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03, 2010

진중한 악이 바로 절대악이다

1.
감기 몸살에 걸렸다. 나이가 드는데, 체형을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지 못하니, 일주일에 몇일은 제대로 운동을 한다. 자전거도 타고, 웨이트 트레이딩도 하고, 빠르게 뛰기도 한다. 그러면 깊이 오래 잠을 자야 하는데, 7시에서 8시 사이에 일은 끝나고, 사람들을 가끔 만나고 하면, 절대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다. 쥬니어 트레이더가 그만 둔 뒤로는 장중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도 훨씬 늘었다. 게다가, 회사에서 계속되는 자질구래한 사고가 생긴다. 정치적인 해결은 긴장을 부른다. 악순환이다. 그런 와중에 아프게 되면, 운동을 쉬고, 근육이 풀어지면서 생기는 자잘한 고통이 있다.

2.
미국 경제를 보면, 개인과 기업의 상태가 괴리되는 게 눈에 보인다. 유감스럽게도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할 곳을 찾지만, 개인은 소득이 줄고 저축도 줄고, 대출과 부채는 늘어난다. 정부들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부양정책을 쓰고, 그것에 낙관하는 주식은 잘 빠지지 않는다. 그러는 와중에 미국금리를 엄청나게 빠졌다.

과연, 미국은 디플레이션 경제로 들어갈까? 대답은 그럴 수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버낸키의 연준은 어쨌든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아직도 쓸 수 있는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으로 경제가 들어간다고 해도, 그 속도가 완만하면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고통은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아시아 경제와 미국/유럽 선진국 경제와의 디커플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0년 전만해도 디커플링 이론은 완벽한 신화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다'에 가까워졌다.

3.
사람들의 생각과 다른데도, 내 나름의 견해로 확신하는 것 두 가지.
1) 미네르바 사건은 조작되었다.
2) 천안함은 북한에 의해서 침몰하지 않았다.

Donald Gregg 전 주한 대사가 천안함에 대해서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그레그 前 대사 '천안함 북한 소행, 이해할 수 없어')했다. 뉴욕 타임즈에 그의 글 "Testing North Korean Waters"는 내 생각과 거의 같다. 물론 그의 글과 그의 인터뷰는 소위 조중동에 의해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다.

4.
유명환과 그의 딸 유현선이 검색어 순위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런 일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멍청한 것이고, 문제가 되도 밀고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면 오만한 것이다.

김지운의 "나는 악마가 보았다"를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기 힘든 절대악에 가까운 존재가 등장한다. 선악의 구분이 어렵긴 하지만, 최민식이 저지르는 악행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악은 물론이고, 관점에 의해서 악에 가까운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갖는 의문과 수수께끼는 과연 왜 악한 존재들이 잘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세상에 인과응보라는 것이 있을까? 과연 악한 존재는 선한 존재에 의해서 응징 받는가? 전두환이 아직도 잘 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악한 행위에 대한 응징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악한 존재의 과연 악한 힘의 관성으로 영원히 잘 살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한 대답을 오래 생각해보았는데, 악의 존재가 갖는 속성에는 자기 파멸적인 구석이 있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악이라는 존재가 헛점을 보이는 기본적인 속성은 중용를 벗어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오버하지 않는 악이라는 게 있다면, 그것이 절대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양들의 침묵'의 렉터 박사는 아주 습하고 무거운 공포감을 주지만,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은 비루하고 코믹하며 더러운 느낌의 공포감을 준다.

그런 면으로 보자면, 유명환과 그 딸도 역시 인간의 사악함이 병행하는 속성- 오만함과 경솔함을 피해가지 못했다. 나쁜 행동에는 분명히 자기파멸적인 속성이 있다.

4 comments:

  1. I wish I could understand Korean language 0_0

    ReplyDelete
  2.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기 빕니다.

    증시가 경기에 민감해서 그 분야에 계신 분들은 경기회복을 좀 일찍 보실 수 있다고 하던데 언제나 상승세를 탈 수 있으려나요. 이곳 미국경기가 이제 바닥을 친 것 같아 보이는데 아직도 더 내려가야 한다는 분도 계시니 답답해서요...

    ReplyDelete
  3. 한때, 지나친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면, 지금은 지나친 비관론이 팽배한 시기입니다. 찬 바람 불고 오바마가 새로운 경기 부양책의 그림을 보여주면 조금 나아지겠지요.

    ReplyDelete
  4. I agree on two beliefs of yours. There are so man incongruities in gov't explanations on the two incidents.

    Interestingly, these two incidents show how easily the minds of the public can be manipulated by continuous messaging.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