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05, 2010

단상

• 당대의 세도가였던 권람의 사위가 남이였다. 남이의 청혼을 받은 권람이 점을 보았는데 남이의 점괘는 아주 흉했지만 딸의 점괘는 나쁘지 않았다. 결국 권람의 딸은 남이가 반란죄로 죽기 전에 병사해 남편의 복을 다 누릴 것이란 점괘가 맞긴했다. 역사에 이런 에피소드는 아주 많은데, 중국 역사에서 당나라를 세운 이세민과 측천무후로 알려진 무측천이 대표적이다. 이연은 황제의 상을 가졌다는 관상가의 말을 듣고 아들의 이름을 이세민으로 지었다. 자신에 관한 예언을 믿고 실제로도 황제에 오른 이세민은 여자 황제가 나올 것이란 당대의 관상가 원천강의 예언 때문에 의심가는 인사를 죽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언이 맞은 적은 많지만 주술이 통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주술을 시행하다 잡혀 죽은 경우는 허다했다. 불사를 일으켜 병을 구완했으나 덧없이 죽은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에서 보자면 미래는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주술로도 기도로도 바꿀 수는 없었다.

• 일본 군국주의의 가장 근원적인 피해자는 일본인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데 일본의 비극이 있다. 자기부정과 자기비판에 일본처럼 인색한 나라가 없다고 김용옥 선생이 말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의 말처럼, 일본에 양심의 소리를 담론화하는 언론이 없고 학문도 우익의 폭력권안에 있는 이유는 천황제의 부작용 때문이다. 천황제에 대해 본질적 의문을 가진 일본인을 아직 나는 보지 못한 듯 하다. 천황이 일본인과 맺은 사회적 합의나 계약이 있었나? 내기억으로는 없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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