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중국이 세계의 생산 기지로 떠올랐던 2000년 중반 중국이 세상에 디플레이션을 수출한다는 주장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게 중국이든 일본이든 교역조건의 변화가 디플레이션이라는 화폐적 현상을 만들 것이란 주장은 일정 수준의 전문가라면 해서는 안 될 무식한 소리다. 완전한 헛소리는 아니지만 그 요인만으로 디플레이션이란 현상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 미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진다면 미국의 연준이 통화를 옳지 않은 시점에 걷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미국이 경제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금리인상을 빠르게 시작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국 연준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Q: 내일 밤 연준은 과연 양적완화의 축소를 시사할까?
A: 연준은 시장을 안정시킬 레토릭을 심사숙고하고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양적완화는 결국 축소의 경로를 밟을 것이다. 문제는 언제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것인데, 결국 하반기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Q: 미국 경제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
A: 5월 이후 미국 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퀘스터에 의한 재정축소를 감안한다면 미국 지표는 선전하고 있다. 소비지표와 심리지표 그리고 부동산 지표는 여전히 좋다. 고용지표도 나쁘지 않다. 다만 생산과 제조업 관련 지표가 부진하다. 50 밑으로 떨어진 ISM 제조업 지수가 대표적이다. 여름 이후 미국 지표의 회복 여부가 미국 주식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미국 금리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오르겠지만, 최근 두 달 동안의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2.2% 금리는 3월 초 수준에 불과하다. 3% 금리라고 해도 2011년 연말 금리 수준일 뿐이다. 그 정도의 금리상승이 지표호전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을 하락시킬 가능성은 낮다. 결국 금리상승이 지수를 흔들겠지만 지표가 좋다면 미국 주식은 변동성을 극복하고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다. 물론 금리의 급등 혹은 지표의 부진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은 진짜 강세장이고 지금은 그 초기 국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Q: 한국 주식시장의 뷰는 어떤까?
A: 이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작년부터 미국을 사고 한국을 팔 것을 주장해 왔다. 지금은 미국 제조업의 시대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미국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많은 글로벌 자금은 한국을 포함한 EM 시장으로 이동했다. 리만사태 이후 약 4조 달러 이상의 자금이 신흥시장의 채권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 수 년 전까지 3%에 불과했던 외국인들의 한국 통안채와 국채 보유 비중은 현재 15%가 넘고, 다른 신흥시장의 외국인 채권 보유 비중은 이보다 훨씬 높다. 한국은행은 지난 수 년 동안 금리를 올린 적도 내린 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금리는 크게 떨어졌다. 3년 국고채 수익률은 현재 2.8% 밖에 안 된다.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렸던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계속해서 감소해온 셈이다. 이게 연준의 양적완화의 힘이고, 사람들의 생각보다 그 힘은 굉장히 광범위하게 작동해왔다. 그런데 지금 그 힘을 이제 걷어 가려고 하고 있다. 당연히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변화는 한국의 입장에서 위험하다. 아직 경제, 특히 가계의 소득/부채 상황이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자신들의 경제구조를 수출에서 소비로 바꾸고 있다. 낮은 성장률을 감내하고 경제의 체질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일본은 20년 간의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대규모의 통화완화정책을 쓰고 결과적으로 엔화 약세가 가열차게 이루어졌다. 모두 한국에 좋은 뉴스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한다고 한다. 힘들 수 밖에 없다.
Q: 전략은?
A: 미국 주식 롱/한국 주식 숏을 FOMC 이후에 다시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 갖고 있는 미국 현물 주식은 그대로 보유한다. 달러 강세 현상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미국채 숏은 입찰과 지표를 관찰한 후 다시 들어간다. 지금은 포지션을 가볍게 하고 원하는 장기 포지션을 구축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주식은 미국 주식이 크게 오를 때 비로소 오를 수 있다. 미국 주식이 오를 때 못 따라 가던 패턴은 반복되겠지만 조정받을 때 오히려 올랐던 지난 봄의 패턴은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지수 자체에 베팅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종목간 차별화는 심화될 것이다. 알파를 추구하기 위해서 종목은 더 집요하게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