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을 함께 했던 4명의 형들과 남산의 나오스 노바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 두 명의 경제학 박사, 한 명의 애널리스트, 그리고 한명의 사업가. 그리고 그들과 나누었던 대화.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못하는 자식은 결혼을 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부모란 우리가 설득하기에 가장 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부모만큼 자식과 목적함수가 비슷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럼에도 그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세상의 누구도 설득하지 못한다.
종교가 결혼의 반대조건이 되고 있다면 이렇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너가 이재용 혹은 이부진이어도 그들은 너의 결혼을 반대할까? 정말로 결혼을 못할 정도로?
부모가 일단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합리적이다. 부모는 자식이 데려온 배우자의 가치를 잘 모른다. 그 가치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배우자가 될 사람 자신이다. 그 가치를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반대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의 집안이 반대하는 결혼이 좋은 결혼일 가능성이 높다.
정용진과 이재용 모두 이혼을 했고, 모두가 검증되지 않은 아들이었다. 그런데, 정용진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반면 이재용은 하강기류에 올라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정용진에게는 구학서가 있는 반면에, 이재용에게는 구학서와 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구학서는 주나라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이었던 주공(周公)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구학서는 사심 없이 2세를 보좌하고 있지만, 이학수와 김인준에게는 사심 말고는 없는 듯 하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떼어 놓지 않으면 삼성에게 미래는 없다. 금융을 재무처럼 접근하면 성공할 수 없다.
이부진과 이서현에게도 회사를 분할하는 것은 삼성의 미래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계급이 높고 능력이 있는 남자일수록 섹스 파트너가 많고, 계급이 높고 능력이 있는 여자일수록 섹스 파트너가 적다. 이는 모든 동물의 세계에서도 비교적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매춘이 나쁜 이유는 매춘이 갖고 있는 도덕적 의미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의 매춘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싼 매춘은 많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고, 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매춘은 곧 매춘을 하는 사람의 낮은 계급성을 의미한다. 경멸받는다.
21세기에 종교, 특히 기독교가 퇴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중국의 등장과 성장이 일정부분 그 현상의 원인이다.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울은 중국의 압구정동이다.
얼마전, 문제가 되었던 모교회 목사의 추문을 듣고도 놀라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전도사 시절 그 교회에서 가장 예뻤던 여자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결혼만큼 그 사람을 잘 설명해주는 것은 없다.
중국이 위완화 절상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류계층의 실업 때문이다. 실업의 증가는 곧 정치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중국 지도층은 그 위험을 잘 인식하고 있다.
영어를 아주 잘하는 학생 혹은 일을 아주 잘하는 학생은 취직을 한다. 둘 다 잘하는 학생은 경제학 박사로 유학을 간다. 경제학과에서 사람을 뽑으려면 결국 영어냐 일이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남한의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남북관계란 정치적으로는 현상을 유지하되, 북한의 노동력을 취할 수 있는 교류 가능한 상황이다. 개성공단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북한이 원하는 남북관계와 남한의 기업이 원하는 남북관계란 기본적으로 같다. MB가 추구하는 남북관계는 북한의 하드랜딩이다. 북한의 하드랜딩으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이란 거의 없다.
자해공갈단을 상대하는 방식이 자해공갈단을 없애버리는 것일 수 있을까? 내 몫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 그 몫에서 아주 조금을 떼어서 안전을 구하는 것이 실용이다. 그 몫을 주는 게 억울해서 내 모든 걸 걸고 자해공갈단에 맞서 싸우는 것을 어리석음이라고 부른다.이명박에게 지친 사람들에게 민주당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책임은 민주당 자신에게 있다.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개혁적인 인사가 대권을 차지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야당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여당에서 공천도 못 받는 것 보다는 백배 낫다고 그들은 믿는다. 손학규가 가야할 길은 그래서 멀고도 험하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지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 잘하는 것과 경제학 박사로 유학가는 게 어떤 상관이 있나요? 궁금하네요...
ReplyDelete형들과 이런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신단 말입니까? 짧은 듯하지만 매우 intense한 이야기들인데요.
ReplyDelete예전 직장이 경제학 박사들만 모아놓은 곳이었어요. 경제학 박사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습니다. 근데 유학 다녀오신 분들도 영어는 그저 그랬던 것 같은데... 합리적인 분들이셔서 권위주의나 마초적인 면이 별로 없었던 건 참 좋았습니다.
'21세기에 종교가 퇴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중국의 등장과 성장이 일정부분 그 현상의 원인이다. 서울은 중국의 압구정동이다.'
ReplyDelete무슨 뜻일까요? 중국에서 서울의 발전상이 종교적이라는 뜻인가요?
익명/
ReplyDelete경제학과 대학원생에 관한 이야기니까, 일이라고 하면 경제학에 관련한 잡다한 일을 잘하는 학생을 말하는 것이고 그렇게 트레이닝을 잘 받은 학생들이 일을 잘할 가능성이 높죠.
회색토끼/
박사 중에 영어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영어공부를 하러 간 게 아니라 전공을 공부하러 간 거니까요. 그래도 GRE 보면 미국 사람보다 잘 볼 겁니다.
익명/
헤깔리게 쓴 부분이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부모나 당사자가 종교나 궁합을 결혼의 반대이유로 삼는 건 그 모든 것에 불구하고 결혼을 반대하는(싫은) 최후의 이유를 대는게 적당하지 않아서에요. 그나마 타당하다고 둘러대는게 종교, 궁합인거죠.
ReplyDelete종교때문에 결혼 못했다는 건 꼭 종교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거기에 이재용, 이부진은 적절하지 못한 예같습니다.
이재용, 이부진 하다못해 준이재용, 준이부진같은 사람도 혼인의 기준에서 종교같은건 제일 후순위일겁니다. 아마도 기준에 들지 않을지도 몰라요.
익명/
ReplyDelete이 문장이 이렇게 오독될지 몰랐네요. 종교는 결혼 반대의 실재이유가 아니라는 게 이 문장의 내용입니다. 너가 이재용 이부진이라면 상대부모가 그래도 종교를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겠느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