한 아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판다. 남자가 끝까지 책임지고 데리고 살아야 하는 장기적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한두 시간 동안 그녀는 이상적인 아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아름답고, 싹싹하고, 총명한 데다, 농담에 즐겁게 웃어주고, 성적인 욕구도 만족시켜 주는 것이다." (83p)

이 문단은 1) 고급 매춘시장과 저급 매춘시장이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지며, 2) 매춘을 불법화하면 섹스가 계급적으로 불평등해질 수 밖에 없으며, 그리고 3) 매춘이 나쁜 이유는 매춘이 일반적으로 너무 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던 내 글(
"매춘의 경제학")과 맥락이 닿아 있다.

"우리가 풀어야 하는 진짜 수수께끼는 "왜 앨리 같은 여성이 매춘부가 되느냐"가 아니라 "왜 더 많은 여성들이 이 직업을 택하지 않는가"하는 점이다." (86p)

그리고, 위의 문장은 경제학자와 일반인의 접근 방법이 어떤 식으로 다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경제학이 바라보는 인간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는 다음 문장만큼 솔직하고 명료한 것은 없는 듯하다.

"존 리스트의 연구가 입증한 것은 "인간은 천성적으로 이타적인가"라는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나쁘거나 좋은 존재가 아니다. 사람들은 그저 사람들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 적절한 레버를 찾을 수만 있다면 나쁜 방향으로든 좋은 방향으로든 인간이라는 존재를 조종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180p)

총 5장으로 되어 있는 이 책에서서 5장의 기후학과 물리학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다소 논란이 있는 내용 보다는 논리의 구조에 집중하면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서 이해나 수긍이 가지 않으면, 경제학적 사고는 아직 먼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그런 사람은 다음 문장을 외울 필요가 있다.

"우리가 다루는 주제가 경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더라도 인간의 실제적인 행동 방식에 대해 얼마간의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교사와 스모 선수들이 속임수를 쓰는 데 작용하는 인센티브를 이해하는 사람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37p)

에피쿠로스

"내가 현존하는 한 죽음이 현존하지 않고, 죽음이 현존하는 한 내가 현존하지 않는다.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 에피쿠로스-


기원전 341년에 태어나서, 전립선염으로 72세때 죽었다. 고통스러운 죽음이었다, 고 기록되어 있다.

Thursday, January 21, 2010

농담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지요. 히틀러의 일기가 발견됩니다. 그러자 네오 나치들이 일제히 환호를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일기에 사용된 종이가 히틀러 사후에 생산된 것으로 드러납니다. 이럴 경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그 일기는 조작된 것'이라고 추론할 겁니다. 하지만 우익 꼴통들, 역시 남달라요. 정상인과 거꾸로 추론합니다. "그렇다면, 총동은 여전히 살아 계시다, 만세...." 지금 검찰, 한나라당, 조중동, 우익 애들이 하는 짓이 정확히 이 짓이지요."
- 진중권, 왜 검찰은 무리한 기소를 하는가-

진중권의 촌철살인을 들으면서 가슴이 무거운 이유는, 똥을 된장인 줄 알고 퍼먹는 조설일보 기자들이, 실은 이미 똥이 된장이 아니란 걸 알고 있으리란 확신 때문이다. 그들이 된장인 척 똥을 퍼먹고 있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일 것이다. 인생이란 얼마나 고단한 것인가.

인지 부조화

지들이 먹고 있는 게 된장이라고 우기던 조선일보는 이제 한번쯤 자신이 먹고 있는 게 똥이 아닌지 조용히 자문해야 할 때가 왔다. 법이란 원칙적으로 강자가 만들어서 약자에게 강제하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최소한의 법적 논리를 확보하면 그게 민주주의 국가인 것이다. 당연히 법적인 사고방식은 보수적이고 체제순응적이다. 그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한 사람도 아니고, 계속해서 여러 명이, 조선일보와 이명박이 먹는 게 똥이라고 말하면, 그게 의미하는 건 그들이 먹고 있는 게 진짜 똥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라고, 하버드 대학교의 다니엘 길버트 박사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책, 109페이지)

아래는 오늘 똥을 먹고 있는 조선일보 기자들.

염강수 기자 ksyoum@chosun.com: "왜곡의 고의성 놓고 다퉜는데… 왜곡 자체가 없다니 황당"
정한국 기자 korejung@chosun.com: 작년 '국보법 위반' 이천재씨에도 "무죄"
류정 기자 well@chosun.com: 검찰총장 "국가 명운 달린 사건에서 이런 판결이…"

Wednesday, January 20, 2010

12월 미국의 물가

1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0.13% m-m 상승해 예상(0.2% m-m)보다 적게 올랐다. 식품가격의 상승은 가시적이었지만,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예상보다 적었다. 12월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던 석유(gasoline) 가격은 1월에는 5% 가까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이고, 따라서 1월 CPI는 석유 가격만으로도 0.1%~0.2% 정도 상승 요인이 있는 셈이다. 근원 소비자 물가도 0.11% m-m로 우려할 숫자는 아니었다. Medical care (+0.1%), vehicles (+0.3%)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낮은 근원 소비자 물가를 유발한 것은 OER(owners' equivalent rent)와 the rent of primary residence indexes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OER은 0.8% y-y로 2007년 1월 4.3% y-y였던 것에 비해 굉장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만 삭스는 1월 이 카테고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골드만 삭스는 이 부분이 측정상의 오류(measurement error)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 나는 오히려 향후 물가 상승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생각한다.

Core CPI는 2007년에 2.7% y-y였고, 현재는 1.7% y-y수준인데, 이렇게 근원 물가가 하락한 이유는 대부분 거주 비용의 하락 때문이고, 물론 이는 부동산 시장의 폭락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거주 비용을 빼면 어떨까? 같은 기간동안 1.5% y-y에서 2.9% y-y로 오히려 상승한다. 2.9%란 숫자에 감이 없다면,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숫자라고 이해하면 된다. 다른 말로 하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물가의 상승과 같이 일어날 것이란 걸 암시한다. 물론 전통적으로 경기침체는 근원 물가의 하락을 가져온다. 수요의 감소 때문이다. 그렇지만, 근원 물가의 40%를 차지하는 거주비용(shelter cost)이 근원 물가하락 요인의 대부분이라면, 주택 시장이 안정되면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거라고 쉽게 추론할 수 있다. 그래서, 골드만 삭스가 measurement error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게 약간은 자신들의 비관적인 시각의 반영아닐까 싶다. 물론 미국의 근원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base effect와 여전히 큰 output gap 때문에 크지 않아 보이지만, 추가적으로 근원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 또한 별로 없어 보인다.

Monday, January 18, 2010

중국의 버블은 언제 붕괴될 것인가

모건 스탠리에서 중국과 한국 경제를 담당했던 Andy Xie가 쓴 글은 내 시각과 놀랍도록 비슷하다. 싱가폴을 우습게 아는 투의 이메일이 실수로 누출되서 SIC(싱가폴 투자청)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모건 스탠리를 떠난 후, 아직도 자리를 못 잡고 있는 모양이다. 너무 극단적으로 단순한 논리를 펴는 경우가 있서서, 한 때 실망을 주기도 했지만, 요새처럼 다들 중국정부 눈치만 보는 상황에서 이 정도 글을 쓴다는 것은 "독립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지금 중국정부는 과열을 식히고 싶어한다. 문제는 세계 경제가 중국의 긴축을 받아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어쩔 수 없이 0%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보다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아직은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그런 상황이 끝날 것이다.

"연준은 약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 금리를 0%에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물 경제에서 화폐에 대한 수요는 약하다. 문제가 구조적이고, 치료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서) 투기를 위한 화폐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그런 이유로 상승하고, 다시 인플레의 원인이 된다. 연준은 자기 무덤을 파고 있는 중이다. 낮은 금리는 실물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효과적이지 않고, 결국 인플레이션 때문에 나중에 더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 것이다."

중앙은행은 너무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정치적으로 수용 가능할 때, 그 때부터 움직일 것이다. 그래도 연준은 영리한 조직이기 때문에, 연준이 취하는 타이밍이란 것은 당위적으로 인상해야 할 때보다는 조금 늦고, 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의 주장하는 때보다는 조금 빠르다. 그러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잉태되고, 다시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정치적으로 수용 가능할 때,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경제가 좋은 상태에서 자산 시장이 버블인지를 규명하는 것은 특히 어렵다. 강세론자들은 좋은 경제 상황이 높은 자산가격을 합리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뛰어난 스프린터가 스테로이드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의 천부적인 능력 때문에 원래 빠른 주자지만, 스테로이드를 쓰면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중국과 같이 높은 저축률과 출발점이 낮은 곳에서 성장을 시작하는 나라라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버블이 그 성장을 일시적으로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문제는 버블이 붕괴되면, 버블이 가져온 성장은 없어진다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아는 것은 1) 세계 경제는 그닥 좋지 않다. 그것이 연준이 0% 금리를 고집하는 이유다. 2) 그런데 자국의 경상주지 흑자는 과도하다 3) 그래서 언젠가는 위안화는 절상되어야 한다 4)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높지 않다 5) 하지만, 지금의 유동성이 계속 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클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연준이 움직이기 전까지 기다리면, 그들의 긴축을 하든 말든, 충격은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이다. 중국이 연준이 움직이기 전에 움직이면, 아직은 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때문에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중국정부는 미국 연준이 갖는 정치적 부담이 훨씬 덜하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것이다. 중국정부가 과연 얼마나 스마트한가를 향후 몇 달 동안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중국이 선택하는 것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유동성을 줄이는 금리인상일 수도 있고, 해외에서 들어온 유동성을 줄이는 위안화 절상일 수도 있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가지 기다리면, 중국정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영리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면 될 듯.

이 이야기의 유일한 취약점은 뭘까? 미국의 낮은 금리와 약달러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할 만큼 충분한가, 이다.

Andy Xie의 원문이 보고 싶다면 (클릭)



The exit shadow boxing
Andy Xie
January 15, 2010

The PBoC made its first significant move in tightening. The magnitude of the move was tiny. The increase of half a percent in the deposit reserve ratio wouldn’t significantly impact the lending capability of a banking system with 67% loan-deposit ratio. The system is short of capital, not liquidity, i.e., an increase in capital requirement would be more effective. The significance came from its unexpectedness. Global markets tumbled in its wake because punters who counted on China-saving-the world were perplexed and sold on anxiety.


But, financial guys must make a living. Zillions of analysts will cook up nice explanations on why the move didn’t mean much. Besides the tightening could be interpreted as presaging currency appreciation-another free lunch that people shouldn’t miss. The punters would soon return to gather around commodities, emerging market stocks and currencies. The PBoC’s salvo loses its punch in days, not weeks.

Maybe in a month or so there will be another PBoC move. It will unsettle the punters again. The army of analysts again repair the damages like work bees. The speculative fever resumes. The back and forth may last through 2010. Speculative fever won’t stop until the major central banks, the Fed in particular, are forced to raise interest rates quickly in response to runaway inflation. That is two years away.

Of course, the PBoC is not targeting international speculators. It is worried about inflation at home. The Economic Works Conference at the end of 2009 concluded that controlling inflation expectation was a top priority. The emphasis is on expectation, not inflation per se. Therein lays the difficulties for China’s monetary policy. China’s property price is 100% overvalued as the monetary condition has been too loose. Now the monetary overhang is turning into consumer price. The government wants to stop the inflation but won’t accept halving the property price. Controlling mass psychology becomes the only possibility to reconcile the contradiction. The challenge is if inflation is really psychological.


What about all the noises for cooling the property market? We have seen several rounds of property tightening since 20004. Somehow the property bubble has become bigger and broader. Chinese government is supposed to be all powerful. Why would the property market be more powerful? The problem is that local governments depend on the property market for revenues and land as collaterals for credit for their financing arms. Everytime the property surge is followed by public anger that that is followed by government rhetoric for tightening. The market cools off for a while, mainly in the form of low sales volume. Then another surge follows.

Over the past five years China’s household sector has contracted yuan 8 trillion of debt mainly for purchasing properties. The developers have raised money in capital markets and contracted vast loans. The household and business sectors have contracted the debts plus trillions of equity capital for investing in the property sector. Where has the money gone? Of course it goes to the government. Developers buy land from and pay taxes to the government. They have vast revenues, over yuan 4 trillion in 2009, from selling to the household sector. Still they need to borrow more from banks and raise more in capital markets, because they pay more to the governments than their revenues. The total government revenue is running at about yuan 6 trillion per annum. One can imagine how dependent the government sector is on the property for revenues.


No bubble can happen without a loose monetary environment. Bernanke said that low interest rate wasn’t the cause of the US’s property bubble and blamed loose regulations for it. That sounded like a joke. War happens because people want to fight. But without weapons they can’t do too much damage to each other or themselves. In a credit bubble the central bank is the arms dealer. Bernanke’s comment just shows how the global ruling class-the Washington Consensus bunch and the Davos crowd have lost touch with reality.

Weapons don’t automatically lead to war. People must be motivated to fight. The force for the US’s bubble was the bonus system on the Wall Street that motivated the best and the brightest to manufacture accounting profits with any means possible for their annual cash bonuses. They were behaving rationally for themselves. Since the property bubble crashed, the prices of the Manhattan flats have dropped far less than elsewhere in America, because their owners pocked cash and sold derivatives to other people during the bubble: they are under less pressure to sell.

The driving force for China’s monetary boom is the currency appreciation expectation. The dollar bear market is the enabling environment. The combination of weak dollar and China’s currency peg to it has led to the yuan appreciation expectation. In handling the appreciation pressure China has played shy and moved bit by bit. It is like a teasing show; the crowd around China’s currency game has become bigger and bigger. China’s $2 trillion foreign reserves reflect as much the country’s export success as the hot money inflow. If China had appreciated the currency in one go, the crowd would have dispersed and there wouldn’t have been a monetary boom.


The force that turns the monetary boom into asset inflation is the incentive structure for local governments. They are appraised on GDP and fiscal revenue. The former can be fudged. The later must show up in bank accounts. By creating the expectation that the governments won’t let property prices fall the property market has become the preferred destination for the excess money. As local governments supply all the land for property development and receive taxes on property transactions and developers’ profits, the money that flows into property is equivalent to flowing into the governments’ pockets. One could calculate the benefit to the government by figuring out how much the household and business sectors have put into the market.

To understand China’s macro is to understand the effects of two market beliefs: (1) China’s currency will only go up, and (2) China’s land price will only go up, because the government won’t let them fall. The first belief works on foreigners and the second on locals. Virtually anything unusual in Chinese economy could be explained by these two beliefs. How long these two beliefs could be sustained?

The impact of raising the deposit reserve ratio is primarily shrinking the net interest margin (‘NIM’) for small banks. They don’t have enough deposits, especially the low cost current deposits, and need to source funding from the interbank market for funding their lending or risk portfolios. From a static perspective increasing the ratio by half a percent would decrease the NIM by a couple of basis points. Compared to the current NIM level of 200-250 bps for small banks, it is hardly enough incentive for them to slow down lending. The dynamic impact of increasing interbank interest rate could be more significant. So far we couldn’t find this effect yet. It seems, despite the significant selloff in the global financial markets, that this policy move doesn’t have punch.

The strong market reaction to a symbolic policy move reflects its fragility. The buoyant sentiment in the financial markets is built upon two assumptions: (1) like in a normal business cycle, a sustainable upturn in the global economy is unfolding, and (2) strong Chinese demand could offset weak US demand to keep the upturn strong. The problem is that this is not an ordinary business cycle. The credit bubble of the past decade artificially inflated western consumption for a long period and led to a distorted global economic structure. The demand side is forced to adjust upon the bubble bursting. The supply side takes time to do so. Hence, a prolonged period of weakness is inevitable. China’s demand upturn is investment stimulus-driven and, without the support of strong exports, is likely to cool off in 2010. The perception that China is tightening is casting doubts on Chinese demand substituting for the US demand.


Actually, the theory behind the optimism isn’t so important. It is a story. It exists because so many financial guys need one to ramp markets. It is the same old game. The macro environment for this is the zero US interest rate and easy credit condition. The micro factor is that so many financial guys must do something. This factor is limiting the flexibility for monetary policy. The Fed keeps interest rate at zero to boost a weak economy. But the demand for money from the real economy is weak, as the problem is structural and takes time to heal. But the demand for money to speculate comes very fast. That money is sent to inflate commodities that will cause inflation. The Fed is digging a grave for itself. Its low rate isn’t effective for the real economy but is surcharging speculation that will turn into inflation, forcing it to over-tighten later.

The above story suggests that China’s tightening moves only cause temporary selloffs. The crowd will come back as long as the Fed’s policy rate is so low. China is a story for them. The Fed supplies the ammunition for playing games. As long as the Fed is oblivious to the inflation threat from speculation, the game remains.

Chinese exports are growing again. It has created room for decreasing monetary stimulus that has already exhibited negative side effects. The economic recovery in 2009 was led by the property sector. The increase in property sales probably exceeded the growth in nominal GDP by a wide margin. The problem is that the property boom is probably a bubble phenomenon. Hence, there is a price to pay for the last year’s economic recovery. The monetary stimulus that supercharges it should end as soon as possible.

A bubble debate is never conclusive. An element of judgement is inevitable before a bubble pops. It is especially difficult to argue that an asset market in a good economy is a bubble. The bulls can argue that the good economic performance justifies high asset prices. It is like charging a good sprinter using steroid. He usually runs fast due to his innate capability. But, he could use steroid to run faster. An economy like China’s with high savings rate and low base should grow fast. A bubble would make it grow faster temporarily. The problem is that, when the bubble bursts, the bubble-induced growth would be given back.

China’s tightening is hampered by the desire not to have a disruptive adjustment in the property market. That is not easy. If the property price is 100% too high, the consumer price and labour income need to double to catch up. If one wants to hold consumer price down, the property price must fall. The current policy desire seems to keep property price stable and hold down inflation expectation that might lead to lower inflation. It would be very difficult to achieve the twin goals.


There are two misunderstandings in China about inflation. First, many analysts believe consumer psychology to be the biggest force behind inflation. Psychology is at best a marginal and temporary factor. Self-sustaining inflation is impossible without monetary accommodation. Second, even more think that, as long as manufacturing overcapacity exists, inflation won’t happen. Manufacturing overcapacity is increasingly irrelevant to inflation. Material costs have overshadowed manufacturing value added. The factory-gate prices are increasingly driven by the former. Also, the distribution costs have risen greatly relative to manufacturing costs. As property cost is a dominant factor in distribution, property inflation will inevitably trigger broad based inflation. Labour has become inflation also. The ‘shortage’ of blue-collar workers has surfaced quickly. It will be a major factor in the inflation dynamic.

The fear of inflation has clearly affected the people’s desire to hold money. In the first eleven months of 2009, the household sector increased its bank deposit by yuan 3.6 trillion and debt by yuan 2.2 trillion. The net funding contribution to the rest of the economy was yuan 1.2 trillion, compared to an overall rise in bank deposit of yuan 12.7 trillion. Five years ago the household sector had little debt and contributed to about half of the bank deposit increase. Fifteen years ago after a bout of rapid credit growth the household sector’s desire for holding money dropped dramatically, which accelerated inflation. The trend was stopped after the government introduced inflation subsidy for bank deposits. The current environment bears some resemblance to then.


Money velocity changes frequently and quickly in emerging economies like China’s. If rapid monetary growth in the past has not led to inflation, it doesn’t mean it won’t in the future. If one looks at the difference between bank lending and nominal GDP growth rates, the monetary overhang might be equivalent to 30% inflation. It may sound scary but actually isn’t so bad for a fast developing country. The problem is that inflation could take on its momentum. When the desire for holding money declines in an inflationary environment, inflation could surge higher and longer.

I suspect that the government will make several small tightening moves this year. There would be two to three more hikes in the deposit reserve ratio and two to three hikes in interest rate. These moves will have temporary psychological impact but wouldn’t turn the monetary environment into restrictive. The shadow boxing will only end when popular panic over inflation becomes politically unacceptable. That is two years away.

China’s interest rate is at least three percentage points below where it should be. The US’s interest rate is too low by the same amount. It is not a coincidence. China’s currency peg to the dollar makes the monetary misalignment similar in the two economies. The right thing to do is to jack up interest rate by 3% now and let property price fall to where it should be.


But, for the past decade, who has done the right thing on monetary policy? Remember the same people are still in charge! Human folly is never oblivious when it’s committed. Time will tell.

2012 is the time!

오스트리아 학파와 케인즈

Tony Judt가 The New York reviwes of books에 쓴 "What is living and what is dead in social democracy?"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반동으로서의 발생한 파시즘에 대항하는 각기 다른 방식이 사회 민주주의를 대하는 나라별로 다른 모습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당대의 영어권 경제 사상가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5 사람으로 Judt는 루드비히 폰 미제스, 프레드릭 하이에크, 조셉 슘페터, 칼 포퍼, 그리고 피터 드러커 5명을 든다. 그 중에 조금 낯선 미제스는 하이에크와 함께 자유 시장주의 거시경제학으로 유명한 시카고 학파의 대부였다. 이들 중 세 명은 비엔나에서 태어났고, 나머지 역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들 모두 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서 모국에서의 삶이 크게 힘들어졌다. 1차 세계대전의 대격변과 비엔나에서의 짧은 사회주의 실험 이후, 오스트리아는 1934년의 반동적인 쿠테타를 겪었고, 그로부터 4년 이후 나치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이들 모두, 나치를 피해 해외로 망명해야 했고, 모두 (특히 하이에크의 경우) 그들의 여생을 다음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하는 데 바쳤다. "왜 자유주의 사회가 파시즘을 상대로 붕괴되었는가?" 그들의 대답은 1918년 이후, 좌파들의 어설픈 국가개입주의의 실패가 반동적인 파시즘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유럽의 비극은 좌파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 는 게 그들의 결론이고, 그러한 실패를 막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경제생활로부터 멀리 떼어놓은 것(keep government far away from economic life)이 그들의 대안이었다. 만약, 국가와 정치인으로 하여금 시민과 시민의 삶을 조작하고 계획할 수 없게 만든다면, 좌파든 우파든 극단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권력을 잡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경험이 사상적 결론에 투영된 그들과 전혀 다른 해답을 들고 등장한 천재가 있었다. 바로 케인즈였다. 오스트리아 학파가 제기한 질문들은 마주한 케인즈는 전혀 다른 해답을 내 놓았다.

그것은 "불확설성"(uncertainty)이 바로 자유주의 사회를 위협하는 집단적 공포(collective fear)의 정체라는 것이었고, 그의 이러한 생각은 인간의 행동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다는 시각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케인즈의 등장 이후 영국은 케인즈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고, 오스트리아 학파의 반격은 30년 후에야 전개된다.

근골격계 질환

3개월 이상 고생하다가 지난 주에 MRI를 찍고 드디어 오늘 Bursitis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네이버를 찾아보니, 활액낭염이라고 번역이 되고,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Trochanteric bursitis로 세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주 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는데, 효과가 2-3일 밖에 안 갔는데, 모레 조영촬영을 하면서 정확한 위치를 다시 찾아서 주사를 맞기로 했습니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쉬는 것이라고 하던데, 안 쉬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쉴 수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책상에 앉는 것도 힘들어요. 어제 그제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서 수퍼괴짜 경제학 남은 부분 읽고, 멘탈리스트 보고, 봉준호의 "마더"보면서, 푹 쉬었습니다. 조영주사가 꽤 아프다고 하던데(모레 1시 반에 예약이 됐는데, 회복하고 4시 쯤 가면 된다는 게 무슨 소리인지 의아할 뿐) 잠깐은 아파도 좋으니 확 개선이 있기만 바랄 뿐입니다.


MRI로 찍힌 내 모습에서 4번 5번 척추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4번 척추는 중앙으로 돌출되었고, 5번 척추는 오른쪽으로 밀린 모양인데, 지금은 전반적으로 몸이 건강해서 고통을 느끼는 않는다는군요. 오늘 인터넷으로 돌아다니는 110킬로와 54킬로 여성의 전신 스캔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1) 80만원 주고 찍은 MIR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그럴 듯 하다는 것. 그리고, 2) 둘 사이의 근육량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3) 내장 지방이 고도 비만에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운동을 하지만 먹는 걸 줄이지 않으면 살을 빼기는 어렵고, 먹는 걸 잘 관리해도 운동을 적당히 해주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하긴 어렵습니다. 단, 저처럼 무리한 운동을 하면 근골격계 질환에 고생할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의 핵심은 내 몸을 내가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고통입니다.

Tuesday, January 12, 2010

에드웨드 케네디, 위즈덤

내가 그토록 오래 공직에 남아 있는 이유는, 보통 미국인의 삶을 더 낫게 만들게 만들겠다는 내 소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같이 상원에서는 내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쟁점들에 개입해 진전을 이룰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이 절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이라크 전쟁, 의료보험, 공교육, 취업, 인권 수호, 빈곤 타파 등등 부지기수입니다. 날마다, 매일같이 이런 쟁점들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나에게 주어집니다. 이보다 더 고무적이고 보람있는 일이 없습니다.

진정한 진보는 타협을 필요로 합니다. 의회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원들이 타협해야만 하는 기구입니다. 여러 명이 함께 노력해 의원들이 노력해야만 가능한 중대한 법안을 단독으로 이뤄 낼 수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최선에 집착해 선을 놓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상원에서 오랫동안 나는 공화당 동료 상원의원들과 초당적으로 협력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러한 초당적인 관계가 없었더라면, 아주 중요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많은 법안이 오늘날 법이 돼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 Ted Kenndy (1932. 2. 22- 2009. 8. 25), Wisdom (p 96)-

말콤 프레이저, 위즈덤

지혜는 희소한 상품입니다. 세상에는 천재적이고 총명하고 똑똑한 사람은 많으나 현명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내가 '지혜'를 간단명료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을 한동안 알고 지내게 되면 이 사람이 현명한 사람한 사람인지 알 수 있지요. 내가 만난 전 세계 사람들 중 가장 현명하고 가장 훌륭한 사람은 만델라였던 것 같습니다. 그분은 일생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 삼십 년을 감옥에서 보내고도 일말의 분개심이나 비통함도 없이 감옥에서 나온 분이고, 자신을 감옥에 가둔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알고, 자신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상대일지라도 그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입니다. 이분이 가지고 있는 자비심, 인간미... 지혜의 산 증인이 있다면 이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만델라'를 한 문장, 한 문단으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내가 만델라를 처음 만난 것은 폴스무어 교도소에서였습니다. 그는 교도소에서 제공한 영빈관 같은 곳에 머물고 있어서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키가 크고 자세는 곧고, 군살이 없었습니다. 이십칠, 팔 년째 수감중이었나, 눈빛은 아직 밝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프레이저씨, 도널드 브래드먼이 아직 살아있습니까?"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이 아닌 독자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도널드 브래드먼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켓 선수이고, 축구 팬들은 의의를 달지 모르겠으나 크리켓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 스포츠입니다. 그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에게 첫 번째 물어오는 질문이 도널드 브래드먼에 관한 것이라니! 만델라에게는 천부적인 위엄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품위와, 자비심과, 인류애가 엿보입니다. 나는 그가 과거 자신이 받은 부당한 처우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항상 미래 지향적이었습니다. 품위라는 것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는 몰라도, 사람을 보면 품위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귀감으로 삼았으면 하는 사람이 만델라입니다. 그의 삶의 일부분을 학교 교과과정에 필수 독서과목으로 넣을 수 있다면 아주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기독교 등 주요 지도자 외에 그럴만 만한 사람이 또 누가 있겠습니까? 그는 겸허한 사람이고, 과장이나 허품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는 입장이 확고하고, 거침없이 표현합니다.

우리가 한 사람의 지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가, 그의 행동을 보면서입니다. 최근 상황에서 예를 들어 보면, 법치주의, 정당한 법 절차, 인종과 피부색과 종교에 상관없이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해야 함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의 실제 행동을 보면, 막상 자기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원칙을 지지할 준비는 되어 있으나 정치적 타산에 따라 언제든지 그 원칙과 가치를 내팽개쳐 버리는 사람을 우리는 썩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나 미국에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물론 법치주의 신봉자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한테는, 이 집단한테는 그 원칙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고, 아무것도 안 통하는 사람들, 법으로 다스릴 수 없는 사람들이니까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지혜롭지 않습니다. 분별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법을 믿는다면, 법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합니다. 특정이나 특정 집단에는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는 법치주의를 믿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스스로를 가장 돋보이게, 정직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보이게 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할 때, 사람의 행동은 자기 말이 거짓임을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드러냅니다. 가끔은 이런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순환 고리를 이루는 현상도 봅니다. 내가 경험이 좀 있고, 역사책을 좀 많이 읽었는데, 옛적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돌던 얘기가 새삼 또 들리더군요. 이를테면, "오늘날 무슬림들은 진짜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 아니야. 그들의 첫번째 의무는 예언자(모하메드)에 있으니까" 하고들 말하는데, 우리 아버지 세대에는 가톨릭 신자들에 대해 똑같이 말을 했습니다. "그 자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이 아니야. 그들의 첫 번째 의무는 교황에 있거든" 지금 가톨릭 신자들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오십, 육십, 칠십 년 전에는 편견과 증오 드이 얽히고 설킨 사정 때문에 사람들은 이 말을 믿었습니다. 완전한 이성의 부재였지요. 그러나 그것은 오스트레일리아 역사에 오랜 반목과 비극을 초래했고, 지금도 나이든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닙니다. 이 문제로 가족이 풍지박산나기도 했습니다. 개신교 총각이 가톨릭 처녀와, 거꾸로 개신교 처녀가 가톨릭 총각과 결혼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경천동지할 일이었습니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요. 몇몇 근본주의자들의 잘못을 종교전체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도대체 언제나 되야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을까요? 아무튼 해결책을 찾는다면, 언젠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면,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상대방 앞에 일어나 훈계나 하고, 이렇게 해야 돼, 저렇게 해야 돼, 하고 지시 할 거라면 합의는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 맬콤 프레이저 (전 오스트레일리아 수상, 1930. 5. 21- ) 위즈덤 (p74)-

Monday, January 11, 2010

그래도 고용회복은 계속 된다

현재 내 포지션은 골드만 삭스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현재 3.8%인 10년 국채 금리가 올해 말이 되면 3%까지 빠질 것으로 본다. 나는 10년 금리가 5%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지만, 내 포지션은 10년 보다는 2년이다. 1% 밑인 2년 금리를 숏쳐셔 잃을 것은 많지 않다는 생각인 것이다.

지난 주 금요일에 나온 비농업고용은 예상(0)보다 저조(-85K)했다. 하지만, 11월은 +4K로 수정됐고, 12월의 부진은 추운 날씨 때문이란 점에서, 오히려 1월 숫자는 12월 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건 스탠리의 Richard Berner는 (경제회복 속도가 더디고, 의료보험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고용 증가가 완만하긴 하지만, 고용 침체는 끝나고 있다고 본다. 경기가 앞으로 너무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동안 너무 짤랐던 직원들(hiring deficit)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기만 해도, 고용은 완만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고용회복은 소비에, 소비회복은 신용에 좋은 영향을 준다. 고용의 선행지수인 임시고용은 12월에도 47K로 견조했고, 그 사실은 다음 그림에서도 확인된다.

게다가, 향후 5개월 동안, 미국의 센서스 조사를 통해서 생기는 고용증가도 실업율 기준 -0.15%~0.5% 정도, 비농업고용 기준 25K~425K 가량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Ted Wiseman의 주장이다.

Sunday, January 10, 2010

Bryce Coutrenay, Wisdom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는 어떻게 망쳤나, 어제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서 오늘은 어떻게 해야 하나, 스스로 물어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입니다.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관용말고 또 꼽아 보라면?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불굴'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로! 삶은 뜀박질이 아니라 절벽을 기어오르는 것입니다. 매우 가파른 절벽을 오르는 것입니다. 맨손톱으로 절벽을 부여잡고 간신히 버티면서 올라가는데, 웬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립니다. 중간에 떨어져 나간 사람들의 소리입니다.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결승 테이프를 누가 끊느냐의 문제도 아니고, <보이스 오운, Boy's Own> 잡지류의 모험담도 아닙니다. 자신의 원칙과, 결단과, 꿈으로 버티고, 참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일찍 포기합니다. 인생에서 실패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은 아는 만큼 큽니다. 실패는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꼭 실패를 해봐야 합니다. 실패란 내 안의 천재적 내능을 내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내가 못하는 처녀지로 과감히 내보내는 일입니다. 물론 넘어지겠지요. 당연히 넘어집니다. 그래도 그것이 내 길입니다. 그 길 끝에서 뭔가를 배울 것입니다.

- Bryce Coutrenay (1933. 8. 14- ) , Wisdom, p 61-

Chuck Close, Wisdom

젊은 작가들, 그리고 아무든 내 말에 귀 기울일 사람들에게 내가 들려주기 좋아하는 조언은, 영감을 떠오를 때를 기다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영감은 아마추어들을 위한 거에요. 작가는 작업을 하지요. 구름이 갈리지고 천둥 번개 같은 것이 나의 뒤통수를 치기를 기다려서는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모두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작업 그 자체에서 나온다는 말이지요. 작품을 만다는 과정에서 작가에게 많은 일이 일어 납니다. 가만히 앉아서 위대한 창작 아이디어가 떠오르길 기다린다면, 그렇게 해서 뭔가가 나오려면, 아마 꽤 오랫동안 그렇게 앉아 있어야 할 겁니다. 반대로, 묵묵히 작업을 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생각도 떠오르고 일도 벌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내가 거부하는 또 다른 뭔가가 나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밀어붙이기도 합니다. 영감은 절대적으로 불필요하고, 기만적이기도 해요. 살마들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뭔가 그럴싸한, 멋진 아이디어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 작품은 절대 그렇게 해서 나오지 않아요.
- Chuck Close (1940.7.5-) , Wisdom, p51-

Saturday, January 09, 2010

일반적인 충고가 필요한 이유

제가 어제 쓴 글에 대해서, 저는 아주 평범한 일반론인데, 저는 설득력이 있는 일반론에 대단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대로, 너무 평범한 일반론은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반응이 있더군요. 맞는 말입니다. 그런 건 별로 도움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12월에는 거래가 한산하고 시장이 얇기 때문에 몇 권의 책을 동시에 읽었습니다. 김용옥의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앨리스 슈뢰더의 '스노볼', 그리고 하비 콕스의 '신앙의 시대'가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멘탈리스트 시즌 1을 미친듯이 봤습니다. 그런데, 이 책들과 이 드라마가 연결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김용옥의 책은 재밌있죠. 그의 책을 사서 후회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의 주장이 옳고 그르든 상관없이, 그의 책은 많은 정보와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언어로 글을 쓰기 때문에 굉장히 쉽고 재밌게 글이 읽힙니다. 남의 책을 옆에 놓고 적당히 바꿔 쓰는 것으로는 그러한 재미를 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쓴 불교에 대한 책을 읽고서, 저는 불교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다음 몇 문단은 김용옥이 불교에 관한 설명한 것을 그의 언어로 제가 간략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인간은 왜 고통스럽게 늙어가고 또 죽어야 하는가? 그 왜를 알고 싶다고 한 청년이 생각합니다. 마침, 당시 인도가 요구하는 삶의 윤리적인 동기나 목적은 '인간은 윤회한다'는 믿음으로 풀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주의 과학적 실상을 추구한 결과로서가 아니라, 어떤 윤리적 명제에서 출발한 지적인 작업의 결과로 윤회 사상이 생겨납니다.

다른 구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보통의 인간이 일생 동안 받을 수 있는 모든 유혹의 가능성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욕망의 불길을 다스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불길을 꺼서, 열반을 달성하고, 그 열반을 통하여 자유로움을 획득하고 해탈을 얻으려 듭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얻었다, 는 것이 불교를 이해하는 보통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김용옥은 이러한 욕망의 제어는 "동서고금을 통하여 모든 수행인들이 일차적으로 정진하는 매우 기본적인 디시플린"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그리고, 붓다가 궁극으로 얻으려고 했던 것은 바로 보리(Bodhi)였다고 주장합니다. 보리라면 무엇인가? 김용옥에 의하면, 그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입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무상정등정각입니다. 무상정등상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각입니다. 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앎"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안다는 것인가?

6년 간의 고행끝에 얻은 한 인간의 깨달음은, 그 앎의 내용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최초의 언사는, "연기(緣起)"였다, 고 김용옥은 쓰고 있습니다. 연기를 보는 자는 법(法)을 보는 것이요, 법을 보는 자는 부처를 보는 것이라고 한 말은, 연기 그 자체가 지고의 법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연기의 방식으로 사물을 볼 줄 알아야 곧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매우 단순한 뜻입니다.

연기란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이 반드시 연하여 기한다는 것입니다. "연한다"는 것은 "원인으로 한다"는 뜻이요, "기한다"는 것은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여 연기란, "A로 인하여 B가 기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A를 원인으로 하려 B라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뜻입니다. "연기"란 원인과 결과를 뜻하는 것이며, 그것을 축약하여 인과(causation) 또는 인과관계(causatioal relation)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연은 원인이요 기는 결과라 말해도 대차가 없습니다. 그래서, 붓다는 자신의 깨달음을 십이지연기로 정리합니다.

그런데, 이 설명을 읽으면서, 저는 김용옥에게 놀랐습니다. 너무 잘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너무 쉬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제가 놀라고, 깊이 생각해보게 된 것은 다음의 설명입니다. 붓다는 자신의 십이지연기를 "무식한 일반대중에게 설하는 데 무서운 당혹감을 느꼈다." 이것은 로버트 드 니로가 자신의 연기 세계를 김태희에게 설명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김용옥은 이것을 자신의 내면적 사유과정을 생락한 채, 깨달음을 타인에게 온전하게 이해시키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김용옥의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붓다의 깨달음은 극히 형이상학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제기한 문제는 궁극적으로 우리 삶의 윤리적 문제입니다. 모든 지극한 지식이나 깨달음이 가장 평범하고 상식적인 체험 속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상식적이기 어려운 이유는 추론을 입증하는 것이 어렵고, 설사 입증된다고 해도, 그것을 실재적으로 받아들이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트레이딩을 하다보면, 끓어 오르는 충동을 참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러닉한 것은 그 충동에 따라서 움직일 경우 결과는 비참하고 처참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Wisdom'의 Bert Barcharach을 흉내내서, 제 책상에는 "충동대로 살면 죽음 뿐"라는 포스트 잇이 붙어 있고, 다른 한 쪽엔는 "저쪽 메모를 볼 것(Look at the other notes)"이라는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사실, '충동대로 살면 죽는다'는 것을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겪었기 때문에, 저는 포지션을 쌓기 전에 아주 깊게 생각한 후에, 그 전략을 시행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전략대로 시장이 움직여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미리 고민해 봅니다. 그리고, 그런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 와도, 내가 옳았을 것이란 느낌을 갖고, 어찌되었든 이를 악물고 원래의 논리를 기억하고, 원래의 다짐대로 행동하려고 애를 씁니다. 틀렸다면, 언제 그것을 인정하고 패배를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남들에게 이해시키긴 어렵습니다. 다만, 다른 전설적인 트레이더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그리고 워런 버핏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나만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니란 걸 알고 위안받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글들, 그런 책들을 가급적 많이 읽으면서 교훈을 얻고 위로로 삼으려고 노력합니다. 제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충동에 쉽게 휩쓸리는 존재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하루 밤에 몇 십억이 넘는 돈을 잃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을 상상하는 것은 더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피하려고 충동의 포로가 되는 게 인간입니다.

멘탈리스트 시즌 1의 3번째 에피소드를 보면, 와이프를 음주운전으로 잃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마저 친구들에게 사랑하는 딸마저 살해당한 아빠가 등장합니다. 리스본은 그 아빠의 집에서 뒹그는 맥주병들과 남겨진 두 아이들에게서 자신의 예전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아이들을 두셨어요. 아이들한테는 당신이 전부입니다. 그러니까 잘 해주세요."

"전 잘해줘요."

" 우리 아빠도 당신처럼 좋은 사람이었지만, 엄마가 죽은 후, 자기연민에 빠진 알콜중독자가 됐어요. 꼭 당신처럼 말이죠. 그리고 자살했어요. 그때 저와 오빠들도 같이 죽을 뻔 했어요. 도움을 받으세요. 당신과 당신 아이들은 그럴만큼 소중한 사람이에요"

아마도, 아내와 딸을 잃었지만, 아직도 두 명의 어린 자식을 둔 아빠가 빠져야 할 것은 자기 연민이나 싸구려 감상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연민과 감상이라고 몰아부치는 건 너무 잔인하죠. 누구도 그런 종류의 아픔이나 슬픔을 경험하고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어려운 철학이나 종교 이론을 동원하지 않아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 상식이자 일반론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받아야 할 도움은 언제나 "설득력있는 일반론"과 "그럴 듯한 각론"입니다.

예전에 문용린의 "열살 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을 읽고, 다소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객관식으로 문제를 내 본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답을 잘 고랐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그게 객관식이 아니었다면, 사람들은 답(바람직한 행위)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낄 겁니다. 알고 나면 그럴 수 밖에, 그것 밖에 답이 없는데 말이죠. 저는 사람들이 충동을 이기고, 언제나 일반적인 답을 잘 생각해 낼 수 있다는데 회의적입니다. 저 역시 많은 돈이 걸리고 순간에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잘 하지 못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늘 좋은 일반론, 충동을 다스릴 설득력있는 일반론, 에 배고파합니다.


그것은 제가 현명한 사람들과 좋은 책들을 도저히 멀리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Friday, January 08, 2010

Andrew Zuckerman, Wisdom

30대에 할 수 있는 충고를 해달라고 쪽지로 부탁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감히 30대의 성인에게 충고를 할만큼 건방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각 세대에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란 건 두 가지 의미겠지요. 그것은 성취하면 많은 편익이 있거나, 성취하지 못하면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일 겁니다.

10대의 청소년들에게 그 나이에 해야 하는 일은 가능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 그 말에 그다지 감동이 없을 겁니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죠. 그 시기에 해야 할 여러가지 일이 있지만, 본인이 만족할 만큼 충분히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을 가지 않으면, 나머지 삶이 부당하게 왜곡됩니다. "부당하게"라고 말하는 이유는 나는 대학을 갈 노력을 다른 곳에 썼으니 나중에 100만큼의 대가를 기꺼이 치르겠다고 맘 먹고 있다면, 사회가 그 이상의 대가를 지불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데, 좋은 회사에서 일할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 믿어도, 어떤 수준 이상의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장벽을 뚫고 일할 권리를 얻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대가를 지불하기 싫어서 먼 길을 돌아갑니다. 자존심이 상해서이기도 하고, 그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이기도 합니다.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장벽은 경쟁이라는 원리가 작동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좋은 대학을 나온 자원들이 있는 마당에 굳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그렇지 않은 자원을 검증하고 싶지 않은 거지요. 결국 수모를 받아들이고 장벽을 넘어서든가, 아니면 장벽 밖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10대의 삶이 "대학"이란 단어로 부당하게 인간을 옥죈다면, 20대 청년 삶의 가장 큰 당면 문제는 어디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일 겁니다. 요즘처럼 내가 직장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장이 나를 고르는 현상이 생긴 건 기본적으로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사람 수는 10년 전보다 줄었는데 왜 경쟁이 심해졌을까. 우선, 많은 자원들이 지금 20대인 사람들을 키워내기 위해 아낌없이 쓰여졌습니다. 제 또래만 해도, 해외 연수나 여행은 일부 계층의 특권에 가까웠죠. 좋은 인재가 많아졌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글로벌 경쟁입니다. 많은 이머징 마켓의 인재들이 우리의 직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삼성전자나 미래에셋이 중국인 직원을 쓰는 것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교역(trade)"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많은 일들은 사실 직접적인 경쟁과 다를 바 없습니다. 10년 전과 달리, 우리나라 대학들에도 이미 제법 똑똑한 외국 학생들로 넘쳐납니다. 이런 환경에서, 20대 청년으로서는 좋은 회사에서 좋은 직장을 잡는 것에 실패하면서 행복해지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무엇이 좋은 회사고, 좋은 직업이냐, 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해야 합니다. 정 모르겠다면, 사람들이 서로 가고 싶어하는 직장, 서로 하고 싶어하는 직업이 좋은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0대의 어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결혼을 하는 겁니다. 결혼이 행복의 조건이냐 아니냐라는 것은 참으로 진부한 질문입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런 식으로 살면 됩니다. 직장 문제와 마찬가지입니다. 꼭 직장 따위 다니지 않아도 다른 방식으로 성공할 수 믿는다면, 그 믿음대로 달려 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이 없으면 망연자실해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똑똑하고 직장이 좋아도, 심지어 자신의 주위에 그 어떤 커플도 자기가 부러운 결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세상에 결혼하고 싶은 이성은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결혼을 하지 았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우울해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딱히 누군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이 사람들이 하는) 결혼이라는 행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우울함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우울함은 결혼이 아닌 다른 것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그렇다면 어떤 결혼이 좋은 결혼인가. 그것은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이냐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찾지 못하겠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살고 있느냐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혼의 재밌는 법칙은 좋은 부모를 만나지 않았다면 (워런 버핏은 이것을 "난소 로또"라고 불렀습니다) 10대와 20대에 충실하게 "숙제"를 한 사람들이 좋은 결혼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한 30대와 40대의 어른은 이제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물론 자식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40대의 핵심은 열심히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 얻는 대부분의 성취는 30대 후반과 40대 중반까지에서 가능하고, 그 때 무엇인가를 이룩하지 못하면 역시 독특한 인간성을 갖지 않는한 성취감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40대가 되면, 조직에서 계속 성공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오너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추구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50대가 넘어서 오너쉽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주 소수의 몇몇을 빼면 고립감과 고독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일반론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우리가 갈증을 느끼는 것은 "좋은 일반론"이고, 그것을 가르켜서 저는 "지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래서, 좀 비싸긴 하지만(정가가 12만원입니다), 감동적인 책 한권을 소개 합니다.

중언부언 하지 않겠습니다.

하루에 커피 한 잔 씩으로 드시는 분이라면, 한달에 책이나 잡지 한 두권을 사보시는 분이라면, 일년에 친구와 와인 한 두잔을 마시는 분이라면, 그 돈을 조금 아껴서 이 책을 사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주옥과 같은 언어가 춤을 추고, 그 언어는 그 압도적인 사진과 함께 깊은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몇 군데 거슬리긴 해도, 전반적으로 번역도 아주 좋습니다. 이미 51명 중에서, 3명은 이 세상에 있는 사람이 아니란 사실은 안타깝지만, 그 사실이 이 책을 더 빛나게 합니다.

사람은 성장하고 있거나 썩어 가고 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중간은 없어요. 가만히 서있다면 썩어 가고 있는 겁니다.
(앨런 아킨/ p.30)

Thursday, January 07, 2010

필립 리오네, 웰컴 (2009)

필립 리오네의 영화 <웰컴>(2009)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하다. 사람들은 이민자들에게는 빵과 물도 (주는 게 아니라) 팔지 않고, 사람들은 이민자들을 차에 태워도 안 되며, 무료로 이민자들에게 밥을 주면 5년간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 그게 단지 우파 정권이 지배하는 21세기의 프랑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엔 뭔가 좀 이상하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프랑스는 설사 우파정권이 지배하는 곳이라고 해도, 국가의 영향력이 개인의 영향력보다 압도적인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하면, 주인공 시몽과 그의 전처인 마리온의 개인적인 감정이 국가적 모순(강력한 반이민자 정책)에 의해서 압도당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그들은 수영강사에 학교 선생일 뿐이지, 직업적인 운동가도 아니다. 그런데, 이민자인 비랄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의 삶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한다.

비랄은 이라크 구르드족의 17살 소년이다. 영국에 있는 여자친구(예쁜 아가씨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아빠의 강요에 의해 늙은이같은 사촌에게 시집을 가야한다)를 만나러 영국에 가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버스로 밀입국을 하려면 비닐을 뒤집어 쓰고 숨을 쉬지 않아야 하는데, 그에게 터키 정부가 8일 동안 비닐을 씌운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게 어렵다. (40리터 정도되는 용량의 한국의 하얀색 쓰레기 봉투를 보내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래서, 그는 34킬로가 넘는 도버 해협을 건너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가려는 계획을 세운다. 쿠르드족에게 무료 급식 봉사를 하는 진보적인 성향의 아내에 비해서 사회의식이 없는 수영강사(전 프랑스 400미터 챔피언)인 시몽은 이혼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아내에게 잘 보일 요량으로 비랄을 도와주기 시작한 듯 하지만, 이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고, 대신 그는 비랄과의 관계에 점차 깊게 빠져든다. 43킬로를 헤엄쳐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닿겠다는 열정은 시몽과 마리온을 전부 변화시키지만, 그 변화의 실체가 뭔지 본인들도 알지 못한다. 아마도, 그 변화의 정체는 누군가가 자신을 변화시키면, 그래서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면, 사랑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탐욕과 공포에서 모두 자유로운 사랑의 핵심은 건강한 관계다.

이 영화가 미국 영화였음으면, 비랄은 800미터 앞에서 미국 해경에게 (살아서) 잡혔을 것이다. 미국 언론은 사랑을 위해 바다를 건너온 아이로 신문 1면을 장식하고, 비랄은 재판정에서 자유와 사랑을 찾아온 자신을 열정적 연설로 변호함으로써 자유와 사랑을 모두 얻었을 것이다. 미국 영화나 프랑스 영화나 그런 면에서는 모두 전형적이다.

Tuesday, January 05, 2010

2010년 트레이딩

1. 2년 미국채 숏: 12월 말 종가는 1.14% 나의 타겟은 2%. 손절 레벨 없음.
2. 미국주식 숏 + 한국주식 롱: 12월 말 종가는 Dow=10428.05, KOSPI=1682.77
3. 원유 롱: 12월말 종가는 79.36. 나의 타겟은 120달러. 손절 60불.
4. 원화 롱: 12월 말 종가는 1164.50. 나의 타겟은 1100원. 손절 1200원.
5. 엔화 숏: 12월 종가는 93엔. 나의 타겟은 105엔. 손절 85엔.

6. Long-term strategy
위안화 롱- 향후 3년 이내 40% 절상

Friday, January 01, 2010

제야의 소녀시대


후배 K와 또 다른 후배 K 부부 집에서 2009년 마지막 밤을 보냈다. 밖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고량주 2병을 마시고, 후배 집에 와서 발렌타인 30년과 레드 와인 2병을 마셨다. 발렌타인까지는 열심히 마셨는데, 와인을 좋아하지 않아서 마시는 흉내만 냈는데도, 집에 돌아올 때 즈음에는 다음 날 숙취가 약간 걱정이 됐다. 약간 취기가 올라오는 상태에서, K의 아이폰에 들어있는 중국 노래들을 듣다가, 플라시도 도밍고의 베를린 콘서트 DVD를 보다가,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려고 TV를 틀었는데, 소녀시대에게 압도당했다. 남자 세 명이 입을 헤 벌리고, 소녀시대와 다양한 걸그룹에 몰입하고 있는 우리의 꼴이 우스웠는지, K의 처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언젠가 K가 소녀시대 9명 중에서 자기 스타일을 고르지 못하면 지구인이 아니라고 해서, 얘가 드디어 미쳤구나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 맨처스터 유나이티드와 FC 서울간의 친선경기 하프 타임때 그들 9명을 봤다. 소원을 말하라며 하얀 세일러 복에 짧은 진 팬츠를 입은 18개의 다리가 교차되는 순간, 나는 내가 지구인임을 깨달았다.


2010년의 첫 글

스노볼이 왜 100만원의 가치가 있는 책인지 설명하기란 쉽다. 아니, 쉽지 않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는 설명이 쉽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설명이 쉽지 않다. 나와 비슷한 경험이란 것은 1) 시장이 항상 옳지는 않지만 바보는 아니란 것 2) 충동(감정)이 따라가는 방향으로 행동하면 파멸할 뿐이란 것 3) 세상에서 가장 똑똑해야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냉정해져야 가장 훌륭한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4)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유한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인식"과 "실천"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그래도, 그 간극을 훌쩍 넘을 수는 없어도, 간극의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한 것이다.

찰리 멍거는 말한다.

"멍거가 가장 즐겨 인용했던 구절은 대수학분야의 위대한 수학자 카를 야코비가 했던 '뒤집어라, 언제나 뒤집어라'였다. 어떤 상황이나 문제를 뒤집어서 봐라. 정면이 아니라 뒤에서 바라보아라. 다른 사람 입장에서 바라보아라. 우리가 세운 모든 계획이 잘못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가고 싶지 않은 곳은 어디며, 거기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 성공으로 이끄는 요소를 찾지 말고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 즉 나태, 질투, 적개심, 자기 연민 등 자멸의 정신적인 습관들을 찾아서 정리해라. 이런 것들을 피하기만 하면 성공에 이를 것이다. 내가 어디에서 죽을 건지 가르쳐 다오, 그럼 나는 거기 가지 않을 것이다" (스노볼2, 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