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박정희가 정치적 자유를 압살한 대신에 빵을 준 것에 대해서, 빵만을 보거나 아니면 독재자의 면모만을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사람조차도 일본이 빼앗아 간 정치적 자유와 일본이 준 빵 사이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긴 어렵다. 자유를 빼았겼다는 점에서는 그닥 다르지 않는데도 말이다.배고픈 사람이 자유를 가져가도 좋으니 빵을 달라고 주장하는 걸 바보같은 소리라며 무시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렇게 지금 주장하는 사람들조차도 일본이 자유를 가져가는 대신 빵을 주겠다고 하면 분개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받은 민족주의 관점에서 받은 교육과 홍보의 결과일 뿐, 일제 시대의 대부분의 조선인들은 박정희 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평온한 일상을 영위했고, 자유 대신에 빵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제와 박정희는 아주 실재적인, 손에 잡히고 입에 씹히는, 빵과 밥과 국을 주었다.
자유를 원하는 계급과 빵을 원하는 계급은 일반적으로 그리고 엄연히 다르다. 조선의 왕과 권문세가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하층 계급의 입장에서 과연 일본의 지배가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이었을까?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인 1912년부터 청일전쟁 직전인 1938년까지 조선경제는 매년 4.1% 정도 성장했다. 세계경제가 2% 정도 성장하던 시기였다. 적어도, 일본이 군국주의의 망령에 휘말려 질 수 밖에 없는 전쟁을 도발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조선인들의 삶은 조선왕조의 지배보다 훨씬 나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박정희와 일본제국주의에게 빵은 우리가 알아서 먹을테니 내 자유를 뺏지 말라고 말해야 할까. 왜 우리는 빵을 내밀고 자유를 뺏아가는 모든 권력에 대해서 대항해야 할까.
영화 '매트릭스'는 말한다.
지능을 가진 컴퓨터의 대반란은 인간을 영양분속에 가공하여 관리한다. 그것들은 인간에게 뇌가 현실을 인식하는 것과 동일한 신호를 주입하기 때문에, 그들이 제공하는 환상과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감각과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물질적 욕망의 잣대로만 본다면, 인간은 Matrix의 세계를 탈출할 아무런 인센티브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matrix의 남루한 인간 레지스탕스들은 투쟁하는가? 그들의 활약은 인간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무한한 갈망을 상징한다. 자유를 선택하든 빵을 선택하든, 매트릭스 안의 황제의 삶을 살든 매트릭스 밖의 레지스탕스의 삶을 살든 그걸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레지스탕스들의 선택은 비합리적인 것 같지만, 역사를 보자면,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자유의 효용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일단 허기가 메워지면, 빵보다는 훨씬 크다.
Matrix는 고엔트로피상태의 지구에서 유전자를 보존하려는 인간의 본능과 효율적으로 구동력을 얻기위한 기계의 자발적계약에 의한 공리주의적 공존 상태 아닐까요. '정치적 자유에 대한 무한한 갈망'이라니 뭔가 경제적으로 들리지도 않고요ㅎ 무엇보다도 인간은 탈옥을, 예상치못한 시련등이 닥쳐 상황변화욕구가 제어불가능할정도로 커질경우를 제외하고는(매트릭스의 버그랄까요), 자율적으로 할수있다고 별로 생각하지 않아서요. Inception 마지막 장면에서 Cobb도 그토록 원하던 집에 돌아와서 마지막에 팽이를 돌리고도 쳐다보지도 않던게 기억에 나네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볼테르빠입니다만..)
ReplyDelete안녕하세요- 그런데 조선경제 성장치는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죠?
ReplyDeletehttp://www.chosun.com/culture/news/200403/200403030272.html
ReplyDelete감사- (메리크리스마스-)
ReplyDelete긴 댓글을 남겼었는데 없어졌네요;
ReplyDelete마지막 문단이 마음에 안드는데, 다시 그 긴 댓글을 쓸 에너지(혹은 인센티브)는 없고-_-;ㅈㅅ
'결정하는것은 나 자신'이라는 데서 개인적으로 경멸하는 사표방지심리도 나름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빵과 자유 글 올리신것 잘 읽고 갑니다. 감사 ..~~
ReplyDelete때때로 역사적인 패러다임속에서 인류 문화사적인 측면을 재고 하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몰론 경제사적인 이유를 우선시 하는 관점으로 본다면 말입니다.. 몇해전에 읽은 제러드 다이아몬드 의 "총,균.쇠 " 의 인류 변화 흥망성쇠에 대한 내용에 공감 이 갑니다... ( 1853 여년 당시 일제가 미국의 페리제독의 개국국서에의한 개방 요구였고,, 그당시 태평양을 건너서 물과 신선한 채소들을 공급 받기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강화도를 포기하고 일본을 선택한 이유등..) FROM ES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