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13, 2010

말과 생각

1.
1Q84를 선물해주신 분이 3권이 출간되고 나서 선물로 줘서 읽는 중이다.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일단 펴서 읽으면 역시 하루키란 생각이 들고, 빠져서 읽게 되지만, 손에 잘 잡히지가 않는다. 절대 시간의 부족을 절감하는 요즘이기도 하지만, 얼마전에 누가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책을 고르다보니, 그 책들중에 절반은 금융과 경제에 대한 책이었다. 워런 버핏의 삶을 다룬 "스노볼", 헷지 펀드에 관한 "헷지 호깅(Hedgehogging)", 헷지 펀드의 LTCM의 흥망성쇄를 다룬 "천재들의 실패", 최고의 트레이더들을 인터뷰한 Inside the house of money 같은 책들은 읽는 동안 너무 흥미진진해서 말 그대로 책을 아껴가면서 읽었고, 심지어 걸어다니면서도 읽었다. 금융이외의 책 중에서 그 정도로 재밌었던 책은 지난 10년 간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유일했던 듯.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그토록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건 내 인생의 축복,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한창 소설에 빠졌던 바람에 10대와 20대 초반에 잃었던 학력고사나 토플의 점수는 그다지 안타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이 아니고서야 무슨 수로 등장인물의 목록을 노트에 적어가며 소설에 빠져들 수 있을까.

2.
똑똑한 사람 중에서 말을 못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겠다. 한비자는 말더듬이여서 자신의 사상을 펴는 데 실패했다고 하니까. 하지만, 말 잘하는 사람 중에서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말을 잘한다는 것은,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지는 인터뷰에서 말을 잘한다는 것은, 정말 똑똑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6 comments:

  1. LTCM관련책도 재밌고 빌브라인슨 책도
    재밌죠. 여행기도 한번 읽어볼 만 합니다.

    그나저나 목록을 공개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좋은책 저도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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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니 왜 크롬에서 답글이 안달리나 모르겠네요.

    LTCM관련한 책과 빌브라이슨 책은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빌브라이슨의
    여행기도 읽을만 합니다.

    저같이 리스트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공개해 주시는 것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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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이상하게 글이 안올라 가네요.
    책 좋죠. 혹시 리스트를 공개할 생각은
    없으세요? 저도 좋은 책 소개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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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소님/
    책목록은 "조만간"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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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으으..제 컴퓨터가 이상한 건가요?
    이상하게 답글이 안달려서..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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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천재들의 실패" 아끼면서 읽으셨다는 거 저도 격하게 동감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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